인물

강남사람들 - 서초여성회관 빵사모

지역내일 2008-12-29
“맛있는 빵, 주재료는 사랑과 나눔이죠”

매주 금요일 서초여성회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빵사모’ 동아리에서 맛있게 구워낸 빵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빵사모 회원들은 오전 9시부터 나와 분주하게 빵을 만들고 오후 1시쯤이면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피어오른다. 보통 빵이 아니고, 판매 수익금이 어려운 형편의 여성들에게 지원되는 ‘사랑의 빵’이 구워지고 있는 것이다.

제과제빵 기능사반 수료자들로 시작
서초여성회관 ‘빵사모’는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웰빙빵을 만들어 좋은 일을 하는 봉사동아리이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빵을 만든 지 10년째, 1년에 빵사모가 구워낸 빵은 총 3천개 정도로 많다.
빵사모는 1999년 서초여성회관 제과제빵 기능사반 수강생들이 자격증을 딴 후, 이를 이용해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결성되었다. 처음에는 8명으로 시작해 매월 1만원씩을 모아 빵을 만들고, 형편이 어려운 동네의 복지시설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주었다.
빵사모의 김점숙(49) 총무는 “2003년 11월 서초여성회관의 재활용매장센터인 ‘서리풀나눔터’가 생기면서 요즘은 이곳을 통해 매주 금요일 빵을 판매하고 있다. 매회 수익금은 10만원 정도로 모두 서초여성회관이 지원하는 저소득 여성과 그 가족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빵사모에서 만드는 빵 종류는 녹차 카스테라, 롤케익, 치즈크림빵, 바게트빵, 소보루빵, 밤만쥬, 호두파이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수능시험이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에 맞는 찹쌀떡이나 케이크도 만들어 팔고 있다.

빵 만들기는 즐겁고 재미있는 봉사
지난 주 빵사모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었다. 미리 주문받은 분량까지 포함해 40개의 시트를 굽느라 분주했다. 모두 일사분란하게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회원들의 몸놀림은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다. 잠시 후 제과제빵 자격증을 가진 오래된 회원을 중심으로 고구마 케이크와 생크림 케이크에 장식이 시작되면서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완성되어 갔다.
초기 빵사모 결성 회원인 황의숙(53)씨는 “우리 빵사모 케이크가 인기 있는 이유는 모두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방부제 없이 즉석에서 만들어 바로 팔기 때문이다. 이맘때가 되면 주변에서 미리 알고 며칠 전부터 주문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들어 진 케이크는 서초여성회관을 찾는 회원들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 주민들에 의해 거의 1시간 안에 모두 다 팔렸다.

빵사모 들어오려는 대기자 많아
내 돈 내고 봉사 하는 일인데도 빵사모에 들어오려면 1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빵을 만들 수 있는 오븐의 수가 한정적이라 본의 아니게 대기자가 많다.
김점숙 총무는 “빵사모 활동을 하는 회원 중에는 이사를 가도 계속 나와서 빵을 만든다. 빵 만드는 일도 재미있지만 그동안 만든 빵 수만큼이나 친분도 쌓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9시 30분부터 1시까지 바쁘게 빵을 만들고 나면 빵사모들의 즐거운 점심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주변에 사는 주부들이기에 맛있는 김장김치도 싸오고 특별한 반찬도 싸와 함께 점심을 지어먹는다.
2년 전 봉사활동을 찾던 중 전단지를 보고 들어왔다는 김선희(46)씨는 “평소 빵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들 어릴 때 직접 빵 만들어 주던 기억도 나고 해서 얼른 들어왔다”고 말했다. 과천에 살고 있는 유영희(52)씨와 홍정애(52)씨는 집이 멀어도 매주 빠지지 않고 다니는 단짝 친구이다. “멀리 살지만 빵사모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재미있는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에 4년째 빵사모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빵을 만들 때는 몰라도 집에 가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취미생활처럼 재미있고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모임이다”고 말했다.
김미성 리포터 miskim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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