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 창의력대회 최우수상

진창훈(한내초 5학년)

“창훈이 창의력의 힘은 독서랍니다”

지역내일 2008-12-12


창의력이란 무엇일까? 지금 대한민국 교육의 화두인 창의력에 대해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웬만한 교육 관련 프로그램 앞에 들어가 있는 단어, 이 창의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창의력 대회인 한국과학 창의력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진창훈(한내초 5학년) 학생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세상은 점점 더 창의적인 인재를 갈망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창훈군을 만나면서 그 궁금증이 해소됐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팔방미인
수학 글짓기 영어 과학 등 심지어는 실과 시간에 배우는 자수까지 창훈이는 반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특히 수학이나 과학 방면에서 특별함을 보이고 있음에도 글짓기 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창훈이가 쓴 글은 한편의 수필을 읽는 듯 흡입력이 있다”는 것이 담임 왕경애 교사의 이야기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조금 느릿한 말투지만 친구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고, 가끔씩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탓이란다. 사실 창훈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었던 느낌도 그랬다.
창훈이가 참가한 창의력 대회는 수학 및 과학 영재들이 주로 참여하는 대회다. 창훈이가 수학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어 원서 때문이란다. 영어를 좋아해 영어 원서를 많이 읽었는데 원서 중 과학 분야의 책에 파고들면서 잠재돼 있던 영재성을 조금씩 들어냈다고 한다. 왕경애 교사는 “영어면 영어, 수학이면 수학, 창훈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이해하는 팔방미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창의력의 힘은 독서
창훈이는 얼마 전 700페이지가 넘는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가장 두꺼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결국은 책을 모두 다 읽고 반납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창훈이를 이해하기 가장 쉬운 단적인 예일 수 있겠다. 엉뚱하게도 별 다른 이유없이 가장 두꺼운 책을 골라 읽겠다고 작심한 것도 그렇고, 그 책을 끝내 다 읽어낸 것도 그렇다. 사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다 읽는 다는 것은 어른에게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창훈이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독서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창훈이가 존경하는 인물은 생화학자인 베리마샬과 수학자 라마누잔이라고 한다. 두 인물 모두 책을 통해 알게 됐는데 베리마샬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인도의 수학자 라마누잔은 천재 수학자로 가난한 환경에서도 독학으로 수학을 공부해 엄청난 양의 수학 학문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존경한다고 한다. 자신의 꿈 역시 과학자나 수학자가 되고 싶은데 아직은 확정해두지 않았다고 한다. 더 많은 공부를 해 본 후 결정지을 예정이라고.

자유로운 발상 뒤에 숨은 날카로운 비판력
창훈이는 이번 한국과학 창의력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포상으로 중국을 방문, 과학 문화교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11월 중순 중국국제학생 과학교류 행사에 다녀왔다. 중국에 가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묻는 전형적인 리포터의 질문에 창훈이의 대답은 살짝 충격적이었다.
처음엔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나라로 보였다”는 무난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그 다음, “국제학생 과학교류 행사인데 과학 활동이나 중국 학생들이 수업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고, 관광만 해 아쉬웠다”며 “중국의 유경학교를 방문해 교장선생님과 악수만 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 온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어른들의 형식적인 행사를 보고 일침을 가하는 5학년 창훈이의 날카로운 비판력이 돋보였다.
혹자는 창의력은 학습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또 학원에선 창의사고 문제풀이반을 운영하기도 한다. 창훈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창의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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