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옷수선 잘 하는 집

옷도 리모델링 시대

지역내일 2008-12-26 (수정 2008-12-26 오후 3:29:36)
외출하려고만 하면 입을 게 없다. 옷장을 열어봐도 한숨만 나온다. 경기도 어려운데, 백화점이나 의류전문점에서 소이 말하는 ‘신상’을 구입하기엔 너무나 부담스럽다. 애들 학원비에 뭐에 항상 팍팍한 살림에 투덜대던 내가 나를 위해 투자를 한다고 하면? 그것도 옷을 사기 위해서? 이래저래 눈치 보이는 일이다. 그럼 옷장에 빽빽하게 걸려 있는 이 옷들은 다 무엇인가? 지금 입고 다니기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그래도 그 땐 큰 맘 먹고 장만한 옷인데 버리자니 아깝다.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일일 게다. 패션이, 유행이 돌고 돈다지만 그렇다고 그 옷이 다시 유행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또, 리메이크 곡이 그렇듯 같은 노래라고 해도 다른 가수가 부를 때는 멜로디가 조금이라도 달라지듯, 똑같은 옷을 같은 사람이 입는다 하더라도 시절이 다르니 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살짝만 변화를 줘도 새로운 느낌으로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바로 옷 수선, 리폼이다. 경제적인 이유를 구지 대지 않더라도 새 옷을 사는데 비할 바는 아니다. 알뜰하고 센스 있는 그대들이여~! 리폼의 세계에 한번 빠져보자.

후곡마을 2단지 상가 <동국 옷수선="">
요즘 옷 수선 집이 참 많이도 생겼다. 알뜰한 주부라면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고급 옷 수선이라는 간판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 거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전 양복점이나 양장점을 운영하시던 분들이 대부분 재 창업으로 시도하기 때문이란다.
예전에 화려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이렇게 고쳐 입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막상 믿고 맡기기엔 망설여진다. 그런데,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입소문을 타고 아침부터 분주한 수선집이 있다고 하여 한번 찾아보았다. 후곡마을 2단지 상가 1층 109호 ‘동국 옷수선’ 이곳은 리포터인 나도 잘 아는 곳이다. 오며가며 눈도장을 여러 번 찍었던 곳! 간단한 밑위 수선부터 양장, 무스탕, 가죽, 세무, 밍크, 청바지, 양복 등 고급 옷들까지 다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35년간 옷과 옷 수선에 인생을 같이 해온 수선전문가 서국선씨는 좀 무뚝뚝해 보이지만 옷에 있어서만큼은 사뭇 진지한 분이다.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한 많은 모양의 수선 형태와 보다 능률적이고 모양새 있는 수선 방법을 알려주었다. 실제 수선 과정은 100여 가지가 넘으며, 기장 수선, 어깨 수선, 지퍼수선, 허리수선, 품수선, 밑위수선, 헤어진 부분 수선, 리폼 등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문의 031-923-9907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후곡마을 9단지 상가 <옷수선 백화점="">
13년 한 자리에서 청바지 워싱 밑단 줄이기부터 가죽 무스탕 밍크 등 고급의류 수선까지, 신촌이나 강남의 유명 수선 집 못지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후곡마을 9단지 LG·롯데상가 지하 ‘옷 수선 백화점’. 전진하 사장은 “사실 옷 만드는 것보다 수선이 더 어려운 일”이라며 기본적으로 옷을 만들 줄 알아야 수선도 가능하다고 한다. 고교시절 교복을 맞추러갔다가 재봉틀 바느질에 필이 딱 꽂힌 후, 집안의 반대와 숱한 어려움을 딛고 일류양복기술자로 날렸다는 전 사장. 같은 양복기술자라 하더라도 양복바지만 만들었는지, 아니면 재단부터 바느질까지 신사복 한 벌을 완벽하게 뽑을 줄 아는지에 따라 전문기술의 차이가 달라지는 법. 다른 곳에서 수선 불가능한 것 까지 이곳에서 가능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란다. 벽면 가득 걸려있는 옷들의 주인은 주변 고객들뿐 아니라 문산이나 파주 서울 등의 고객이 반 이상이다. 이사를 가거나 심지어 이민을 가서도 택배로 수선을 맡긴다는 이 집, 양복 길이나 어깨 줄임 등 사이즈를 늘리고 줄이는 것은 기본, 밍크나 무스탕 가죽 니트 등 다루기 힘든 소재의 리폼솜씨도 소문이 났다. 고가의 명품 청바지 밑단 워싱도 자체의 느낌 그대로 살리는 완벽한 노하우로 유명 탤런트나 모델 등 멋쟁이 단골이 많다고.
문의 031-916-5084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주교동 신한은행 건너편 <명동옷수선>
주교동 신한은행 건너편의 컨테이너박스 옷수선집. 그 곳에는 40년을 하루 같이 옷만 다룬 장인이 살고 있다. ‘명동옷수선’의 박성인(60)씨가 그 주인공. 박씨는 1969년부터 양복 기술을 배워 명동 미도파백화점에서 옷수선을 담당하다가 직접 정부종합청사 뒤쪽에 양복점을 내어 운영하기도 했다. 수선은 옷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 “재단해 놓은 것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옷의 원리를 아는 사람이 손질을 해야 제대로 됩니다. 나 같은 양복쟁이 기술은 바느질도 섬세하고 옷을 입체적으로 다룹니다.”
박씨가 주교동에서 옷수선집을 연 지 9년째. 단골손님 중에는 파주로, 서울로 이사 간 이들도 많다. 그래도 그들은 다른 곳에 맡길 수 없다면서 고칠 옷을 모아 차에 실어온다.
청바지 길이 줄이는 건 2000원, 양복바지는 3000원. 이 가격은 9년 전과 같은데도 앞으로 이 가격을 변함없이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히는 박씨. 청바지를 청치마로 바꾸는 건 1만5000원, 구식양복 어깨 줄이는 건 2만5000원, 양복 소매 수선은 7000원이다.
박씨는 ‘수선한 옷이 마음에 들어야 손님의 하루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재봉틀로 정성과 기술을 다한다.
문의 031-966-2408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대화마을 크린토피아내 <백향열씨 수선집="">
대화마을 3단지와 5단지 사이에 있는 크린토피아 내에 위치한 수선집은 20년 수선전문의 백향열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백씨의 실력은 이미 잘 알려져 대화마을 내에 단골 고객이 꽤 많다. 가죽이나 모피 등의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종류의 의상을 리폼 수선해준다. 특히 그의 꼼꼼한 솜씨는 고객 감동 수준이라는 것이 단골고객들의 말이다. 단골인 신지수씨는 “유행이 지난 옷을 세련된 감각으로 리폼해 줘 깜짝 놀랐다”고. 백향열씨는 “의뢰받은 모든 옷들을 정성껏 손보고 있다”며 “이런 정성을 고객이 알아줄 때, 또 리폼한 옷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감사인사를 전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백향열씨는 어려운 경기에 의류비용을 절약하고자 수선이나 리폼을 의뢰하는 고객들을 위해 수년동안 가격인상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옷을 수선해주고 있다.
문의 031-923-5308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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