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팩토리, 전준하

현실과 가상, 재현과 은유가 공존하는 모호한 이미지의 ‘풍경’

지역내일 2009-02-15
헤이리 아트팩토리에서는 2월 25일까지 를 개최한다.
실존하는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3D 온라인 게임 안에는 낮과 밤이 있고, 날씨의 변화가 있으며 명예와 권력과 시기와 질투가 존재한다. 그 손에 잡히지 않는 허구의 세계는 로그인한 게이머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현실이다. 비단 온라인 게임이 아니고라도 IT강국으로서의 위상이 드높은 한국 사회의 일상생활 전반에는 사이버 환경이 깊이 침투해 있다. 현실과 가상이 병존하며 그 경계 안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가 전준하가 말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풍경인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Served Landscape’라는 그만의 형식을 통해 암시적으로 담아낸다. 현실과 매우 흡사하지만 절대 실존하지 않는 게임 속 장면들의 재현이다. 오랜 역사를 걸쳐 하늘과 산과 인물을 담아왔던 캔버스에 이제는 사이버 세계가 담겨있다. 현실의 모습을 담는 특성상 언제나 시대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 풍경화라는 형식은 전준하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강조하는 도구가 되어 현 시대를 논한다.
3D 온라인 게임 안에서의 풍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그대로 구현하려 의도되었지만 과도기적인 기술적 한계로 인해 불가피한 시각적 왜곡을 가진다. 절단된 느낌과 평면화, 단순화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부족함은 전준하의 캔버스 위에서 중요한 조형적 요소로 승화되며 실제와 허상을 구분하는 경계로 작용한다. 그 시각적 어색함이 고도로 계획된 완성작품에 등장함으로 인해 관람자가 느끼게 되는 혼란은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자신의 위치를 찾는 현대인들의 혼란을 닮았다.
현실 공간을 재현한 가상공간에 ‘풍경’이라는 위치를 부여한 전준하의 작품은 현실과 가상, 재현과 은유가 공존하는 모호한 이미지이다. 그것은 풍경화라는 고전적인 미술의 영역을 한 차원 넓히는 시도이며 다수의 시대적 산물들이 혼재하는 순간을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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