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상위권 ②

포항공대 수시합격한 김형인(일산동고 3학년)

가고 싶은 대학 결정하면 방법이 보여요

지역내일 2009-02-15
수능과 입시문턱을 지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고3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수험생들은 각자 노력한 만큼의 결과물을 받아들었을 것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내일신문은 그 동안 만났던 상위권 학생들을 다시 만나 보기로 했다. 2009학년에 대학 새내기가 되는 이들에게 듣는 수험생활과 입시전략 등은 이제 고3이 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3월에 만났던 일산동고 3학년 김형인양. 의사가 되고 싶다던 형인양은 지난 일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다시 만난 형인양은 외모부터 ‘freshman’ 그 자체. 생머리에 웨이브를 주고, 옷차림새 역시 최신 유행 스타일이었다. 산뜻하고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대학 1학년의 모습을 바로 보여주었다. 현재 회화 학원을 다니며 과외를 하고 있다는 형인양은 특유의 여유로움과 유쾌함으로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그전보다 많아진 여드름, 지난 고3 시절의 고민과 피로를 한눈에 보여주는 듯했다.

내 꿈을 점검, 방향을 결정하는 고3 기간
형인양은 고3까지 꾸준히 의사의 꿈을 키웠다. 의료봉사를 펼쳐가는 한 여의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감동적으로 읽은 후 꿈꿔왔던 것. 하지만 고3에 들어서면서 ‘내가 정말 의사를 할 수 있을까’부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의사인가’를 고민하게 됐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의대에 들어갈 ‘안정적’ 점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 또한 턱걸이로 의대에 들어간다 해도 6년을 빡빡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스로에게 자꾸 의문을 던졌다.
스스로 말이 많다는 형인양은 고3 한해 동안 어머니와 참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안정을 찾기 위한 모색안이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시간을 뺏는 것 같아 주저했다고.
오랜 고민과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은 의사가 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모색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의학과를 전공하는 것보다 의학 전문 대학원을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판단해 생물 관련 학과에 원서를 쓰기로 결정,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했다.

계획표와 오답노트 활용 중요
고등학교 3년 동안 형인양은 정확하게 학업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실력을 쌓았다. 또한 공부 계획을 탄력있게 세워,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했다.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 계획을 세우지만 전체적인 진행 계획을 세운 뒤에는 있을 수 있는 돌발 사건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계획표에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눈에 띄게 표시하기 때문에 한눈에 지난 생활을 평가할 수도 있었다. 고3, 1년 동안도 계획표를 짜면서 지난 계획표를 보면서 더 잘 할 수 있도록 의지를 높일 수 있었다고.
형인양은 계획표를 짤 때 매일 국·영·수를 꼭 공부하고, 시간 사이를 짧게 띄워 시간을 탄력있게 활용했다. 모의고사 하루 전에는 꼭 기출문제를 풀어 혼자만의 모의고사를 보고 점수를 매겼고, 오답노트를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고3 1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3월 첫 모의고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돌아보니 수능이 백일 남았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수능날이더라고요. 그러니 계획표를 짜지 않으면 내가 뭘 하고 지냈는지 평가하는 것도 어렵고 계획을 세우기는 더더욱 어려웠을 것 같아요.”

‘대학 정보·특별 활동’ 수시로 챙기기
형인양은 여름방학부터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실력을 쌓는 것은 고등학교 3년 동안 꾸준히 해온 것이지만, 전략적으로 대학을 정하고 그에 맞는 형식을 갖추는 것은 여름방학 논술 학원에 들어서면서부터다. 논술학원에서 상담을 통해 가고자 하는 대학의 수시 모집에 면접이란 것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단다. 논술과 함께 면접 준비도 병행했다.
“저는 수시 면접이라는 것이 자기소개 정도인 줄 알았는데, 몇 번 수업을 듣다보니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대학 수준의 문제를 내고 그것을 푸는 것이었는데, 같이 공부하는 특목고 학생들이 대답하는 것을 보면, 저들과 내가 경쟁할 수 있을까하는 자괴감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학교 특성상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나를 위로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했어요. 수능 공부와 면접 이론 공부를 함께하니 시간배분이 어려웠어요.”
또한 수시 접수에는 보내야할 서류가 많은데, 형인양은 장학 증서, 연극반 활동, RCY에서 했던 봉사활동, 과학 에세이 대회 참여, 포항공대 캠프 참여, <내일신문> 인터뷰 등 동봉할 여러 활동 자료를 모았다. 사실 형인양은 의대 지원을 생각하고 공부에 주력했기 때문에 비교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외부 활동을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저는 운 좋게 관련 서류를 정리하다가 과학 에세이 대회에 참여한 것도 발견하게 돼 첨부했어요. 후배들은 그때그때 특별 활동 등을 정리해두는 것이 나중에 편할 것 같아요. 고3 때는 특별활동 시간이 줄어드니 고2 때까지 꾸준히 준비해두는 것이 유리하죠.”
형인양은 상위권 5개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했다. 그중 서울대와 포항공대에서 합격 소식을 알려왔고. 연구 중심의 포항공대에 매력을 느껴 결국 포항공대에 가기로 결정했다.
“수시 준비는 너무 어려워요. 합격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수시에 떨어지는 친구들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저도 너무 불안했어요. 그래서 수시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수능 준비도 함께 해야 된다는 것을 꼭 일러주고 싶어요.”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김형인양이 콕 짚어주는 대학 입시 전략
1. 고 1, 2학년 때 가고 싶은 대학을 정해라. 그래야 대학 입시 전략이 보인다. 대학을 정했다면 그 대학 홈페이지에 가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파악해둬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는다.
2. 특별 활동도 그때그때 정리해라. 수시모집에서 비교과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특별 활동이 많아야 한다. 경시 대회 참여나 봉사 활동 등 눈에 띄는 과외 활동은 많으며 많을 수록 좋다.
3. 수학능력 시험 준비도 꼭 해라. 수시 모집이 대학 입시의 전부가 아니다. 수시에 떨어져도 수능을 통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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