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영화 문화패 ‘별별영화 상영 네트워크부천’

움직이는 영화관, 동네 극장으로 오세요

지역내일 2009-02-21 (수정 2009-02-21 오후 4:00:56)
지난 달 16일 부천시노동복지관에서는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상영됐다.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은 350여 명.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이변이었다. 극영화도 아닌 독립영화가, 그것도 극장이 아닌 복지관 강당에서 상영된 것을 보더라도 말이다. 이 날은 부천시민들의 영화 문화패 ‘별별영화상영네트워크부천(별별영화)’(대표 이진연)이 준비한 첫 영화의 상영회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에 만족도를 높여준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영화가 있었나?
첫 상영회에서 별별영화팀은 노동복지관 150석이 너무 넓은 것 같아서 고민했다. 하지만 복지관 강당 의자를 모두 들여놨어도 관객은 넘쳤고, 요가 매트까지 가져다가 스크린 앞 쪽에 깔고 앉았다. “관객 반응은 아주 열광적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영화를 보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가 이어졌지요.”
별별영화 이진연 대표는 “첫 영화 때 모여든 관객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러 온 관객은 복지관 회원, 성당과 교회 교우들, 지역시민단체원, 논술학원 학생 등으로 다양했다. 벽에 붙은 포스터와 별별영화 카페(http://cafe.daum.net/2starmo
vie)를 통해서 찾아오기도 했다.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워낭소리>가 서울에서 개봉한 다음 날인 부천에서 상영됐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참석한 관객이 다수였다. 무료 상영이라고 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상영 후 “이렇게 좋은 영화가 있었나?” “이것이 다큐영화에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고 배가 터져라 웃었던 영화”라는 좋은 반응이 쏟아졌다. “좋은 영화를 보게 해줘서 고맙다.” “다음 영화 상영 때도 오겠다”며 즉석에서 후원회원이 된 관객들도 있었다.

하룻밤 동네 극장에서 만나요
별별영화는 지난 해 말 안정숙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영화를 좋아하는 부천시민들에 의해 구성됐다. 지금까지는 독립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에 관심을 두었다면, 이제는 배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시점에서였다.
“창조성을 갖춘 아름다운 독립영화가 비상업적이라는 이유로 관객과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죠. 그런 점을 감안해서 지역을 이동하면서 지역민들과 ‘다같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어요.”
전국 7개 도시에는 24개의 예술영화 상영관이 있지만 부천에는 없다. 그렇다고 타 지역으로 영화 보러가기는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움직이는 하룻밤 동네 극장을 생각했다. 상영관이 없으면 상영관을 만들자는 의미인 것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영화를 선정하고, 티켓을 만들고,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느라고 바쁘다. 어떻게 하면 좋은 영화를 지역민과 함께 공유할까를 고민한다. 또한 시민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되어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대화의 장을 만들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지역단체로는 부천여성의 전화가 참여하고 있다.

별별영화, 많이 후원해주세요
현재 관객들은 영화를 무료로 보고 있다. 관심을 갖고 후원해준 후원회원들의 종자돈 덕분이다.
“후원회원이 되겠다는 분들이 연락해 오시는 것을 보면 문화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커지죠. 자발적인 후원금을 계속 확보하고, 다른 지역처럼 배급사에 지불할 입장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정숙씨는 “지지하는 영화, 있어야 하는 영화에 대한 지원은 관객들의 관람 행위를 통해서 자라나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이현주씨는 “애초 초기모임에서 발족한 대로 부천 지역에서 지역적인 차별 없이 움직이는 영화관을 경영해 지속적으로 예술영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별별영화 차기 상영작은 <동백아가씨>. 오는 2월 24일 오후 7시 중동 멋진교회에서 상영된다. 네 살 때 한센인 부모를 따라 소록도에 들어가 일흔일곱 해를 살아온 이행심 할머니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이 영화를 제작한 박정숙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문의 019-9006-5312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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