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옷, 어떻게 할까

재활용 의류 따라 나눔의 미덕이 흐르고

신나는가게, 녹색가게, 벼룩시장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 도울 수 있어

지역내일 2009-02-26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철지난 옷을 정리하느라 분주해지는 계절. 장롱 속을 탈탈 털다보니 작아지거나 안 입는 옷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이웃집 00엄마, 동생네 등이 스쳐 지나가는데 혹시 이런 옷 하나도 좀 더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분홍 스웨터 하나 들고 ‘신나는가게’로 나섰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길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었다.

아름다운 ‘신나는가게’, 수익금은 한 부모 가정에 전액 지원돼
얼마 전 정자동에 오픈한 ‘신나는가게’. 바지, 재킷 등 종류별로 정돈된 옷걸이에 책이며 신발, 가방 등의 소품이 가지런히 놓인 선반, 하늘하늘한 스카프 코너, 곳곳에 놓인 POP, 초코아트 작품이 깔끔한 첫인상을 전한다. 손님들은 일반 의류가게인줄 들어섰다가 가격표를 보고 재활용 가게임을 눈치 챈다고. 가격대는 작게는 2000원, 비싸야 겨울 코트 정도가 1만2000원이다. “발레복이니 스키복 같은 계절상품은 기증받기 무섭게 판매된다”고 매장도우미 최경희 씨가 귀띔한다.
“수익금 전액은 한 부모 가정을 돕는데 쓰여 집니다. 취지를 설명하면 많은 분들이 구입도 하시고 나중에는 기증할 물건들을 가지고 다시 찾아주시죠.” 이미옥 매니저를 통해 나누는 기쁨의 의미가 전해진다. ‘신나는가게’는 수원일하는여성회가 만든 아름다운 가게. 경제적인 도움도 도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의 고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해주자는 의의가 더 크다. 재활용품 의류나 가구 리폼에 따르는 전문 인력의 양성이 그것. 창고가 마련 되는대로 가구와 같은 큰 물건도 기증받을 예정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적립카드 기증, 또다른 나눔 실천
물품교환도 나눔의 한 방법. 가져온 물품가의 60%가 카드에 적립되고 그 금액만큼 다른 물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아진 적립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많은 금액은 아니더라도 적립카드로 이곳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실 수 있으니 경제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만큼 소중한 일이죠.” 수원YMCA녹색가게 황숙자 회장의 설명이다.
녹색가게는 바꿔 쓰는 공간이긴 하지만 1인 3점에 한해, 또 되살림 작품(자투리 천을 리폼한 물품)이나 환경상품(천연비누, 아크릴 수세미 등)은 현금판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2000~5000원 선. 여기서 얻어진 수익은 독거노인에게 지속적으로 지원된다. ‘삽니다, 팝니다’ 코너를 통해 얻어진 20%의 위탁판매 수익금도 마찬가지.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좋고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 좋은 실천 덕목이다. “3월부터는 봄·여름 상품을 기증 받는다”고 황 회장이 덧붙인다.

환경부담금, 10%의 기부-더불어 사는 세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벼룩시장도 눈여겨볼 일이다.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도, 구입하는 사람도, 적지만 일정부분 어려운 이웃돕기에 한몫을 하고 있는 셈. 벼룩시장 참가비(환경 부담금)와 참가자별 10% 기부금액이 함께 모여 저소득층이나 이주노동자 지원 등에 쓰이기 때문이다.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는 벼룩시장은 영통9단지그린공원(4~10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서수원주민편익시설(3~10월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영통종합사회복지관(3~12월 매월 넷째주 토요일)의 벼룩시장.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장흥석 사회복지사는 “아직은 참가자들이 수익금의 10%를 기부하는 데에는 인색한 편이다.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을 통해 독거노인 겨울나기, 소외계층 청소년 교복 후원 사업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참가비 1000원을 받게 된 배경을 밝혔다. 벼룩시장에서는 주최기관별 자체 생산 물품이나 기증상품들이 함께 판매된다. 물건 판매 후 남은 상품들을 주최 측에 전달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
서수원주민편익시설의 녹색나눔 벼룩시장은 3월부터 희망샘 도서관과 연계해 책 교환마당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문화팀 백주연 씨는 “보유하고 있는 책을 도서관 내 책과 교환하거나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체험한마당도 운영해 가족 간 화합은 물론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험활동비용과 씨앗기금(기부금), 자체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 등을 모아 저소득층 아동 2명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사회이슈별 모금운동(현재는 팔레스타인 지원)에 활용된다.
어려운 이웃을 직접 돕는 방법도 있다. 수원 YWCA가 운영하는 수원체육문화센터의 ‘수원 아나바다 나눔 장터’는 자원봉사자들의 물품 판매로 이뤄진다. 자체 제작한 환경상품, 재활용 물품 외에도 복지관 내 장애인들이 화초나 리폼한 의류, 쿠션 등을 직접 판매한다. 가격은 100~1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내가 건넨 분홍 스웨터도 세탁을 막 마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다. 누군가가 예쁘게 입어주고 그 누군가가 건넨 소중한 돈이 어려운 이웃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가져다준다니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문의 신나는가게 031-251-9093, 수원YMCA녹색가게 031-273-8310,
영통종합사회복지관 031-201-8309, 서수원주민편익시설 031-293-6003,
수원체육문화센터 031-273-303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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