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묵은지조림, 그리고 생선구이 ‘어랑추’

어머니 손맛 닮은 묵은지의 맛

지역내일 2009-02-26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이 지나고 봄기운이 조금씩 올라오는 철이 되면 영락없이 알아차리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들의 입맛이다.
겨우내 맛있게 익었던 김치 맛도 시들해지고 그렇다고 봄 내음 팍팍 풍기는 외식메뉴도 적당치 않은 요즘, 잃어버린 입맛을 제대로 찾아주는 음식 중 하나가 고등어 묵은지조림이다.
한겨울에 집에서 해먹었던 김치찌개나 조림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맛깔스러운 감칠맛의 비결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파주 통일동산 맛고을에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꽉 잡을 정도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점인 ‘어랑추’의 전상윤(46) 사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묵은지 맛의 달인다. 10여 년간 식자재를 유통시켰던 풍부한 경험과 묵은지 조림에 대한 남다른 철학(?)은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고 있다.

레스토랑처럼 아늑한 실내 분위기에 반하다
전 사장은 이번엔 호수공원 문화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곳(민들레영토 건물 2층)에 일산점을 오픈 했다. 파주점의 그 맛 그대로를 맛 볼 수 있단다. 파주점이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나왔다가 외식을 할 때 찾는 고객층이라면 일산점은 맛있는 고등어조림이 생각날 때 언제라도 혼자서도 와서 먹을 수 있도록 메뉴구성을 했다. 1인분에 7000원 하는 고등어 묵은지조림 한 그릇은 밥한 공기 가지고는 모자랄 정도의 맛을 자신한단다.
일산점 어랑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디 레스토랑에 들어온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아늑하고 따듯한 분위기에 우선 놀라게 된다. 문화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창가에 앉으면 정말 한적한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줄로 착각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실내분위기에 감탄하게 되고 ‘이런 곳에서 먹는 묵은지조림의 맛은 어떨까?’ 하고 궁금하게 만든다.
천정에 동으로 만든 장식물을 고정시켜 박았다는 감나무 등은 운치가 특별하고 깔끔한 실내와 별도의 공간에선 주부들 모임장소에도 어울릴 정도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된 이곳엔 벌써 실제로 하루에 두 번을 와서 식사하고 갈 정도로 단골층이 생겨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왔을 때 아이들을 위한 메뉴로는 돈가스가 준비되어 있고 파전과 동동주를 곁들이면 가까운 지인들과 느긋한 저녁식사 후에 한잔 하는 여유도 가능하다.

각종 언론에서 극찬한 진정한 묵은지의 맛
“묵은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2~3년 묵기만 하면 묵은지의 맛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라고 전 사장은 말한다.
정작 묵은지의 맛을 좌우하는 건 제대로 된 김치 맛에서 시작 된다는 것. 그리고 진짜 묵은지 맛은 서서히 저온숙성 시킬 때 그 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어랑추’에서 쓰는 묵은지는 강원도 홍천 사는 전 사장의 어머니가 직접 담가 올려 보낸다. 해마다 정성 들여 담그는 홍천의 김치가 그대로 묵은지가 되어 맛이 들고 그 김치로 만들어 내는 묵은지조림은 너무 맛있어 아무리 입맛이 없던 사람도 밥 한 공기 가지고는 어림도 없게 된다고.
탤런트 김애경씨가 너무나 맛있다는 표정으로 묵은지를 먹는 표정이 SBS 모닝와이드에 소개되면서 내로라하는 미식가들은 한 번씩 모두 다녀갔을 정도.
‘어랑추’엔 고등어묵은지조림, 갈치조림 외에도 생선구이가 주메뉴다. 묵은지에서 김치가 맛을 좌우하듯 고등어 또한 중요 재료인데 ‘어랑추’에선 큰 고등어만을 고집한다. 그 이유를 전 사장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고등어가 작으면 제 맛을 낼 수 없거든요.” 모든 음식에서 재료가 좋아야 제대로의 맛을 내는 것처럼 고등어조림에서 김치만큼 중요한 게 바로 고등어라는 것. 또 생선구이도 초벌구이를 해 놨다가 데워서 내놓은 구이집도 많은데 ‘어랑추’에선 즉석에서 구워내는 것을 고집한다.
가족 3대가 함께 와도 손색없이 어울리는 맛이라는 묵은 지의 맛이 어떤지 살짝 맛보았다. 한입 입에 넣으니 독특한 소스와 어울린 김치의 맛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아! 이래서 밥도둑이겠구나!” 할 정도의 맛이었다. 리포터가 취재를 한 날 손님 중에 가족이 함께 왔는데 9살 난 아이가 너무 맛있다며 계속 밥을 먹을 정도.
돌판 위에 얹어나 오는 묵은지조림은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어랑추’는 또 서울, 분당, 수원, 성남 등지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문의 일산점 031-904-3592
파주점 031-943-9911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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