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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문화회관 <명화로 읽는 미술>

지역내일 2009-03-20
“누드가 기대만큼 아름답지는 않죠?” 화면으로 보이는 여러 컷의 누드화를 보면서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던진다. “삶의 고단함이 보이는 듯하네요.” “화가들은 누드를 정말 객관적으로 본다는 느낌이 들어요.”
수강생들은 화면에 나타나는 누드화에 대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미대에 들어가서 첫 누드화 수업 때, 누드에 대한 환상이 바로 깨졌다”는 강사의 멘트에는 ‘까르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인천여성문화회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명화로 읽는 미술’시간의 풍경이다.
‘미술’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라 하면, 흔히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활동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미술을 ‘읽는다’고 표현한 이 프로그램은,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미술을 느끼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강사의 편안한 설명과 수강생들의 자연스러운 느낌 표현이 ‘미술’이라는 분야가 그리 멀지않게 느껴지는 새로운 창조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명화로 읽는 미술’은 현직화가인 원웅씨가 강사가 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잘 알려진 그림들을 보면서, 그 그림들이 그려졌던 시대적 상황이나 작가의 감정·의지 등을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궁극적으로는 미술이라는 분야나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와 느낌을 향유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
“그림이 그려지게 된 배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미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작가의 마음이나 당시의 환경을 알게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 당시 작가를 만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한 수강생은 “수강 첫 시간이었는데 미술이라는 영역이 갑자기 내 곁으로 바짝 다가온 느낌이에요. 직접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미술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라 좀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림과 배경 이야기들을 접하니까 정말 좋다”고.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김성숙씨는 “그림 뒤에 묻힌 이야기들을 이렇게 자세히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에요. 미술전시회 같은데 가더라도 작품이 주는 느낌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명쾌하지 않은 마음이 들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 듣듯 그림과 배경스토리를 듣다보면 그림을 이해하는 관점이 생기게 되고, 나름대로 작품에 대한 나만의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반장을 맡고 있는 이현정씨는 “그림을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자체도 좋지만 선생님의 강의 방식이 친근하고 자연스러워서 수업분위기가 너무 좋고, 때문에 출석률이 100%에 가깝다”고 자랑한다.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수강생들의 감정이나 의문점을 오히려 그림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시켜주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서 우리만의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명화로 읽는 미술’은 그림과 이야기, 그리고 따뜻한 커피가 어우러지는 시간이다. 이현정씨는 “부담 없는 수강료로 이렇게 깊이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풍요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의 인천여성문화회관(http://iwcc.or.kr)
032-511-3141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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