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 와인

샤또 딸보(Chateau Talbot)

지역내일 2009-04-02
백년전쟁은 프랑스와 영국이 지금의 보르도 지방을 두고 100년에 걸쳐 치른 전쟁이다. 정략결혼에 따라 영국이 프랑스 왕국 절반 이상을 갖게 되면서 전쟁의 싹이 되었는데, 보르도는 바로 이때 유럽 전역으로 알려지고 와인 명산지로 명성을 쌓아간다. 완벽한 기후와 토양에 무역항까지 갖춘 보르도는 와인 재배뿐 아니라 판매 최적지로서 입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백년전쟁 끝에 나타난 잔 다르크와 딸보장군.
잔 다르크는 오를레앙 진군 도중 단신으로 적진에 가서 “나는 피를 보고 싶지 않다 그러니 그냥 물러가라.”고 명령한다. 이 말에 고뇌하며 퇴각하는 영국장군이 톨벗(프랑스식 발음은 딸보)이다. 샤또 딸보는 바로 그 영국군 장군 톨벗을 기리어 이름 붙인 것이다.
와인은 프랑스의 상징이다. 거기에, 백년간 철천지원수로 싸운 적장의 이름을 붙였으니. 딸보의 면모나 기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샤또 딸보는 프랑스에서 최고 등급인 그랑 크뤼 클라쎄에 드는 고급 와인이 분명하다. 거기에 짧고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쉬운 이름 덕에 우리나라에서는 과할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던 70년대. 전 세계 바이어를 상대하던 비즈니스 접대용으로 인기 끈 이유도 바로 여기. 요상한 이름 덕을 철저히 보는 셈이다. 고급와인임에도 저렴한 가격 괜찮은 맛에 무엇보다 발음하기 쉬워, 샤또 딸보는 당시 비즈니스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샤또 딸보의 인기에 더욱 불을 붙인 사람은 영웅 히딩크. 2002년 월드컵 열기 속에서 우리가 16강에 진출한 그날, “오늘밤은 와인 한잔 마시고 푸욱 쉬고 싶다.”며 그날 밤에 마신 와인이 샤또 딸보 98년산이었으니. 샤토딸보는 강하지만 부드럽고 섬세함이 조화로운 히딩크 이미지와도 서로 통한다. 샤또딸보는 보르도 중추적 네고시앙(Negociant-와인도매상) 중 하나인 꼬르디에(Cordier) 사에서 소유하고 있었다. 샤또 딸보는 1855년 그랑 크뤼 분류에서 4등급으로 채정되었다. 국내에서는 너무 흔히 보이는 탓에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싸구려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그런 오해와 달리 썩 괜찮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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