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 와인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것이 좋은 와인일까?

지역내일 2009-04-02
요즘 나오는 와인들의 알코올 도수가 과거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왜 생기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전통적으로 볼 때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12~12.5%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당이 알코올의 원천인데 포도를 압착할 때 나오는 즙의 당도가 24~25% 정도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와인들, 특히 미국 와인들을 보면 쉽게 13%를 넘거나 심하면 14%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백포도주는 경우 8~8.5%인데 비해 캘리포니아산 진판델(레드와인)은 14~14.5%의 알코올함량을 보이며 계속 알코올 함량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단위 재배 지역당 산출되는 포도의 양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포도송이의 양도 제한함으로써 진한 포도 주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또 물 공급을 제한해 더욱 진하고 농축된 주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포도주를 만들 경우 당도가 높아지고 알코올 함량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고, 와인의 바디 역시 매우 무거워집니다.

아주 헤비하고 파워풀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포도주는 만족감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또 양념이 많거나 무거운 느낌의 음식인 경우에는 이런 와인이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숯불갈비, 갈비찜 같은 음식에 어울리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이 때문에 와인의 값이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들은 쉽게 몇 십 달러, 심지어는 병당 1백 달러를 넘어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올라가는 데 따르는 문제 중 하나가 여기 있는 셈이죠. 생산자들이 좀 터무니없이 와인 가격을 올리는 좋은 핑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 이런 식의 알코올도수가 높은 와인을 구하여 즐겨 마시든 자유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지는 와인들은 문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길러지는 포도보다는 수확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습니다. 와인의 생명은 밸런스입니다. 알코올이 강하다고 해서 완벽한 와인이 되는 것이 아니며 조기 재배한 포도들은 이 밸런스를 잃기가 쉽습니다. 버나드 그리핀 와이너리의 오너이며 와인메이커인 랍 그리핀은 “이와 같이 재배된 포도가 너무 당도가 높고, 재배가 시간이 일러지기 때문에 맛이 좋으며 헤비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러나 포도가 일찍 재배될 경우, 숙성과정 후반기에 잘 생성되는 탄닌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또 당분농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산 성분이 녹을 수가 없어서 산도 역시 떨어져 버린다.”고 지적합니다. 즉, 만들고 나서 한두 해는 맛있게 마실 수 있을지라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와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핀은 이런 와인에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와인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명주가 됩니다. 중용의 도는 중요한 것이며,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와인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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