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아이도 변하게 한다!

다양한 동기부여로 변한 아이들

지역내일 2009-04-13 (수정 2009-04-13 오전 11:55:15)

아이의 성향에 맞는 동기부여 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이라면 우리 아이도 춤추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방이 에듀플렉스 양진섭 원장은 “칭찬은 동기부여의 하나로,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동기부여는 아이의 학습에 분명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질적인 상·자유·처벌 등의 1차적 동기부여에서 칭찬 등의 2차적 동기부여, 자기만족감·자존감 회복에 이어지는 3차적 동기부여로 학습의 향상에까지 이른 학생들을 소개한다. 



학습 습관 키워준 엄마와의 약속
최모(12세·구의동)군은 여느 초등학교 남학생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한창일 땐 밤잠을 설쳐가며 TV를 시청하고 낮엔 친구들과 축구하기에 정신이 없다. 프로야구 시즌 땐 친구들과 야구 경기하느라 깜깜해져서야 집에 들어오기 일쑤였다. 그렇다보니 학교 숙제는 물론이고 학원 숙제도 못할 때다 태반이었다. 고학년이 되기 전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선배엄마들의 이야기를 많은 들어온 최군의 엄마는 아이가 4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할 때쯤 아이와 약속을 했다. ‘네가 좋아하는 운동을 맘껏 하되 그 전이나 전날에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 일일학습 30분을 꼭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엄격하게 아이를 혼냈고,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다짐을 한 종이를 보여주며 절대 바깥활동을 못 하게 했다. 처음 몇 주일은 몹시 힘들어했지만, 5학년이 된 현재 최군은 많이 변했다. 자신의 할 일을 먼저 챙기고 어쩌다 숙제를 못한 날은 스스로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한다는 것.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고 자신의 공부를 끝내야 자신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양진섭 원장은 “나이가 어릴수록 눈에 보이는 상이나 처벌 등 1차적 동기부여를 많이 느낀다”며 “포상이나 처벌이 때론 큰 학습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한 마디로 아이가 변했어요
박모(15세·방이동)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다. 박군의 엄마도 마찬가지. 지금의 ‘모범생’ 박군을 있게 한 은인이기 때문이다. 박군의 엄마는 “아이가 한창 사춘기를 보낼 때 선생님을 찾아가 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엄마인 나보다도 더 아이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선생님의 말씀에 깜짝 놀랐다”며 “아이의 단점보다 장점들을 먼저 생각하려는 선생님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참을성이 부족한 박군에게 담임교사는 끊임없이 박군의 좋은 점을 말해줬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큰 아이’ ‘선생님에게 말을 잘 거는 다정한 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등 아이에게 발견할 수 있는 모든 좋은 점들을 일일이 말해주는 담임교사 덕분에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켜나가기 시작했고, 그 노력은 다른 학습에까지 이어졌다. 스스로 모범생이 되길 바라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박군은 중학교 2학년인 현재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에만 빠져 공부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던 이모(16세·송파구 가락동)군 역시 선생님의 칭찬으로 공부에 흥미를 붙이게 된 경우다. 학교생활에 별 관심이 없던 중학교 2학년 때 수행평가의 하나로 제시된 독후감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우연히 국어선생님께 들은 독후감에 대한 칭찬이 이군에게는 ‘나도 뭔가 잘 하는 것이 있고, 하면 되는구나’는 구원의 목소리로 들렸던 것. 그 후 이군은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학업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화했다.
양진섭 원장은 “눈에 보이는 커다란 결과보다 아이의 태도나 마음가짐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며 “아이가 지속적으로 공부에 관심가질 수 있게 계속되는 관심과 칭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친구에게 지기 싫어요
백모(18·강동구 명일동)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 학생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백군에게 학생회는 학생회 활동 뿐 아니라 선후배를 통해 배우는 것 또한 많은 아주 중요한 생활의 일부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백군의 성적은 중간 정도였다. 하지만 2학년인 지금은 반에서 5위권 안을 유지하고 있다. 학생회 학생들 중 공부 잘하는 선배와 친구가 많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는 백군은 “학교생활은 물론 친구와 선후배간의 인간관계, 학교 성적에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 게 학생회”라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학생회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고 말했다.
양진섭 원장은 “고학년일수록 특수한 상황이나 분위기에서 느끼게 되는 자존감이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게 ‘널 믿는다’ ‘기대하고 있다’는 주위의 말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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