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성공한 주부를 만나다

요양보호사 김미랑씨

어르신들과의 ‘공감 스펙’ 높이려고 합니다

지역내일 2009-05-15 (수정 2009-05-15 오전 11:16:05)
부천 상동 노인요양시설인 동산실버케어의 저녁 식사시간, 김미랑(47)씨가 한 어르신 곁에서 식사 수발을 하고 있다. “오늘은 식사를 잘 하시네요, 이 반찬도 드세요. 고루 드셔야 튼튼해져요.” 이 말에 어르신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김씨는 이곳에서 5개월 째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틀에 한 번 출근해서 하루 24시간 동안 노인들을 돌보는 것이다.
김씨가 동료들과 함께 돌보는 18명의 어르신들은 치매와 중풍 등 각종 노인 질병을 갖고 있다. 걷지 못하는 노인을 부축해드리고, 치매로 고생하는 노인에게는 밥을 떠 넣어드린다.
김미랑씨는 2008년 2월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240시간을 이수한 뒤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부터 일을 시작했다.
김씨는 여성전용 헬스장 트레이너도 해봤고 화장품 영업도 해봤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부들이 설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자격증 하나 없었던 그는 자기 스펙 높이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관심을 두니 눈에 보이는 자격증이 있었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뒤 전문적으로 일 할 수 있다는 요양보호사였다.
김씨는 전에 일했던 다른 직장에서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곳에서 정신적인 피곤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의 일은 힘든 것이 사실. 밤 시간, 어르신이 주무신다 해도 잠시 몸만 누워있을 뿐 시선을 떼지 못하고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이 좀 고되기는 해도, 수발했던 어르신 중에 이동변기를 썼던 분이 화장실에 가고, 걷지 못했던 분은 운동을 통해 스스로 걷는 것을 볼 때면 보람도 크다.
현장에 와보니 요양보호사는 전문직이라기보다는 간병인 쪽에 가까웠다. 그래서 김씨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교육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집중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그래야 요양보호사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후배들에게는 여성의 장점을 살린 요양보호사를 선택해도 좋다고 말한다. 자기 스펙을 높일 수 있고, 엄마 같은 따듯한 마음으로 직업정신을 살려서 일하다보면 무엇보다 보람 있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전문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몇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 간단하게 커트 할 수 있는 미용기술을 배워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드리고, 장구와 민요를 배워서 서로 소통하는 공감 스펙을 넓히려는 것이다.
“등을 토닥여드리면 제 품에 안겨 얼굴을 비비는 어르신, 잘 때가 되면 나랑 같이 자자고 하시는 어르신, 밥 한 술 뜰 때 ‘아, 맛나다’고 말씀 하시는 어르신은 미래의 제 모습입니다. 제가 보살펴 드리는 노인들이 식사 잘하시고 함께 말씀 나눌 수 있는 오늘만 같았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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