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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 전시회 여는 동양화가 김혜정

향기로 피어오르는 그림, 선율로 울려퍼지는 그림

지역내일 2009-04-30

초록색 첼로와 피아노, 노랑색 피아노, 보랏빛의 피아노, 금색의 첼로 등이 각각의 악장에 맞게 봄의 왈츠를 푸른 잔디의 연주 홀을 배경으로 노래하듯이 때론 노란 화음으로 보랏빛 연주로 첼로를 켜며 풍경을 연주하는가 하면, 바나나 향과 딸기 향을 느끼며 봄의 달콤함과 휴식을 즐기듯 연주에 빠져든다. 그의 그림은 음악의 선율처럼 향기가 선율이 되고 선율이 향기가 된다,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그림 속에서 향기가 배어 나오는 듯하다. 김혜정은 파주 교하 청석마을에서 그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는 동양화가다. 현재 한국미협 일산미술인회 환경미술인회 회원, 고양미협 제7대 대외·협력 부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내 그림에 담는 주제는 ‘향기’
김혜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동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호수갤러리에서 1회 개인전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삼성 COEX 컨벤션홀, 중국 위해시 국제전시센터, 정글북아트갤러리, 서울 신상갤러리, 인사아트센터, 교하아트센터 등에서 9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동양화가. 개인전 외에도 2005년 미술과의 특별한 만남전-Viva Arte!(일산 롯데 갤러리), 오늘의 흐름전(어울림 미술관), 오프라 초대전(오프라 갤러리)과 2006년 North Ameriac Korean Cultural Forum (Canada Vancouver), 시와 그림의 만남전(벽제 승화원), 2007년 Alaska international Gallery of Contemporary Art, 고양 미협전(고양 꽃전시관), 2008년 골든 아이 아트페어 공모전(오픈 옥션 갤러리), 신상미술대전 특선(신상 갤러리), 2009년 고양국제 꽃박람회 꽃그림전(호수갤러리) 등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웨스턴 돔에 소장되어 있다.
‘향기’라는 주제를 개인전 첫 회부터 지금까지 그림에 담아온 그는 4월 29일~5월 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 ‘봄의 왈츠 전’을 연다. 그가 오랫동안 ’향기‘라는 주제에 매달려온 이유는 뭘까? “나의 그림이 향기가 되어 세상에 전해지고 싶어서”라고 한다.
기존에 꽃이라는 소재를 음악에 담은 이유는 그가 늘 피아노를 치고 첼로와 접했었기 때문, 그림을 전공했지만 30년간 피아노를 쳤고 지금도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다.
“피아노를 치면서 느끼는 호흡과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는 호흡이 같음을 느낍니다. 연주 속에 빠져 들어가 자유를 느끼는 것처럼 그림 또한 그리는 그 속에 들어가 생각나는 대로 화면을 구성하며 표현하는 동안 한없는 자유를 느끼지요. 음악과 미술, 표현하는 방법만 다를 뿐 예술적 영감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치감이 그림 속에 나타나게 된 것 뿐이라는 김혜정은 첫 회 개인전에서 닥종이를 가지고 향기를 빚어냈다. 닥종이라는 소재는 종이에 풀을 메기며 재료가 지닌 가변성을 최대한 살려서 그의 손의 움직임과 형상을 변화시켰다고. 그는 그 속에 금분, 은분, 수정 가루 등의 소재를 이용해서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욕구를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했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 닥종이에서 느껴지는 마티에르(Matiere)가 마치 창조의 어지러움을 연상하게 했다면 이번 ‘봄의 왈츠’ 전에 사용한 장지라는 소재는 평온한 세계를 연출한다. 손으로 빚은 닥종이의 표면에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면 장지의 느낌은 닥종이보다 시원하다고 할까, 영혼의 안식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재료다.
‘봄의 왈츠’ 전시회 작품들은 한국적인 재료로 전통적인 기법, 장지에 배접한 후 아교와 채색화의 우려내는 기법(우림기법)이 쌓이고 쌓여 현대성을 드러내는 소재로 표현했다.
“우림 기법으로 거듭되는 색채의 느낌은 한국적인 얼이 담겨 있다고 할까요, 한 번에 표현할 수 없는 색에서는 우연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보다 철저한 계획성으로 깊이 감을 요하지요.”
김혜정은 그 위에 음악이라는 요소를 담아서 눈을 감으면 소리가 실제 들리는 듯한 느낌을 관람자와 공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또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에 여백을 주고자 했다. 그것은 비어있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여백 속에서 평안함과 상상,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의 그림의 방향과 주제가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 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앞으로 꽃과 함께 음악적인 소재를 담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하프와 호른을 소재로 한 그림. 첫 번째 개인전부터 사용해온 금분, 은분, 수정가루를 소재로 우림기법으로 표현한 색채의 느낌에 음악적 요소를 담는 작업이다.
‘봄의 왈츠’ 전시회에 이어 오는 8월 25일~31일까지 교하아트센터에서 열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복잡한 삶속에 나의 그림이 영혼의 휴식처럼 귀로 들리고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이 되어 한지의 생명이 천년이 넘듯 향기로 남는 그림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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