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안심할 수 없는 갑상선암

여성 암이라는 편견은 그만!

지역내일 2009-05-26 (수정 2009-05-26 오후 4:32:39)


남성 암 3위가 갑상선암?!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선택 검진이 많아서 자칫 잘못하면 기본 항목의 사각지대에 놓인 질병은 놓치기 십상. 특히 성별에 따라 발병률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문제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회사원 이아무개(남·34) 씨는 “어머님이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아 노파심에 갑상선 초음파를 검사를 했는데 갑상선암으로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회사 정기 건강검진을 성실히 받았지만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해본 적이 없다. 계속 방치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분당 서울대병원 수술 통계를 보면 남성 갑상선암 수술 비율이 3년 만에 8.2퍼센트  증가했다. 아산중앙병원의 경우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만 대상으로 했을 경우 갑상선암은 위암, 대장암에 이어 남성 암의 3위를 차지했다. 대한영상의학회에서 발표한 건강검진 결과도 남성 갑상선암 환자가 9.8퍼센트로 여성의 12.7퍼센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의료원 암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남성 갑상선암이 1.73배나 증가, 심각한 질병으로 도래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분당 서울대병원 박영주 교수는 “건강검진 등의 활성화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고, 진단 기술도 좋아져 미세 갑상선암 발견율이 계속 높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발견 자체가 늘어난 건지 발생 자체가 늘어난 건지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남성도 갑상선암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평소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갑자기 목이 커지거나 쉴 경우 갑상선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 증세 못 느끼는 경우 많아 
갑상선은 목 아래 후두 양옆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어 신진대사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게 특징. 더위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체중 변화가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기 십상. 그러나 갑상선 질환을 방치할 경우 갑상선이 볼록해지고 눈이 튀어나올 뿐 아니라 신부전증이나 골다공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갑상선 관련 질환은 크게 기능항진증, 기능저하증, 결절 등으로 나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몸의 방어 체계를 파괴하는 병이다.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자극,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신진대사가 빨라진다. 식욕이 왕성해 항상 배가 고프지만 몸무게는 준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가 나타난다. 또 운동을 할 때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고, 손떨림, 신경과민, 가려움증 등을 호소한다.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안구 돌출 증상이 나타나며, 지나친 대사 촉진으로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분비되어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추위를 심하게 타고, 맥박이 약하게 뛰며, 식욕이 없어 안 먹는데도 살이 찐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질환. 이 혹을 결절 혹은 종양이라 부르는데, 악성일 경우 갑상선암에 해당한다. 양성 결절은 단순한 종양을 의미하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반면 악성 결절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뒤 생존율도 높지만, 방치할 경우 유방암이나 임파선암, 신장암 등 다른 곳으로 전이될 위험이 높다. 갑상선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방사선에 과량 노출되거나 유전적 요인 등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할 뿐이다.

정기적인 검사만이 최선의 예방책
전문의들은 최선의 갑상선암 예방법은 정기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라고 강조한다. 남녀 모두 30~50대에 많이 발병하므로 남성들도 건강검진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한다. 남자들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잘 받지 않아 암이 진행된 뒤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갑상선암이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 단지 목 아래 생긴 혹 크기의 증가, 통증, 쉰 목소리 등 일부 증상을 통해 갑상선암 검사를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갑상선암 검사에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선 갑상선의 기능 이상(항진 혹은 저하증)을 알 수 있다. 초음파 검사로는 갑상선의 크기와 모양, 내부 결절 유무, 주변 림프샘의 크기 등을 파악해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암을 진단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박정수 교수는 “갑상선에 혹(결절)이 있을 때 암일 확률이 여성은 5퍼센트 정도지만, 남성은 10퍼센트나 된다. 또 남성 갑상선암은 여성에 비해 진행 속도도 무척 빠르다”고 말한다. 갑상선암은 치료가 잘되고 생존율도 높은 편이지만, 남성 갑상선암은 같은 크기의 여성 갑상선암보다 치료 결과나 생존율이 훨씬 떨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남자나 여자나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흉터 없는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로봇수술기 ‘다빈치’를 이용,  겨드랑이로 로봇 팔을 넣어 목 부위의 갑상선 종양을 제거하기 때문에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박미경 리포터 rose4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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