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훈

댁의 가훈은 무엇입니까?

지역내일 2009-05-31 (수정 2009-06-01 오전 8:55:49)

행복한 가정이나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기 위해 도덕성, 지혜 등 덕목 담아



명문가나 성공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삶을 지탱해온 지침이나 원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명문가들은 나름대로 가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곤 했다. 이처럼 가족과 개인을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가훈은 가정의 윤리적 지침을 뜻한다. 즉, 가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을 간략하게 표현한 것.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이 가훈이란 말이 요즘엔 참 안 쓰는 말이 되어 버렸다. 어느새 역사 속으로 사라진 단어가 되어버린 듯한 가훈. 그런 가운데 사소한 덕목일지라도 나름대로 가정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우리 지역 이웃들이 있어 내용을 들어보았다. 대부분 도덕성, 지혜, 배려 등의 뜻이 담겨 있어 의미 깊다.

다양한 덕목이 녹아 있는 가훈들
가훈을 사용하는 많은 가정의 특징은 가훈 속에 다양한 덕목을 담아 삶의 지침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들의 인격과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덕성, 지혜, 배려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작년에 가족들과 함께 새로 가훈을 만들었다는 이소형(38‧광장동) 씨는 “평소 말이 지니는 힘을 느낀 바가 있어 <진실한 말, 따뜻한 말, 필요한 말>이라는 내용을 가훈으로 삼았다”면서 “말 한마디에 진심을 담고 깊이 생각해서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덕목과 관련해서 서유덕(42‧자양동) 씨는 “우리 집 가훈은 <머리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몸으로 행동하라>로 지, 덕, 행을 강조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친정집 가훈도 이와 비슷하다면서 “<넓게 알고 깊이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라>가 가훈으로 부모님께서 지닌 정신과 가치관이 흐르는 것 같아 자라면서 더욱 본보기가 되었다. 아이들도 이와 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마음과 의지의 힘에 대한 내용이 담긴 가훈들도 있다. 홍영애(39‧송파동) 씨는 “아이 학교에서 숙제를 내줄 때마다 마땅한 것이 없어 그때그때 떠오른 것을 써서 보내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가훈을 사소하게 여기더라”면서 “신년에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라는 뜻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가훈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주부 황씨 역시 “<유지경성(有志竟成)>이 우리 집 가훈”이라면서 “''하고자 하는 뜻이 있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사자성어로 어렵고 흔들릴 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쳐다보면서 힘을 낸다”고 전했다.

유명인사에게 배우는 가훈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사람 등 유명인사의 명언을 가훈으로 삼는 가정도 종종 있다. 김선희(45‧신천동) 씨는 “남편이 평소 빌 게이츠의 성공신화와 경영철학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빌 게이츠의 유명한 명언 중 <성공은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이다>는 말을 가훈으로 삼아 벽에 붙여 놓았다”고 말했다.
노력과 관련해 중학교 2학년 생 아들을 둔 김미영(35‧길동) 씨는 “남편이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이승엽 선수의 말을 너무나 좋아해 아이 방에 액자로 걸어 놨다”면서 “한창 공부할 시기에 최선을 다하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한편 명문가들의 가문정신을 본받아 가훈으로 삼고자 하는 경우도 있었다. 홍영애 씨는 “⌜5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이란 책을 읽고 퇴계 이황가의 <학문이란 깊은 산골 난초와 같아서 알리지 않아도 종일 향내가 난다>라는 가훈이 마음에 와 닿아 아이 학교 숙제로 낸 적도 있다”고 전했다.

쉽지만 나름 의미 있는 요즘의 가훈들
예전엔 어렵고 거창한 가훈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훈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정지윤(40‧명일동) 씨는 “우리 집 가훈은 <사랑하는 사람 사랑받는 사람>”이라면서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걸 배려하고 여유를 가지고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자는 뜻이 있고, ‘사랑받는 사람’엔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인성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는 뜻이 있다.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한편, 사랑받고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일찍부터 정해놓고 가족 모두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훈이 <열공재놀>인 경우도 있다. 최혜정(37‧잠실동) 씨는 “아이 학교 숙제 때문에 급하게 만든 것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재미있게 놀자!’ 뜻이 담겨 있다”는 말과 함께 “비록 ‘급조’했지만 가훈에 자부심을 가진다. 학원에 있는 딸아이에게 문자 보낼 때 마지막 후렴구처럼 ‘열!공!’을 덧붙이는 등 가족만의 메시지로도 공유한다”고 전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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