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산업은행&부천 기업 CEO 모임 ‘KBC클럽봉사단’

작은 참여지만 큰 기쁨 나누는 사회를 꿈꿔요

지역내일 2009-06-05 (수정 2009-06-05 오전 11:17:22)
“미남이 나눠주니 더 맛있죠?” “네~ 미남은 아니지만 씩씩한 ♬.”
60년대 가수 한명숙의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로 화답하는 어르신의 표정이 밝다.
27일 원미노인종합복지관, 단오맞이 무료급식이 진행된 경로식당에는 570여 명의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식판에 반찬을 놓고 있는 사람들은 산업은행 부천지점 직원들과 부천기업 CEO들의 모임인 ‘KBC클럽봉사단’(회장 이경봉 이건창호시스템 대표, 이하 봉사단).
부천시청 로비에 놓인 사랑의 쌀독 운영과 집수리, 김장 담그기 등 어려운 일을 마다않는 회원들은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고 싶다는 겸손함으로 노인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피드백
복지관 경로식당의 평소 식수인원은 350여명 정도지만 이 날은 잔칫날이었다. 복지관 회원은 물론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동네 어르신들도 다수였기 때문이다. 봉사단은 중식 후원과 자원봉사까지 일인 다역을 도맡았다. 구두를 벗고 목이 긴 장화로 갈아 신으며 앞치마를 두르는 회원들의 동작은 익숙했다. 2005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 시금치, 야채샐러드, 육개장을 메뉴로 한 점심은 뜨끈뜨끈한 백설기에 요구르트까지 얹어졌다. 반찬 나누는 일에서부터 식탁을 닦고, 식판을 세척하고, 바닥 물청소에, 일일이 건네는 인사까지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날 참여한 회원들은 이경봉 회장과 최효근 산업은행 부천지점장, 홍사우 (주)정민 대표, 서현열 (주)피아이피 대표 등 11명. 20대 은행 직원이 있는가 하면, 쉰 살을 훌쩍 넘긴 기업 CEO에서 70대 노익장을 과시하는 광명산업 임승운 대표도 있다.
“동호회 차원의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는 기업과 은행이 성장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해왔죠. 봉사활동 하는 것은 일종의 피드백입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밥 퍼주는 회장님 지점장님
“회원들의 신체적 평균연령은 높지만 열정만은 20대 못지않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이라 넘치는 센스로 봉사활동을 유쾌하고 훈훈하게 이끌어 갑니다.”
최대현 간사는 시간이 부족한데도 열심을 다하는 CEO들의 마음이 고맙다. 취재하는 것조차 거북하다는 회원들은 작은 참여로 큰 기쁨을 주는 것을 봉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가장 힘든 일은 식판세척. 식판에 말라붙은 밥풀이 잘 떨어지지 않을 때다. 2~3번의 반복세척과 검증 작업을 거친 식판이 500개가 넘을 때 쉴 새 없이 땀이 흐른다.
이렇게 힘은 들지만 어르신들이 “진심으로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면 피로는 싹~ 가신다.
복지관 생명보듬이로 활동하는 이상복 어르신은 “누가 이렇게 해주나요. 정말 고맙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여러분들은 정말 복 받을 거예요, 멋져요. 따뜻합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복지관 이동숙씨는 “회사 일로 바쁜 분들이 이렇게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행사를 뜻있게 만들어준 봉사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찾아서
“부천지역에는 제도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렵게 지내는 이웃을 찾아주세요.” 호적상 자식은 있지만 실제로 연락이 닿지 않는 독거노인들은 사회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현실적 문제와 정책 문제가 충돌해서 생긴 일이지만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부천 관내 노인들을 찾아가고 있지만 찾아내기 힘든 이웃들에게 ‘진짜’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이들의 바람인 것이다.
부천지역은 구도시와 신도시의 균형 있는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이 지역은 사회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많은데 자발적인 봉사단 활동은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나갈 거예요. 참가 인원과 예산을 늘려 부천의 KBC클럽 봉사단에서 경기도까지 아우르는 봉사단이 되는 것이 일차 목표입니다. 그 다음엔 더 큰 목표를 세워 실현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문의 KBC클럽봉사단 010-2094-2659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