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헤어디자이너 김옥미 씨

미용은 예술의 한 장르다

지역내일 2009-06-07
강동구에서 20년째 미용실 운영…훈련강사로 전국투어 꿈꿔

사람마다 각기 다른 헤어스타일은 개개인의 인상을 만드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 또, ‘헤어스타일에 따라 얼굴형을 조정할 수 있고 개인의 성격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얼마 전 강동구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동구청장배 미용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헤어디자이너들의 우수한 실력과 미용이 ‘기술이 아닌 예술’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미용대회 추진부터 진행까지 중심에 서서 지휘했던 (사)대한미용사회 강동구지회장 김옥미 씨(성내동‧49)를 만나봤다.

강동 미용대회 중심에서 지휘
“미용대회를 준비했던 4월부터 두 달가량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정신없었어요. 처음으로 열린 강동구청장배 대회였기 때문에 더욱 어깨가 무거웠던 것 같아요. 아무튼 무사히 마무리돼서 짐을 하나 내려놓은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이번 미용대회에 참가한 강동 미용인은 와인딩펌, 싸롱컷트, 크리에이티브, 업스타일, 네일 등 6개 종목에서 70명. 구경 온 사람까지 합치면 500명이 훌쩍 넘는다. 대회당일 헤어디자이너들이 연출한 머리 모양들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예술의 경지였다. 김 지회장은 “헤어대회 머리모양들이 일반인들 머리와는 다르다고 얘기하는데 컷트와 업스타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헤어대회는 헤어쇼와 함께 진행돼 머리색깔이나 컷트형 등 머리 모양의 유행 트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축제의 자리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기준도 유행 트랜드와 컷트 선, 특이한 웨이브 연출 등이었다.
“우리 미용인들은 자신의 발전과 성취욕 때문에 대회 준비를 하게 되요. 온종일 손님들 상대하다가 밤이면 대회 준비를 위해 개인 연습을 하죠. 몸은 힘들지만 이렇게 준비하면서 공부하는 동안 살아서 숨 쉬는 것 같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희열감이 커요.”
그녀 또한 불과 10년 전까지 각종 미용대회에서 활약했다. 대회 참가는 물론 국내, 국제대회 심사위원으로도 불려 다녔다. 그는 “참가자들의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아서 대회에 한 번 참여하면 그 이후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머리를 창의적인 예술로 마음껏 표현하는 크리에이티브가 자신의 전문분야”라고 밝혔다.

일본유학, 거쳐 간 연예인도 많아
김 지회장은 강동구에서 20년째 ‘동경화 헤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경력은 30년. 그 동안 걸어온 길을 책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용회관에 놀러갔다가 미용을 배우면 훗날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리 만지는 것이 좋아서라기보다 사업성을 점친 거죠.”
큰 꿈을 품고 시작한 미용인 생활이라 계속 앞만 보고 달렸다. 5년쯤 헤어디자이너로 생활하다보니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자꾸 솟구쳤다. 그러다 결정한 것이 일본 유학 길. 그는 “부모님의 대학진학반대로 미용을 하면서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어요. 그러면서 일본 유학을 결심했고 준비단계로 1년 동안 일어학원 새벽반을 열심히 다녔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가 유학한 곳은 동경미용전문대학과 동경MAX미용학교다. 이 학교는 일본 내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히는 미용전문학교다. 그는 “그 당시 일본은 미용계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비자조차 받기 힘든 시절이었는데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왜 그렇게 악착같이 살았을까 스스로가 의문스럽기도 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용학교 졸업 후 그는 도쿄 신주쿠에 ‘한국화 미용실’이라는 간판을 걸고 5년쯤 경영했다. 떠나온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간판에서도 표현됐던 것.
한국에 와서는 성내동에 자리 잡아 ‘동경화 헤어’라는 간판으로 본점을 포함해 5개까지 지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실력과 사업성을 결합해 그의 꿈을 펼쳤던 것이다. 이휘향, 심혜진, 이윤미 씨 등 그의 손을 거친 연예인들도 많다.

두피가 건강해야 머릿결이 좋아져요
“손님들 머리를 만지다보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시간이 금방 흘러요. 일에 몰입하다보니 잡념이나 짜증나는 것도 잊을 수 있고요. 내 자신이 빠져들어 가는 일을 하면서 살아있다는 재미를 느끼는 거죠.”
그녀가 손님 머리를 만질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건강한 머릿결이다. 머릿결이 상하면 어떤 스타일을 연출하더라도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두피가 건강해야 머릿결도 좋아진다”면서 “두피샴푸(산성샴푸)를 이용해 매일 머리를 감는 방법”을 조언했다.
김 지회장은 요즘 드라이와 업스타일 강사로 활동하며 후배 미용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 그의 꿈은 미용훈련강사로 전국 투어를 하는 것. 자신의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나아가 한국의 미용업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속내가 담겨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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