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미술 동호회 ‘아베크 누’

지역내일 2009-06-10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전시회 여는 수준까지

‘아베크 누’는 10여년 전 강남문화원 유화, 수채화반 회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동호회이다. 초기에는 동호회 이름도 없이 활동을 하다가 2005년 1월 ‘아베크 누(우리 함께)’라는 이름을 짓고, 강남문화원 강당에서 창립 전시회를 열었다. 현재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회, 공모전 출품 통해 발전
‘아베크 누’는 매년 정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회부터 지난해 5회 전시까지는 모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광화랑에서 열렸다. 하루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찾을 만큼 성황을 이루었으며, 전시회를 보고 그림에 관심을 갖게 돼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다. 6회 전시회는 올해 4월 역삼1문화센터 1층 갤러리에서 열렸으며, 모두 34명의 회원들이 출품했다. 회원들 그림마다 각각의 특징과 개성이 있어, 여느 그룹전과는 달리 다양한 화풍을 선보여 전시회의 재미를 더한다. 스스로 작품을 낼 수 있을 정도 실력 수준의 초보회원부터 전문 작가 회원까지 함께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도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광화랑처럼 무료 대관이 가능한 곳이나 저렴한 공간을 빌려, 회원들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전시회를 열 수 있다. 이미 개인전을 가진 회원들도 많이 있으며, 올해 가을에 있을 ‘대한민국 강남미술대전’에 출품할 준비를 하는 등 공모전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취미로 그림을 시작해 강남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현재 한국미술협회 소속 작가이기도한 이정림(50) 회원은 “매년 전시회에 참가한 회원들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면서 “평소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한 번씩 공모전에 출품할 준비를 하다보면 자극제가 되고, 그림 실력도 업그레이드되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서로 챙겨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
‘아베크 누’ 회원들은 정기 전시회 외에도 봄, 가을로 함께 야외 스케치 나들이를 가거나 사진촬영을 하러 가기도 한다. 워낙 회원들이 많다보니 한 번에 다 모이기가 힘들어, 평소에는 같은 요일에 수강하는 회원들끼리 소모임 형식으로 전시회를 관람하기도 하고 식사 모임도 갖는다. 서로 챙겨주고 배려해 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랜 기간 함께 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계속 참여하는 회원들도 많을 만큼 정이 들었다. 비록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지만 이제는 전시회를 열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해 회원들 모두 자부심이 대단하다.
집중해서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잡념이 없어져 정신건강에도 그만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아 자랑한다. 은퇴 후 아는 회원의 권유로 그림을 시작한 정진상(69) 회원은 9년 가까이 계속해 오면서 그림이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유일한 남자 회원이었지만, 이제는 10명 정도로 늘어 남자 회원들끼리 따로 친목을 다지고 있을 정도다. 정진상 회원은 “집에서도 멍하니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나와서 사람들을 자꾸 만나게 되니 은퇴 후에 새로 사귄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면서 “시간을 더 할애해 더 많이 그릴 수 있으면 좋겠고, 그동안 그린 작품들을 모아 개인전을 한 번 열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 중에서 15명 정도가 뜻을 모아 유럽 미술관 탐방과 스케치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었다. 2년 동안 적금을 들어 지난 5월 중순에 출발하려고 했었지만 아쉽게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의 여파로 연기 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처음 그림을 시작하면 그림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자신 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정림 회원은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면서 “처음 오는 날만 서먹하지 워낙 서로 잘 챙겨줘 금방 한 식구 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다. 시작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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