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다- 부평남초등학교

더불어 사는 지혜 배우는 부평남초

지역내일 2009-06-12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에 자리한 인천부평남초등학교(교장 문상식)는 ‘사랑·믿음이 넘치는 즐거운 학교’다. 교사들은 ‘보다 많은 사랑, 보다 많은 칭찬, 보다 많은 인정’을 학생들과 나누며, 학부모는 믿음·존경·참여를 바탕으로 교육에 하나가 되고자하는 곳이다. 부평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평남초등학교. 1721명의 학생과 84명의 교직원이 다양한 교육을 펼쳐나가는 ‘씩씩한 학교’의 건강한 교육 현장을 찾아보았다.

교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시끌벅적한 ‘건강함’이 느껴진다. 넓은 운동장과 학교 담장 아래로 조성된 푸르른 놀이공간에는 아이들과 학부모, 인근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각각 휴식과 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곳곳마다 건강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부평남초는 ‘체력향상 및 바른 습관 형성하기’를 특색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문상식 교장은 “어린이들에게 체력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재산이며, 체력이 바르게 잡혀야 모든 생활이 바르게 잡히고 바람직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체력은 하루 이틀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바른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야 건강한 체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평남초 학생들은 ‘체력향상 및 바른 습관 기르기 실천기록표’를 작성하면서 스스로 바른생활습관을 형성해가고 있다. 바른 습관 기르기 실천기록표에는 질서, 효도, 식습관, 독서, 언어 등 실생활에서 반드시 형성해야할 덕목들이 월별로 적혀있다. 체력향상은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것을 정해서 매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록표에 운동시간을 기록하고 1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확인을 받는다.
부평지역에서 가장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생활하는 부평남초. 그 숫자 못지않게 다양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부평남초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것이 ‘다문화’와 ‘다문화 가정’이다. 부평남초는 다른 학교에 비해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편이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효과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는 어울림교실’과 학부모를 위한 ‘한국어 특별반’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활동은 현장체험학습위주로 진행된다. 이지훈 교무부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활동도 많은데 학부모 참여도가 높습니다. 몇 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참가하는데 학부모간에도 친밀감이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특수교육 또한 부평남초가 지향하는 ‘더불어 사는 지혜’ 중 하나다. 부평남초의 특수학급은 무려 세 학급. 인천에서 특수학급을 세 반이나 운영하는 곳은 부평남초와 청천초 두 곳 뿐이다. 특수교육에 부합하는 교실환경은 물론 승강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었고, 개별화교육지원팀을 구성해 가정과 학교간의 연계지도를 도모하고 있다. 또 비장애아동들이 장애아동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통합교육의 산실’이 되고 있다.
맞벌이부부들에게 꼭 필요한 방과후교실은 보육과 학습이 온전하게 이뤄진다. 동생과 함께 방과후교실을 찾는 조아현(2학년)양은 “선생님이랑 숙제도 같이하고, 간식시간이 즐겁다”고 해맑게 웃는다.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평생교육의 요람’
부평남초는 학부모들에게도 학교의 역할을 성실하게 담당한다. 네일아트, 비즈공예, 예쁜손글씨반과 부모교육 과정이 운영되는 부평남초의 평생교육은 실질적이다. 3급에서 1급 과정까지 운영되는 네일아트반은 단순한 취미과정을 넘어서 자격증 취득과 창업·취업을 위한 체계적인 과정으로 진행된다. 작년에는 3급과정 수강생 전원이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재 1급과정을 수강중인 학부모 김동순씨는 “이 과정을 수료하고 취업하거나 파트타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여럿 있습니다. 저도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강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수강생들이 목적을 갖고 수업에 임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참 좋아요. 많은 학생들 지도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학부모들 평생학습에까지 구체적으로 관여해주시는 학교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배움’과 함께 ‘가르치는 것’의 교육장이기도 하다. 부평남초는 경인교대 교육실습학교다. 미래의 교사인 경인교대학생들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가르치는 것’을 배우고 미리 실천하는 장소다.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부평남초야말로 교사양성과정에 있어 초등학교 현장을 이해하고 교직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능 습득의 기회를 부여하는 데 최적의 학교가 아닐까.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

[미니인터뷰]

1. 문상식 교장
“어린 시절의 습관이 중요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 한두 가지만이라도 습득하게 해서 졸업시킨다면 초등학교에서의 교육은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문 교장은 체력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은 맘껏 뛰노는 것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어요. 학교에서도 얼마든지 즐겁고 편안하게 뛰고 운동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운동이 있으면 등에 땀이 나도록 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두 번 하다가 그만두는 게 아니고, 꾸준히 하면서 자신에게 습관들이도록 하는 것이지요. 체력향상과 바른 습관 기르기는 청소년이 되어서도 또 성인이 되어서도 늘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뤄져야하겠습니다.”

2. 양재준(6학년)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재준이. 2학년부터 시작한 과학상자 조립이 취미다. 올해도 교내대회를 거쳐 외부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과학상자조립을 했어요. 처음에는 교재에 있는 대로 했는데, 단계가 높아지면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더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상자뿐 아니다. 환경관련대회, 과학대전 등 ‘과학’이란 이름이 붙는 분야는 모두 재준이의 관심권 안에 있다. 이런 재준이의 과학 분야 선호는 보다 구체적이다. “과학 분야는 다 흥미가 있지만,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하고 싶습니다. 신약개발 분야에 관심이 좀 있거든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기도 하구요.”

3. 박명진(6학년)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조용하게 말하는 명진이. 두 명의 동생과 집에서 책보고 TV보는 게 또 즐겁단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교실 수업이 재미있어요. 사물놀이 같은 현장체험학습도 많이 하고 가끔은 각 나라 음식체험도 해요.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해서 공부하지만, 다문화 수업이니만큼 세계 여러 나라에 관해서도 공부하기 때문에 흥미롭고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체육시간에 줄넘기하는 것도 신나지만, 명진이가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은 국어다. 평소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국어는 문제집을 풀면서 공부하면 큰 어려움이 없는 과목이라고. 그래서인지 명진이의 꿈은 ‘아니운서’다.

4. 강건희(6학년)
참 밝고 쾌활한 다독왕을 만났다. 점심시간이면 도서실에 들러 책을 읽곤 한다는 6학년 건희.
“다양하게 많이 읽는 편이에요. 학습에 관한 책도 읽고, 위인전도 읽고, 동화도 읽고요. 아, 과학 분야에서는 만화로 된 것도 자주 읽는 편이죠.”
건희가 책 읽는 시간은 주로 점심시간.
“학교도서실이 책 읽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고르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다가 궁금한 것은 도서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바로 검색할 수도 있고, 아이들이 모두 책을 읽고 있으니까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부평남초 핸드볼부]
대한민국 핸드볼 역사를 쓰고 있는 부평남초 핸드볼부. 1984년 창설된 부평남초 핸드볼부는 초등핸드볼 전국 최강팀이다. 창설 다음해인 1985년 체육부장관기 전국 초등학교 핸드볼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전국대회 우승 7회, 준우승 6회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았다. 2004년에는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5년 전국소년체전에도 우승, 2연패의 위업을 이룬 뒤 2007년에 또 다시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이다. 올해로 창설 25년째인 부평남초 핸드볼팀은 역사가 긴만큼 인재도 많이 배출했다. 최승욱, 오민식, 한경태, 조현철, 심재복, 장준석 등 전·현직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가 부평남초 출신이고, 운동부지도자와 체육교사 등 수많은 체육인재들이 부평남초 핸드부를 통해 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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