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

“남편의 친구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지역내일 2009-06-22 (수정 2009-06-22 오후 3:50:52)


‘여자에게 있어서 진정한 친구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나 결론을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경제적 도움을 주는 친구,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눠주고 싶은 친구, 슬픔도 기쁨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등 대상이 누구든지 내 마음속 모든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라는 대답뿐. 어느 기준에 맞춰 어떻게 어디까지 해줘야 진정한 친구라고 말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대부분 정확한 답을 내 놓지 못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달리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여자에게 진정한 벗이란 소꿉친구이던 사회친구이던지 옆에 가까이 있어 당장 보고 싶을 때 달려가서 볼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말한다.
가까이에 있는 친구가 진정 내 친구(?)
서울이 고향인 신창지구에 사는 박미순(가명 64)주부는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누며 살았던 30년지기 사회친구가 있었다. 남편들과 아이들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고 정말 그 친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생활을 하면서 나이 들어서도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광주로 이사온 지 3여년정도, 지금은 가끔 전화만 할 뿐, 옛날 그 감정이 서서히 살아지더라는 것이다. 여자에게 진정한 친구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박 씨는 ‘대답하기가 쉬운 게 아니다’고 말한다. 죽고 못 살 정도로 가까웠던 친구도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지더라는 것. 때문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깊은 상대가 될 수 있고 좋은 음식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어 서로가 행복하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박 씨의 이야기다.

조건 따지지 않는 그냥 친구 
운남동에 사는 김점란(가명 41)주부는 진정한 친구란 물질적인 요인을 떠나서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친구라고 대답한다. 때론 미울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겠지만 그 친구로 인해 본인 스스로의 마음을 위로받는다면, 그래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꼭 누구라고 꼬집어 말하기보다는 내가 힘들 때 내 허물도 감싸주며 위로해 주는 그런 옆집 사는 아줌마, 회사동료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진정한 친구란 각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친구는 ‘물질적인 것을 주고받는 것이 아닌 그냥 만나면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친구가 진정 친구이지 않나’라고 김 씨는 말한다.

친구도 골라서 사겨라?
농성동 이미정(가명 41) 주부는 소꿉친구 모임에 사회친구모임, 거기에 아파트 아주머니들과 친목 차원에 만든 모임까지, 한 달에 하는 모임만 무려 4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하는 셈이다. 회비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퇴근한 남편을 뒤로한 채 밤에도 모임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남편의 불만은 쌓여만 간다. 모임이 많다보니 만나는 사람들의 성격도 각양각색, 이런 저런 친구들도 많아 남편이 썩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친구모임도 있다.
“당신, 그 모임에는 안가면 안돼? 다른 친구들은 다 결석해도 당신도 꼭 나가더라, 그 친구들이 그렇게 좋아?”라는 남편 말에 이 씨는 반문한다. “그런 당신은 바람기 다분한 이상한 친구들 좀 안 만나면 안돼?”이렇게 이 씨 부부는 가끔 말다툼을 한다. 서로 친구들에게 관심이 너무 많은 것도 피곤하다고 한탄한다. 이 친구는 이래서 안 되고, 저 친구는 저래서 안 되고, 친구는 그냥 친구일뿐인데 간섭하는 아내나 남편이지만 그래도 관심이 있어 하는 소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주는 센스. 좋은 친구란,
싸움을 하더라도 다음날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허물없이 다가갈 수 있는 마음 편한 그런 알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친구는 그냥 친구이지 않을까.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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