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지역내일 2009-07-09
‘No Pain No Gain’ 라는 외국의 격언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무슨 일에서고 발전과 성취를 이루자면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뜻으로, 성충이 되기 위한 애벌레의 힘든 탈피 과정이 우리가 흔히 드는 비슷한 예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놓였을 때는 까마득하게 잊는 수가 많다.
어린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를 상상해 보자. 아기가 걷고 달리기를 제대로 할 때까지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코를 깨고 무릎을 찧는가? 성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하여서는 그만한 희생과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입술이 부르터 본 적도 없이 하모니카를 잘 부는 사람이나 손끝에 물집이 한번 생긴 적도 없이 기타를 잘 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사람, 큰 사업을 일군 사람 등등 아무런 고통 없이 무언가를 이룬 사람은 없다.
고통이란 대가는 꼭 자신에게 책임이 없더라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책임이 있든 없든, 놓인 처지가 열악하여 평균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살다보면 겪는 질병과 재수 없어 맞닥뜨린 장애, 그리고 인생의 여러 가지 억울한 실패와 어쩔 수 없는 좌절과 같은 것들도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오는 고통들이다.
자기 책임에 관계없이 병에 걸리면 낫기 위하여 기꺼이 여러 가지 대가를 치르고 빨리 나으려고 애쓴다. 직업적 손해와 사회적 대가를 치르기도 하고, 질병 자체로부터 통증과 괴로움을 물론, 회복을 위한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인내로 감수한다. 체면 손상을 기꺼이 인정하고 금전적으로도 큰 비용을 부담한다. 고통을 겪어서라도 회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만약 죽을 병에라도 걸리면 자신이 가진 가장 값진 것 나아가서는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나을 수만 있기를 소망하는 것 아닌가?
알코올 문제로부터 회복하기를 원하면서도 재발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대부분 단주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결코 손해와 희생이란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들에게 알려질까 봐, 혹은 체면 손상 때문에 단주 모임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약의 부작용을 겪지 않겠다고 끝까지 투약을 거부하거나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봐 외래 통원 시간을 내는 것조차 꺼려하기도 한다.
이 결과 알코올 문제와 자신을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면서조만간 재발로 향하는 것이 상례이다.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신정호 교수 (강원알콜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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