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다

100년 전통이 숨쉬는 고양초등학교

지역내일 2009-07-10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위치한 고양초등학교(교장 김재근)는 지난 5월 1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어요. 고양초등학교는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기 1년 전인 1909년 5월1일에 개교했다고 합니다. 당시 고양초교의 교명은 ‘사립명륜학교’였고, 일제 때는 사립고양보통학교, 고양공립보통학교로 불리다가 한국전쟁인 1951년 고양국민학교로 바뀐 뒤 1996년 현재의 ‘고양초등학교’가 되었대요. 총 1만18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100년의 역사 속에 자랑거리가 많은 고양초등학교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역사관 만들어 타임캡슐 보관
개명산과 공릉천을 곁에 두고 있는 고양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100살 생일잔치에는 재학생은 물론 많은 동문들과 지역인사들이 참석해서 축하의 마음을 아낌없이 나눴고 언론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행사 당일 개관식을 했던 역사관에는 고양초등학교의 1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색 바랜 앨범과 문집들, 학사보고서철 등 소중한 재산과 함께 ‘꿈단지’라는 타임캡슐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이 타임캡슐에는 선배들이 사용하던 학용품이나 현재의 카드, 딱지 등 종류별로 다양한 물건을 담았고, 현재 6학년 학생들의 목소리와 영상이 담긴 DVD도 제작해서 넣어두었다. 타임캡슐은 40년 후인 2050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 100주년 기념작품 전시회에서는 2학년 1반 김은혜 학생의 가족협동작품으로 ‘옛날 우리학교’라는 제목의 교실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교실 안의 풍금과 칠판, 석탄난로 위에 올려진 도시락들, 운동장의 은행나무 아래에서 구슬치기와 딱지치기를 하는 아이들이 저절로 따뜻한 웃음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시화나 글짓기, 만들기 등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꿈파일, 꿈돌이, 선후배 만남의 날
고양초에서는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고, 키워주는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고양초 학생들은 매년 ‘나의 꿈파일’을 만들고 있다.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적어 보관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치과의사, 개그맨, 국어선생님 등 자신의 꿈을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자신의 꿈 그리기를 통해 미래의 내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1학년 4반 담임 이완순 교사의 말이다. 자신의 관심분야와 적성을 찾아서 미래의 진로로 연결시켜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또 학교 특색 사업의 하나로 ‘고양 꿈돌이 발표회’를 갖고 있다. 격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꿈돌이발표회는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장기나 능력을 전교생 앞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각 반 별로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는데 단체로 연극을 만들어 올리거나, 악기 연주, 영어 구연 등 숨어있는 실력들이 발휘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재능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자신의 꿈에 한 발 성큼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고양초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일환으로 매년 ‘선후배 만남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 6학년을 대상으로 체육관에 모여 문화예술인, 정치인, 교육자 등 각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진로적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지난해 5월에는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이종화(35회 졸업생)씨가, 올해는 교장으로 퇴임한 전영환씨와 교수인 이정우씨가 후배들에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런 많은 지원 속에서 고양초등학교 학생들의 꿈이 영글어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4대가 함께 다닌 ‘가문의 영광패’]
고양초가 100년 역사를 기념하면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상을 제정해서 수여했는데, 일명 ‘가문의 영광패’다. 이 상은 4대가 고양초 동문인 가족들에게 주었는데, 수상자 명단을 모아보니 14가족이나 되었다.
가문의 영광패를 수상한 전정환(37)씨는 “내가 어릴 적 뛰어다니던 운동장에서 내 아들이 뛰어놀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께서도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4대의 모교인 고양초가 200년, 300년 발전하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씨의 할아버지(전우태)는 고양초 1회, 아버지(전영길)는 42회, 전정환씨는 72회 졸업생이고 아들 전병인은 현재 1학년에 재학중이다. 1회 졸업생이었던 전씨의 할아버지로 부터 그 당시는 6명이 전교생이었고, 주로 한자공부를 많이 했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1-3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 병인이는 100주년 기념행사 때 아빠와 함께 가문의 영광패를 받았는데, ‘동문가족상’이라고 적힌 말을 이해 못해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그림 잘 그려서 상 받았어~”라고 자랑을 해 온가족이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쌍둥이 과학 영재를 소개합니다]
6학년2반의 이종성, 6반의 이종영은 쌍둥이 형제다. 두 형제는 올 해로 2년 째 고양교육청이 주관하는 발명영재반에 소속되어 있다. 교내 계발활동인 과학동아리 ‘동그라미 생태탐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우주소년단 수학경시대회에서는 종성이가 최우수상을, 종영이가 장려상을 수상하여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두 형제 모두 동아일보사 어린이기자로 활동중인데 작년 연말 동생 종영이가 ‘어린이기자상’을 수상하였다. 또 형인 종성이는 올 해 과학의 날 기념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여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성이와 종영이 두 형제는 “역사 깊은 우리 학교를 빛내기 위해 많은 선배님들이 노력하셨듯이 저희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 학교를 빛낼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한다. 종성이, 종영이네 가족도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까지 4대가 고양초등학교를 다녀 100주년 기념식에서 ‘가문의 영광패’를 수상하였다.

[학부모들 활동- 도서바자회, 알뜰바자회]
고양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고양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지난 4월 27일 알뜰바자회를 열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와 추억을 제공하는 알뜰바자회는 매년 열리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수익금을 마련해서 체육관에 정수기를 설치했고 학부모회 이름으로 3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역사 깊은 고양초등학교에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어 기뻐요. 교육의 한 주체로서 학부모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이규희 학부모회장의 말이다.
5월 12일과 13일에는 도서도우미 학부모들이 ‘도서바자회’를 열어 좋은 책을 선보이고, 기금을 마련해 학교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 가을에는 독서퀴즈와 동시완성하기, 나만의 책갈피만들기 등의 내용으로 도서축제를 연다. 도서도우미 학부모들은 도서대출은 물론 추천도서와 필독도서 목록을 작성해서 홍보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김재근 교장
“고양시 신교육의 발상지로서 우리학교의 역사가 자랑스럽습니다. 개성과 특성에 따라 꿈을 키워주는 교육을 통해 선배들의 좋은 전통을 계승 발전 시키는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박순배 총동문회장
“고양초교의 100년은 바로 고양의 100년입니다. ‘고양인’으로서 각 사회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선배들과 새 인재가 될 후배들의 화합과 고양초교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봉종필 학교운영위원장(51회 졸업생)
“우리학교의 교목은 은행나무입니다. 예전에 고양초는 졸업식 때 은행나무를 나눠주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은행나무를 볼 때마다 강인한 생명력과 홍익인간의 정신을 고취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이두영 ‘고양초교 100년사’집필·편찬책임(46회 졸업생)
“고양초교 100년사는 올 10월에 발간될 예정입니다. 근대교육의 발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선후배간의 유대가 튼튼한 모교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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