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19

온라인쇼핑몰 ‘예리나 주얼리’ 이기청 대표

지역내일 2009-07-17
조금 전까지 맑고 쾌청하던 하늘이 그를 인터뷰하기로 한 시간, 기습적인 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예기치 않았던 비라 우산도 준비하지 못했을 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쏟아지는 비를 걱정하고 있을 때 약속시간에 정확히 들어서는 ‘예리나 주얼리’ 이기청(42) 대표. 살아가다보면 오늘의 날씨처럼 언제든 생각지 못한 변수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업을 하려면 언제든 생각지 못한 변수를 감안해야하고, 그 변수를 핑계대지 말고 그럼에도 약속은 꼭 지킨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그의 이야기.

시장의 원리가 바뀌었을 때, 과감히 움직였다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을 통해 14K전문 ‘예리나 주얼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기청씨는 서울산업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G.I.A 주얼리디자인(J.D) G.I.A WAX-CASTING과정과 일본 진주 전문가(J.P.I)과정을 이수하고 AG-K 국가보석감정사, 제24회 International Pearls Contest 수상(일본 주최), 제3회 한국귀금속 보석 기술협회 및 국내 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한 경력을 가진 보석디자이너다. 특히 우리나라 진주양식의 새 지평을 연 벽산그룹 (주)해덕진주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진주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세팅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1998년부터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핸드메이드 주얼리 숍 목동 VVSI와 일산 예리나 보석디자인연구소&예리나 주얼리를 운영했으며 올해 3월 온라인 ‘예리나 주얼리’를 오픈, 독특하고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상위권 파워딜러로 급성장 중이다.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주얼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판매에 유리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죠. 하지만 크든 작든 사업이란 것이 꼭 그 분야에 많은 지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순탄대로는 아니에요.”
오프라인 주얼리 숍과 주얼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웨딩플래너 또 현재의 온라인 사업까지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시도해 온 경험에 비추어볼 때, 사업은 전문지식보다 시장의 원리가 바뀌었을 때 시기를 잘 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 ‘예리나’를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시작했을 때는 디자인이 독특하고 예쁘다고 소문나면 고객들이 찾아서 올 정도였어요. 매장 위치가 핸디캡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러다 라페스타 등 대형쇼핑공간으로 고객이 이동하면서 변화가 필요했어요.”
때마침 아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라 신경을 더 써야 했던 상황. 매장을 접고 쉬면서 유통과 온라인판매방식, 온라인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보다 전문적인 사진작업과 컴퓨터 활용에 관한 공부에 매진했다.
‘나는 매일 G마켓으로 출근한다’ ‘G마켓에서 10억 벌기’ 등 관련서적도 독파하는 등 나름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는 그는 “주부들이 온라인쇼핑몰 하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온라인창업으로 성공한 ‘4억 소녀’도 있지만 ‘0원 소녀’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고 보면 성급하게 덤벼들기보다는 창업에 뜻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가 트렌드를 잘 포착해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보석디자인과 감정이 그의 전문분야지만, 최근 경기가 불황이다 보니 전문가가 디자인한 고가의 주얼리 시장은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14K 중저가의 기성품 판매로 방향을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14K 주얼리’라는 검색어를 치면 수십, 수백 개의 딜러가 뜹니다. 그 경쟁 속에서 상위 5위권에 들어야 그래도 수익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시장이 온라인이죠. 재택근무라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짬짬이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이지만, 고객의 얼굴을 직접 마주대하지 않는 온라인상의 거래는 신용이 생명이에요. 반품하는 일이 없도록 웹상에 상품가치를 잘 표현하고 배송기일을 철저히 지키는 등 24시간 프로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남편의 외조? 있으면 좋지만 기대치를 낮췄다
“아침 등교 때 우산을 준비해주지 않은 날, 하필 그럴 때 비가 와서 아이가 비를 쫄딱 맞고 와 감기에 걸리죠. 이게 일하는 엄마의 비애랍니다.(웃음)”
인터뷰 하는 동안 하굣길에 비를 만난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의 전화를 받고 그가 털어놓은 말이다. 결혼 후에도 늘 일을 가지고 있던 터라 가사와 일 사이의 고민은 적지만 ‘엄마’라는 이름 앞에선 늘 외동아이에게 미안하다는 그. 남편이 경찰공무원이라 일의 특성상 근무시간이 늘 같지 않은 탓도 있지만 “자상하게 외조를 잘하는 남편은 아니”라며 웃는다. 머피의 법칙처럼 아이에게 더 신경써주어 할 때 주문이 정신없이 밀려들면 그도 출·퇴근이 일정한 다른 남편들처럼 남편의 외조가 아쉽다.
“일을 시작하는데 남편의 외조가 있으면 좋지만 전 남편의 성향을 이해하기 때문에 기대치를 낮췄어요. 기대치를 낮추지 않고 ‘저이는 왜 저럴까?’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면 일보다 중요한 가정생활이 불만으로 가득 차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픈마켓을 오픈한 지 3개월, 자리를 잡아가면서 월매출 70~90% 성장하고 있지만 “영원한 고객은 없다,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기청씨. 체구는 작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참 에너자이틱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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