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우리 선생님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지역내일 2009-07-20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매년 송파강동 지역 내 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선생님 자랑 글쓰기 대회’.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가 대회에 참여했다.
선생님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펜을 든 어머니와 할머니 수상자를 만나 그들이 말하는 ‘자랑스런 우리 선생님’에 대해 들어봤다.

손가락 하나, 손가락 둘
모든 아이들에게 공정하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어떻게 잘 이끌어야하는지 끊임없이 도움의 말씀을 전하는 선생님. 백수진(40·문정동)씨가 본 김낙숙(가동초 1학년 5반) 선생님의 모습이다.
“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딸아이의 공개수업 날, 발표할 때 손을 드는 아이들의 손 모양이 어떤 아이는 손가락 한 개를, 어떤 아이는 두 개를, 또 세 개를 펼쳐드는 게 신기했어요. 예림이에게 물었더니 ‘아이들이 골고루 발표할 기회를 주기 위해 발표한 횟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한 것’이라 하더라구요. 순간 입학과 함께 쭉 가져온 ‘혹시 내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는 않을까’는 걱정이 싹 사라져버렸어요.”
강사생활을 하며 ‘평등하게 골고루’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아는 백씨는 선생님의 배려와 센스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백씨가 선생님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은 또 있다. 매주 A4용지 3~4장 빼곡하게 채워 보내주는 김 교사의 안내문이 바로 그것. 가정에서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과목별 학습법은 물론 아이의 인성교육을 위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는 ‘교육 지침서’가 엄마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는 백씨에게 보물과도 같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아이를 보지 마세요’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하루에 20시간을 함께 하는 어머니와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마세요’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세요’ ‘엄마가 학습도 꼼꼼히 챙겨주세요’ 등등.
“아이들에게만 아니라 아이들의 부모들에까지 큰 사랑으로 훌륭한 가르침을 주시는 김낙숙 선생님. 손가락 한 개, 두 개를 드높이 드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선생님의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통합교육은 희망입니다
“새 학기가 되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새 학년 적응과 담임선생님에 대해 기대하고 걱정합니다. 특히 평강이처럼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더 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경화(고일초등학교 3학년 9반)선생님과의 첫 만남 후 그런 걱정이 쓸 데 없는 기우였음을 알게 됐죠.”
서평강 군의 어머니 이선주(39·상일동)씨는 ‘이경화 선생님을 만난 것은 평강이와 가족들에게 큰 축복’이라고 거듭 말한다. 이씨가 선생님에게 믿음을 갖게 된 것은 처음 만남과 함께 시작됐다. ‘도움반’선생님이 평강이에 대한 기본 자료를 건네겠다고 했을 때 아이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싶지 않다며 “도움이 필요할 때 물어보겠다”고 거절한 것이다. 그리곤 반 아이들 모두에게 평강이를 인사시켰다고.
이씨는 “평강이를 반 친구들 모두에게 인사시키는 것은 ‘평강이는 조금 특별한 아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인지시켜준 것”이라며 “평강이 역시 그때부터 선생님의 마음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평강이는 알림장이 두 개다. 도우미친구가 써주는 과제·준비물 알림장과 그날 있었던 일과를 선생님이 직접 써 주고 평강이가 따라 쓰도록 한 또 하나의 알림장이 그것. 여기에 최근 또 하나의 알림장이 더해졌다. 반 친구들이 평강이의 일과를 써 주기 시작한 것.
이씨는 이런 것들이 ‘통합교육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라 강조한다. 평강이로 인해 친구들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 친구들을 통해 평강이 역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평강이같은 아이들에게 선생님과 친구의 역할은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면 조금씩 발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바로 퇴행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평강이를 사랑과 배려로 돌봐주시는 이경화 선생님. 오래도록 함께 하며 평강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믿음은 아이의 힘
학기 초. 첫 손자를 학교에 입학시키고 마음이 불안한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기웃거렸다. 그러기를 며칠,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 할머니에게 선생님이 건넨 할 마디. “할머니, 욱이를 믿으세요. 잘 할 거에요.” 그 후 할머니는 교실 앞을 서성이지도 교실 안을 살피지도 않았다. 김욱 군의 할머니 김윤자(63·암사동)씨의 이야기다.
직정에 다니는 며느리를 대신해 낮 시간 욱이를 챙기고 있는 김씨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세심하게 아이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는 최미령(명덕초등학교 1학년 5반)선생님 덕분에 큰 걱정을 덜었다”며 “‘아이를 믿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품고 욱이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욱이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욱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조금만 과식해도 체해서 고생하고 활동량이 많은 날이면 다리의 고통을 호소하던 욱이가 요즘은 급식을 남김없이 다 먹고 무거운 책가방을 잘 메고 다니며, 다리가 아프다는 말은 일체 하지 않게 된 것. 이 만큼 마음의 성장도 컸다. 이젠 제법 초등학생다운 의젓함도 보인다.
“욱이에게 생긴 이 모든 변화가 모두 선생님의 ‘믿음’덕분입니다. 친구를 ‘부하’라 부른 것은 친구 관계를 잘 몰라서 한 말이고, 친구를 때린 것도 욱이는 ‘폭력’이 아니라 ‘장난’이라 생각한 것임을 선생님은 이해해 주셨거든요. 만약 선생님이 욱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믿어주지 않았다면 정말 욱이는 마음이 삐뚤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김씨는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글로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이 직접 헤쳐 나갈 수 있게 믿어주는 현명함을 가르쳐주신 최미령 선생님께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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