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행위 해마다 크게 증가…돈, 노력, 지식, 소비 등 기부방식도 다양

기부문화, 강남은 ‘이미 대세’

부자동네는 인색하다? 강남 기부현황 들여다보니…

지역내일 2009-07-20
“강남여자들이 경제력으로 아이 교육에만 올인 한다구요? 불씨만 던져 보세요. 자식사랑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으로 확산돼 활활 타오릅니다. 그 증거가 지난해 환급받은 종합부동산세 1%를 기부하는 십시일반(十匙一飯) 행사에 3000만원을 순식간에 모금해서 여성가장의 창업을 도와 준 거지요.”
강남구 여행(女幸)포럼 윤화자 위원장의 말이다.
인색한 기부문화로 알려진 강남사람들이 사실은 따뜻한 손길로 나눔의 열기를 덥히는 화롯불임을 강남에서 모금해본 사람은 다 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남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강남 지자체 연도별 기부금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오히려 기부문화는 확산되고 있다.

어려울수록 더 따뜻한 사랑 나눔
서초구의 2006년 7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접수된 기부 총액은 총 181억4139만원으로, 해마다 기부행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기부채납을 제외한 순수 기부금은 2006년 5억8780만원, 2007년 22억6240만원, 2008년 33억8100만원으로 나타나 전년에 비해 약 50%가량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희망-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의 모금액도 2006년 17억1457만원, 2007년 23억9700만원, 2008년 27억3418만원 등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날로 팍팍해지는 경기 속에서도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지역주민의 따뜻한 손길은 오히려 잦아진 셈”이라며 “누적 기부액이 1천만원을 넘는 고액기부자도 총 69명으로,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력이 있는 기업이나 개인의 참여가 끊이지 않았던 점이 기부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흔히 기부라고 하면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부는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한국기능미화자원봉사 강남지회 112명 회원은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구두닦이 부스에서 구두를 닦아 불우한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이 모임의 정찬철 봉사대장은 “불우하게 자라서 배우고 싶어도 못 배웠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구두 일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해 2000만원의 장학금에 이어, 올해도 열심히 활동해서 더 많은 소외계층을 돕고 싶다”며 웃었다.

오블리제 실천으로 노블레스가 된다
기부방식도 다양하다. 돈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쌀, 의류, 생필품 등 물품지원이나 지식, 노력, 소비 형태의 지원도 많다. 강남에서 기부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복합문화공간 Kring의 ‘자율기부제’=대치동 사거리를 지나 휘문고 방향으로 내려오는 곳에 위치한 크링은 전 층을 모두 이용,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구비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1층의 영화관 ‘크링 시네마’는 64석 규모의 소규모 영화관으로 관람객이 기부한 입장료 전액은 영화계를 비롯해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쓰여 나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월에는 홍상수 감독 특별전을 마련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해변의 여인’ ‘밤과 낮’ 등을 상영하고, 주말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피아노의 숲’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2층 라운지 입구에 위치한 ‘테마카페’에서는 갓 볶은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자율기부를 통해 모금된 돈으로 소아암협회와 홀트아동복지회에 전액 기부하고 있다.
▶강남구 여행(女幸)포럼의 ‘해외동포에게 한복 보내기’=강남구 여행(女幸)포럼은 올 추석을 맞아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 중국 등 한인교포에게 ‘장롱 속 묵은 한복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한복과 함께 편지와 책도 넣어 민족 사랑을 듬뿍 해외동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남푸드마켓 미소(美所)=강남구 개포동 장애인복지관 지하에 위치한 강남구 푸드마켓 미소. 160여가지의 식생활용품이 비치돼 있어 저 소득층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각자 한도내에서 생활용품을 선택해 무료로 가져가는 매장형태의 식품기부시설이다. 이용대상자는 홀몸노인, 중증장애인 2인 이상가구, 조손가정 등으로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백정연 팀장은 “푸드마켓의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개인들이 정기적으로 식품 나눔운동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며 식품 기부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을 당부했다. 이곳에서는 중고 옷이나 도서 등의 벼룩시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객석기부 2171석’=예술의전당은 화재로 복구 공사를 끝내고 재개관한 오페라극장의 2171석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50만∼200만원의 금액을 기부하면 자신이 지정한 객석 의자 뒤편에 기부자의 이름과 남기고자 하는 문구를 새겨주고 공연 관람 시 기부 좌석에 대한 우선예약권을 주는 캠페인을 지난 1월 말부터 시작했다. 2000만원의 발코니석(4∼5석)은 이미 기부가 완료됐으며 일반 객석은 다음 리노베이션까지, 발코니석은 10년간 명판이 유지된다.
▶서초 금요문화마당의 ‘상설모금함’=서초구는 클래식, 국악, 뮤지컬, 연극, 무용 등 수준 높은 문화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금요문화마당 공연장 입구에 모금함을 설치해서 관객들이 자율적으로 성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해 동안 모인 성금은 연말 송년음악회 때 액수가 공개되고 연말연시 불우이웃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나눔과 베품이 삶인 공간 행복나누미 홈페이지=서초구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복지포털 사이트 ‘행복나누미(http://happy.seocho.go.kr)’를 운영하고 있다. 또 후원금품 접수 및 배분현황을 실시간 공개해 투명한 기부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외계층 1:1 희망나눔, 디딤돌 사업=강남구와 서초구 복지정책과는 홀몸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 한부모가정 같은 생활이 어려운 이웃과 기업, 공공기관, 개인후원자가 1:1로 ‘나눔의 울타리’를 만들어 돕는 ‘소외계층 1:1 희망나눔’ 사업을 전개한다. 또 지역내의 학원, 음식점, 미용실, 목욕탕, 극장 등이 자율적으로 물품과 서비스를 기부하여 ‘나눔공동체’로 만드는 ‘디딤돌 사업’을 시행한다.
▶칼로리 나눔 캠페인=365mc 비만클리닉은 기부행위를 통한 동기부여가 살을 빼는 데에도 훌륭한 효과가 있음을 이용, 신청자가 뺀 살만큼 신청자의 이름으로 쌀을 저소득층가정이나 결식아동에게 전달하는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만치료를 받는 고객이 1kg 뺄 때마다 쌀 1kg에 해당되는 2500원을 결식아동지원기금으로 적립, 지금까지 208명이 감량한 체중 940.16kg이 쌀로 전환됐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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