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동네 조선왕릉

지역내일 2009-07-17
조선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한국이 석굴암, 불국사, 종묘 등에 이어 9번째 세계문화유산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게다가 한 왕조의 사후 공간 전체가 같은 날 한꺼번에 등재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상 유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취재를 위해 찾은 서오릉은 어릴 적 즐겨 찾던 나들이 장소였다. 리포터 뿐 아니라 누구나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서 한번쯤 왕릉을 둘러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조선왕릉은 산자와 죽은 자의 만남의 공간이자, 선조와 후손의 만남의 공간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후손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정원이었던 것이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우리 동네에 있는 조선왕릉을 찾아가 보았다.

#경릉을 비롯한 5기의 조선왕릉 ‘서오릉’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위치한 서오릉은 조선왕릉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으로 세조 때의 세자로 후에 왕으로 추존된 덕종과 소혜왕후의 경릉,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의 무덤인 창릉, 19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2계비 인원왕후의 명릉,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의 무덤인 익릉, 21대 영조와 정성왕후의 무덤인 홍릉이 있다. 5기의 능 외에도 조선 최초의 원으로 명종의 첫째 아들인 순회세자의 무덤인 순창원과 숙종의 후궁으로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이 된 장희빈의 무덤인 대빈묘도 있다.
서오릉 중 가장 늦게 일반인에게 개방된 명릉은 묘역까지 전면 개방돼 왕실의 묘와 주변 석물 들을 가까이서 직접 살펴 볼 수 있다. 55만평 규모의 서오릉에는 왕릉 주변의 소나무 군락이 있고, 산책로도 잘 가꿔져 있어 숲 탐방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산책로를 따라 능을 꼼꼼히 둘러보는데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의 02-359-0090

#희릉을 비롯한 3기의 조선왕릉 ‘서삼릉’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위치한 서삼릉은 중종의 계비인 장경왕후의 무덤인 희릉과 인종과 인성왕후의 무덤인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무덤인 예릉이 있다. 또한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의 첫째 아들인 의소세손의 묘인 의령원과 인조의 맏아들인 소현세자의 묘인 소경원,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묘소인 효창원 등이 있다.
현재 효릉과 소경원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지역이다. 서삼릉은 서삼릉 진입로인 300m 정도의 은사시나무 길이 TV나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만들어 놓은 산책길은 사시사철 아름다워 서삼릉의 명물로 통한다. 서삼릉과 맞닿은 곳에 원당경주마목장도 있어 주말 나들이의 명소로 알려졌다. 서삼릉을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다.
문의 031-962-6009

#공릉 순릉 영릉, ‘파주삼릉’
파주시 조리읍에 위치한 파주삼릉은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의 묘인 공릉과 성종의 원비인 공혜왕후의 묘인 순릉, 영조의 맏아들인 효장세자 진종과 비인 효순왕후의 묘 영릉이 있다.
파주 삼릉은 잘 가꿔진 수목과 푸른 잔디가 있는 수목원 같은 곳이다. 봄이 되면 산수유와 벚꽃이 만든 꽃길과 진입로 주변의 들꽃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가을이 되면 깊어가는 가을 따라 낙엽이 장관을 이룬다. 삼릉을 모두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문의 031-941-4208

#김포의 장릉과 파주의 ‘장릉’
김포시 풍무동에 위치한 장릉은 인조의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의 묘가 있는 곳이다. 장릉은 울창한 장릉 숲에 둘러싸여 있어 숲을 거닐면서 역사를 산책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곳이다. 파주의 장릉은 인조와 비인 인열왕후가 합장돼 있는 묘로,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에 위치해 있다. 파주 장릉은 아직까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능으로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으로 개방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문의 김포 장릉 031-984-2897
파주 장릉 출장소 031-945-9242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 오혜경씨]

서삼릉에서 만난 오혜경씨는 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회 소속으로 서삼릉에서 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오혜경 해설사는 “세계의 사람들이 분명 조선왕릉을 보기 위해 서삼릉을 찾을 것”이라며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하며 관람객을 가까이서 지켜 본 오씨는 문화유적을 관람하는 관람객의 의식이 조금 더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많이 줄긴 했지만 지금도 가끔 단체로 오셔서 고성방가를 하는 관람객이나 종교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답니다. 문화유적지를 공원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리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강한 만큼 우리 문화재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오혜경 해설사는 또 다른 아쉬움으로 능역이 잘 보존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서삼릉은 본래 140만평 규모에 조성됐다고 한다. 원당경주마목장과 사유지 등으로 능역이 개발 돼 현재는 7만 5000평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한다. 그 중 2만 8000평 정도가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서삼릉은 과거 능역의 5% 정도만 남은 상태다. 특히 서삼릉의 비공개 지역인 효릉은 진입로를 사유지가 가로 막고 있어 일반에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오혜경 해설사는 “왕릉뿐 아니라 능역도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존해야 한다”며 “비공개된 효릉도 하루 빨리 공개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양지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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