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레벨에 웃고 우는 엄마들

영어학원 ‘레벨’이 뭐길래?

지역내일 2009-08-15 (수정 2009-08-15 오후 3:14:09)

학원의 레벨보다 커리큘럼과 실력관리 중요



아이가 학원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면 엄마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무슨 학원’의 ‘어떤 레벨’이냐에 따라 아이의 수준을 평가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죄인 아닌 죄인이 되는 것은 힘없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학원 전문가들은 “레벨이 아이나 부모들의 큰 관심사이긴 하지만 먼 기간을 두고 볼 때 아이의 현재 ‘레벨’은 단지 수업을 분반하는 구분선일 뿐, 아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에 중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또 하나, 레벨에 가슴 조이고 스트레스 받는 것은 엄마보다 아이가 더하다는 것을 어른들은 명심해야 한다.

학원테스트, 여럿이 함께 가는 건 초보엄마!
아이의 학원 레벨이 만족할 만큼 높지 않는 한 아이의 레벨은 ‘비밀’에 붙이는 엄마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부풀리는 센스(?)를 발휘하는 엄마들도 있다고.
고1, 초등6 두 자녀를 둔 주부 최 모(46·잠실동)씨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우리 아이의 레벨을 친구나 학교 엄마들 모임에서 말하며 걱정도 하고 하소연도 했는데, 큰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굳이 레벨을 밝히지 않는다”며 “둘째의 경우는 레벨이 높아 자랑삼아 이야기도 하지만, 큰 아이의 경우 말을 하지 않거나 약간 높여서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2년 전 큰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영어학원 테스트에 친한 이웃 세 명과 함께 간 박 모(39·암사동)씨. 테스트 결과를 보고 너무 마음이 상했다. 딸아이의 성적이 못 나온 것도 아니었지만 셋 중 한명이 특히 높은 레벨에 배정된 것이다.
박씨는 “결과가 나온 후 테스트를 잘 본 아이 엄마의 얼마나 목소리가 커지던지... 딸아이는 그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다른 학원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물론 그 후로 학원 테스트는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응시하고 있다고.

레벨에 웃고 우는 엄마들
학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학기 중에도 레벨테스트가 정기적으로 있다. 테스트에서 일정 기준을 넘으면 다음 레벨로 올라가고, 넘지 못할 경우 그 레벨을 다시 한 번 들어야 한다. 최악의 경우 레벨을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있는 레벨테스트가 또 한 번 엄마들을 울리고 웃게 한다.
중1, 초등6학년 자매를 둔 한성희(41·방이동)씨는 “아이 둘을 같은 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둘이 함께 레벨 업을 할 때면 정말 일주일이 기쁘다”며 “반대로 둘 중에 하나라도 못 올라가는 경우에는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한 달이 우울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2~3달 걸리는 학기를 다시 등록하는데 드는 경제적 비용도 너무 아깝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경윤(43·명일동) 주부는 “아무래도 공부를 조금이라도 잘 하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레벨 시험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며 “레벨이 떨어지거나 머무르게 되면 레벨이 높은 반보다 그 반의 수준이 많이 낮은 건 아닌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숫자’보다 ‘내용’에 관심 가져야
YES영도어학원 송파캠퍼스 이경랑 부원장은 “아이가 어떤 레벨에서 공부하느냐보다 그 레벨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배우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그 레벨에 맞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레벨이든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고 스스로 학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강동이지외국어학원 변경신 원장은 “아이들 스스로도 레벨에 대해 신경을 쓰고, 높은 레벨의 경우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높은 레벨로 올라가려는 욕심보다 부족한 것을 충분히 채우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수준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 여러 학원의 레벨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학원마다 커리큘럼이 다르고 이에 따라 테스트가 이뤄지므로 레벨의 높낮이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레벨이 결정되면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레벨업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랑 부원장은 “레벨에 맞게 반이 배정되면 꾸준히 다음 레벨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설정과 함께 스스로 학습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경신 원장도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만으로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며 “하루에 시간을 정해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야 다음 단계로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YES영도어학원 송파캠퍼스 이경랑 부원장
강동이지외국어학원 변경신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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