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유학파 스페인 요리 전문가 권연수 씨

“이국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음식문화 전도사에요”

지역내일 2009-09-12 (수정 2009-09-12 오전 11:11:59)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외국 요리로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의 요리다. 하지만 지구촌 시대에 우리가 맛보아야 할 음식은 무궁무진하다. 스페인 요리 전문가 권연수(30세) 씨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걸맞게 다양한 음식 문화 중 하나인 전통 스페인 요리를 선보이는 우리 지역 유학파 요리사이다. 스페인의 맛과 향을 이국적인 공간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루하루 쉼 없이 노력하는 프로페셔널인 그를 만나봤다. 




우연히 발들이게 된 요리사 직업
권연수 씨의 요리 경력은 올해로 벌써 8년째로 접어든다. 군대 가기 전까지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해 이런저런 힘들고 고된 일을 하다가 군대를 갔는데, 제대 후 우연히 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갈비집에서 하게 된 일이 숯불을 피우는 일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매운 연기를 맡아가며 숯불을 피우던 중 주방에서 주방장이 나왔는데, 지금의 내 모습과 비교가 되면서 ‘나도 저런 직업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생겼습니다.”
하루하루 그야말로 ‘입에 풀칠’하기 위해 고생해온 권씨는 오로지 실력 있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바로 주방장을 설득해 주방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을 요하는 직업이 그러하듯 과정이 힘들고 고생스러운 것은 당연지사. 두 달 동안 권씨가 한 일이라고는 재료를 씻고 다듬는 등 보조역할 뿐이었다. 이왕 시작한 일, 권씨는 제대로 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가장 효율적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그는 “당시 서울에 있는 한 호텔에 인턴직으로 취직해 일 했는데, 사원이 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그 뒤 일을 하면서 관련 학과 공부도 병행해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자는 생각이 들어 대구로 내려갔고, 둘 모두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인터불고 회사’에 취직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적은 봉급에 공부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권씨는 하루 4시간만 잘 정도로 열심히 일하며 서서히 입지를 다져나갔다. 또한 각종 요리대회에 참가해 수상도 했다. 바로 성실한 요리사로 인정받고, 빠르게 길을 밟아 가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었다.

한국인 입맛에도 딱, 스페인 요리
오랜 노력 끝에 인터불고 호텔 양식당에서 일하던 어느 날 권씨는 스페인 요리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다녀올 것을 권유받았다. 요리사에게 유학은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는 터. 권씨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유학비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기회라 주저 없이 스페인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 언어 때문에 많이 고생했어요. 회사 소개로 간 스페인 레스토랑에서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한 달 정도 눈으로만 배웠고요. 그러던 중 통역할 수 있는 회사 직원이 방문했고, 그를 중개로 저의 요리솜씨를 발휘할 수 있었지요. 그때 선보인 요리가 ‘불고기’와 ‘볶음밥’ 이었는데, 한국 요리의 위상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권씨가 주로 해왔던 요리는 양식이었지만, 스페인 요리는 처음이었다. 배우면서 느꼈던 것은 한국 요리가 스페인 요리보다 시각적인 부분이나 응용하는 부분에서 좀 더 앞서있다는 점이었다. 반면 재료가 풍부해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부러웠다고. 권씨는 “스페인 요리의 특징은 여럿이 함께 둘러 앉아 먹는 가정식이 대부분으로 소박하다는 것”이라며 “순수하게 식재료의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스페인 요리는 고추와 마늘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에 특히 짠맛이 강한 우리 입맛에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고의 스페인 요리사를 향하여
권씨는 현재 석촌호수가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보데가’의 주방장으로 이국적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요리는 점점 입소문을 타 특히 와인 동호회 등 동호회 모임이 자주 찾는 단골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권씨가 기울인 노력은 상당했다. 특히 메뉴를 개발하고 직원 관리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요리사가에게 가장 보람되는 일은 직접 개발해 만든 요리를 ‘맛있다’고 인정받는 것이죠. 제가 있는 레스토랑이 입소문이 났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요리로 국내 최고의 프로페셔널로서 인정받아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호텔 총주방장으로 선두지위하고 싶어요.”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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