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혹시 강박장애?”

지역내일 2009-09-21
강박적 교육환경에 노출된 청소년, 부모의 적당한 여유로 균형을 유지하며 자녀를 보호해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강박장애 실진료환자수가 2005년 1,824명에서 2008년 2,878명으로 5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특목중 특목고 대학 입시의 대열에 서 있는 청소년이 있는 가정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박 장애’란 강박적 사고나 강박적인 행동을 지속하여 자신의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영향을 받는 장애이다. 질병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강박관념으로 한 두 가지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안절부절 못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상황이 어렵고 힘들 때면 불안한 생각에 나도 모르는 행동을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으로 자녀가 강박증으로 힘들어할 때 누구나 그렇다며 참아야 한다며 무심코 지나친다. 오히려 강박적인 성향의 부모나 선생님이 청소년을 힘들게 몰아칠 수도 있다.
강남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부모가 자녀에 대해 과잉 기대와 관리를 하고 있으며 부모 자신도 강박적 사고가 많다. 자녀 역시 눈높이도 높으며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혹시 내 아이가 부지불식간에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전문의의 도움말을 참고해보자.

나도 강박장애일까?
강박증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이로 인해 생기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강박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강박 행동으로는 영화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의 주인공 멜빈(젝 니콜슨 역)이 하는 행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도블록을 걸을 때 절대 금을 밟지 않고, 문을 잠글 때도 대여섯 번씩 돌려야 잠기게끔 하고 반드시 5번 이상 자물쇠가 잠겼나 확인하고, 식당에서도 꼭 같은 자리에 앉아야만 안심하는 행동을 보인다. 본인도 어쩔 수 없어 그렇게 행동하며 이에 대해 주위사람은 몹시 거북해 하고 기피한다.
문단속이나 가스 점검을 여러 번 하고, 편지 봉투를 봉할 때 내용물을 수없이 확인하고 물건을 버릴 때 혹시 다시 쓸지 몰라 버리지 못하거나,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어야만 마음이 놓이는 행동 중에 하나는 누구나 경험해본 적이 있다.
성모의원 정신과 전문의 김정수 원장은 “매사 확인하고 꼼꼼하게 행동하며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은 강박적인 성격이며 강박증은 특정행동을 자신도 어쩔 수 없이 하면서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행동하므로 강박적인 성격과 강박증은 다르다”면서 “강박증은 뇌질환이므로 증세가 심하면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강박적인 특성을 요구하는 사회
김정수 원장은 “강박증 환자를 보면 대부분 똑똑하고 자신의 내면 욕구를 불편해 하면서 모범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회 자체가 강박적 성향을 요구하는 문화로 강박적인 성격이나 가벼운 강박증은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사회적 현상을 말했다.
요즘 입시는 어느 정도 무한 경쟁이므로 학생이 경쟁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부모의 뒷바라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똑똑한 학생일수록 부모와 협력하여 입시를 준비한다. 그러나 부모가 사랑이란 명목으로 자식에 대한 기대나 요구가 학생의 역량에 비해 무리하거나 불가능할 때 학생이 받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마음의 병을 유발하게 한다.
강박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삶이 편한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다가 외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급격히 발생한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 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청소년은 자신의 상황과 목표의 차이가 클 때, 공부나 학교,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크고 감당하기 어려울 때에 강박증 증세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강박적 성향의 부모 자녀 힘들게 해
강박적인 성향을 가진 부모는 완벽한 성격으로 자녀에 대해 욕심이 많고 자녀의 실수를 용납하기 어려워한다. 자녀의 성적이나 생활 관리를 꼼꼼히 하고 정리정돈, 질서, 시간엄수 등에 엄격하다. 임 원장은 “부모가 강박증 성향이 강할 때 자녀는 심한 영향을 받는다”며 “청소년기에는 실수를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야하는데 부모로부터 잘못 된 것이나 실수 자체를 심하게 지적 받고 혼나게 되면 부모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한다. 이때 실수를 숨기려하고 예민해져서 조심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정작 배워야 할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강박증 초기 학생은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로 시작하며 불안, 초조, 지나치게 긴장하는 면을 보인다. 본인이 힘들다고 말은 안하지만 까다롭게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화를 내거나 이상한 행동을 보여 주위 사람을 당황스럽게 한다. “강박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울, 불안, 사회공포증, 대인공포증, 섭식장애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학교 교육 자체가 강박적 상황을 유도하지만 부모가 적당한 여유를 갖고 균형을 유지하며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임 원장은 강조했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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