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 어떻게 해야 할까?

강남으로 향하는 마음, 어쩌지...

지역내일 2009-10-05
학교특성 잘 따져보고 학생적응력도 고려해야

2010년 첫 시행되는 고교선택제를 앞두고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고민이 많다. 이미 입시전형요강이 확정되어 학생들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학교마다 설명회가 계획되어 있어 엄마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가운데 강남지역으로의 진학도 관심의 대상. 장점만을 챙기기엔 감수해야 할 단점들도 있는 게 사실. 현명한 고교 선택, 어떻게 해야 할까?

강남의 ‘좋은 분위기’와 ‘높은 진학률’ 선호
강남권을 주목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그 이유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의 시너지 효과’하고 말한다.
강 모(43·방이동)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쭉 대치동에 있는 학원을 다녀 그 분위기에 아주 익숙하다”며 “일주일에 4일을 대치동에 다녔는데 학교 다니는 것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문계고 1단계 배정에서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을 확률이 높지 않지만 강씨는 서울시 전 지역에 지원할 수 있는 1단계 지원에 강남권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높은 학구열을 학생들 사이에서 얻는 게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은 고교선택의 폭이 좁다는 불평이 있다. 지역(송파·강동·광진)의 유일한 자율고인 배재고가 남고인데다가 가까운 강남권의 중동고와 세화고 또한 남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의 여학생이 자율고에 진학하고 싶을 경우 먼 거리의 통학을 감수해야한다.
한 모(42·가락동)씨는 “딸이 외고나 과고를 갈 만한 실력은 안 되고 자율고에 보내고 싶지만 마땅히 보낼만한 학교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주위에 ‘2~3배나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자율고에 보내야하나’라는 엄마들도 있지만 하나 뿐인 딸아이에게 최선의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의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자율고가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무리, 한씨는 강남에 있는 대학진학률이 높은 학교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강남 선호하지만 실리 따져야
중3 아들을 둔 이효정(45·잠실) 씨는 “처음 고교 선택제가 발표됐을 때는 ‘강남에 살지 않지만 강남에 있는 이름난 학교에 우리 아이가 진학할 수는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고교 선택을 코앞에 두고는 강남에 지원할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강남의 유명한 학교를 선호하지만 아들의 내신이나 생활적인 것들을 고려했을 때 강남으로 학교를 보낸다는 게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강선영(43·가락본동) 씨도 강남보다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를 선호한다. 강씨는 “‘명성’보다는 ‘실리’가 우선”이라며 “아들의 내신관리에 유리하고 생활하기에 편한 ‘가까운 남고’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자율고 진학도 생각해봤지만 상위50% 학생을 추첨에 의해 선발하는 게 싫다”며 “아들의 장래를 실력이 아닌 운에 맡기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적응, 소외감, 내신관리 고려해야
서울시교육청이 확정·공고한 전형요강에 따르면 2010학년도 고등학교입시전형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후기로 나눠 선발하며, 전기에 합격하면 후기에 지원할 수 없다.
전기는 외국어고, 과학고, 자사고, 자율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의 전형이며 후기는 일반계고 전형을 말한다. 후기 일반계고는 3단계에 걸쳐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1단계는 서울시 전 지역 고교 중 원하는 학교 2곳을 골라 지원하면 추첨으로 정원 20%가 선발된다. 1단계에서 배정을 못 받은 경우 2단계로, 거주지 학교군 내 다른 2학교를 선택해 다시 지원하면 정원 40%가 추가배정된다. 여기서도 배정을 받지 못하면 통합거리와 종교 등을 참고하여 인근학교에 강제배정되는 3단계에 의해 배정된다.
지역 학생들의 강남권으로의 지원은 1단계에서만 할 수 있으며 그 인원도 학교정원의 20%여서 강남권으로의 쏠림현상이 우려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동교육청 관계자는 “1학기에 있은 모의배정결과 강남을 지원한 학생은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며 “집 가까이에 있는 학교를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의 내신관리와 학교생활적응 면도 고려해야 하는 중요사항. 지역학교관계자들은 강남으로의 진학 시 새로운 환경에서의 부적응과 경제적인 소외감, 내신관리의 불리함 등을 우려했다.
잠실여고 안연근 진학지원부장은 “학교를 선택할 때는 드러난 진학률보다 진학률이 높은 이유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강남의 경제력과 학구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교사는 “학교가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고자 하는지 열의를 먼저 살펴보고, 특성화된 교육과 통학거리를 잘 따져 학교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내신관리도 큰 관건이다. A 고등학교 진학상담교사는 “대학입시에 있어서 내신관리는 필수”라며 “내신관리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고 특별관리를 받을 수 있는 지역 내의 경험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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