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요아마미 쿠킹스튜디오 김호정씨가 전하는 가을밥상

지역내일 2009-10-09
천고마비, 풍요의 계절인 가을엔 먹거리가 참 풍성하지요. 식욕을 넘어 식탐까지 생기게 만드는 가을철 별미는 손으로 꼽기에 부족할 만큼 많습니다. 높아진 하늘만큼 가을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요즘, 제철 음식을 활용해 우리네 식탁 위에서도 가을을 만나볼까요? 가을밥상차림은 일산에서 요아마미 쿠킹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호정씨가 전해주셨답니다.

‘오늘은 무얼 해먹을까?’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
행신동에 사는 김호정씨는 ‘요아마미’로 통하는 인터넷 유명 블로거다. 그의 요리는 구하기 쉬운 재료에 따라 하기 쉬운 요리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2년 전에 나온 그의 첫 저서인 <5000원으로 럭셔리="" 손님상="" 차리기="">는 지금도 꾸준히 잘나가는 요리책 중 하나다. 또한 김호정씨를 포함한 인터넷 유명 블로거 4인이 공동으로 출판한 <4인4색 국찌개="">와 <4인4색 밥반찬="">은 한 가지 재료로 네 가지 맛을 낼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조만간 4인4색 시리즈로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한="" 요리="">와 <엄마표 웰빙간식="">이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요리책을 내면서 누구보다 바쁘게 생활해 온 김호정씨는 주부 13년차, 두 아이의 엄마기도 하다. 매일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밥상을 차려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끼 식사를 위해 국이나 찌개, 반찬을 만들어 내야하는 우리네 밥상은 손이 많이 가는 밥상 중 하나다. 오죽하면 주부들이 날마다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무얼 해먹지?’ 하는 것이다. 그의 요리 수강생들이 그에게 늘 묻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참 감사하게도 저는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해먹어야하나 고민을 한 적이 없답니다.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그때마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신 음식들이 떠올랐어요. 애호박을 보면 호박과 새우젓을 넣고 들기름에 볶아 먹어야지, 감자를 보면 매콤하게 지져 먹을까, 채 썰어 볶을까 생각하며 메뉴를 결정했지요. 생각해보니 어릴 적 엄마가 해준 정성이 담긴 음식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네요.”
김호정씨는 초등학교 시절, 직접 탕수육을 만들어 친구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열었고, 출출할 땐 수제비를 끓여 먹었다고 한다. 대학 땐 자취를 하며 김치부터 모든 밑반찬을 스스로 만들어 먹었다. 이처럼 그의 지난 추억은 늘 요리와 맞물려 있었고,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요리는 그의 생활이었다. 음식 솜씨가 좋은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솜씨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다양한 요리비법을 토대로 그는 책을 펴내고 요리 수업을 운영하는 등,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인 ‘무얼 해먹을까?’의 해결사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소박한 제철밥상이 좋아요
그의 요리는 구하기 쉬운 제철음식을 기본으로 한다. 화려한 음식보단 제철음식으로 차린 소박한 밥상이 건강에 가장 유익하기 때문이다. 요리 수업 또한 제철음식을 위주로 진행하며, 우리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요리를 선보인다. 얼핏 보면 대한민국 주부라면 누구나 쉽게 할 법한 음식이지만 의외로 그의 수강생들이 진지하게 배우고 싶어하는 메뉴는 콩자반이나 시래기 된장국, 오징어볶음, 김치 담그기 등과 같은 소박한 요리라고 한다. 6년 동안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그도 놀란 사실은 신세대 주부들 중 김치를 담글 줄 아는 주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운 음식들이 요즘은 대물림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다.
“저의 쿠킹 스튜디오를 찾아오시는 분 대부분은 일상에서 자주 먹는 소박한 음식들을 배우길 원하신답니다. 화려한 상차림 보다는 늘 한결같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철따라 요리가 달라지는 우리네 제철 음식을 좋아하세요. 참! 그러고 보니 요즘 꽃게가 제철이네요. 이번 주말엔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원한 꽃게탕을 별미로 선보이면 어떨까요?”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실전 요리]

#꽃게탕
재료 : 꽃게 2마리, 무 1/4토막, 양파 1/2개, 청고추 홍고추 1개씩, 쑥갓 1줌, 멸치다시마 육수
양념장 : 고추장 1큰술, 된장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가루 1작은술, 소금 약간, 청주 2큰술, 후춧가루 약간
1.양념장을 모두 섞어 만든 후 미리 숙성을 시킨다.
2.꽃게는 손질하여 딱지는 버리지 말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3.냄비에 멸치다시마 육수를 붓고 무를 나박하게 썰어서 넣은 다음 양념장을 분량대로 넣어 끓여준다.
4.육수가 팔팔 끓으면 게를 넣고 채 썬 양파와 어슷하게 썬 청홍고추를 넣은 후 쑥갓을 올린다.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한다.

TIP 다진 양념을 다 넣지 말고 각자의 기호에 맞게 넣어서 간을 맞추세요. 여기에 해물들을 다양하게 더 넣어주면 해물탕으로 드실 수 있구요, 콩나물을 넣어주어도 시원한 맛이 난답니다.

#차돌박이 토란탕
재료 : 차돌박이 300g, 토란 10개, 국간장 2큰술, 참기름 2큰술, 후추 약간, 무 1/3개, 다시마 약간, 쌀뜨물 4컵, 소금 약간, 대파 1대, 양파 1/2개
1.토란은 껍질을 벗겨서 쌀뜨물에 넣고 소금 1 작은술 정도 넣어 약 20분간 삶아 준다.
2.냄비에 나박썰기 한 무와 한입 크기로 자른 차돌박이를 넣은 후 참기름과 국간장, 후추를 넣고 달달 볶아준다.
3.2번 과정에 정수 물 1리터와 다시마를 넣고, 삶아 둔 토란과 채 썬 양파를 넣어 끓여준다. 이 때 올라오는 거품은 국자로 걷어낸다.
4.약 30분간 끓였으면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 후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한다.

TIP 토란은 잘못만지면 알러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장갑을 끼고 하세요. 토란 특유의 진액 때문에 껍질을 까는 일이 좀 어려워요. 물에 껍질까지 깨끗하게 씻은 뒤 흐르는 물에서 감자 깎는 필러로 깎아 내세요. 그리고 꼭 쌀뜨물에 삶아내야 아린 맛이 제거된 답니다.

#연어구이 & 크림소스
재료 : 생연어 1조각, 버터 1큰술, 밀가루 1큰술
연어 재울 양념 : 화이트 와인 3큰술, 소금 후추 약간씩
크림소스 : 버터 2큰술, 밀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양파 1/3개, 우유 2컵, 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
1.연어를 잘게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 화이트 와인과 소금 후추 양념에 재워둔다.
2.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우유와 밀가루를 넣고 거품기로 저어준다. 다진 마늘, 채 썬 양파를 넣고 멍울지지 않게 저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 크림소스를 만들어 둔다.
3.팬에 버터를 두르고 연어를 넣어 사방이 노릇해지게 지져 준다. 접시에 크림소스를 살짝 발라주고 그 위에 연어를 올려 레몬과 허브로 장식을 한다.

TIP 연어는 작게 잘라서 요리해 주면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어요. 소스는 따끈할 때 드셔야 더 맛이 좋아요.

#어묵잡채
재료 : 어묵 3장, 피망 1개, 당근 1/3개, 양파 1/2개, 말린 표고버섯 1/2줌, 참기름 2큰술, 깨소금 약간
조림장 : 맛술 2/3컵, 간장 3큰술, 조청 2큰술
1.어묵은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빼고 가늘게 채 썰어둔다.
2.채소들은 비슷한 두께로 채 썰어둔다.
3.냄비에 조림장 재료를 분량대로 넣고 끓이다가 조림장이 끓으면 채 썰어둔 어묵을 넣고 조림장이 없어질 때까지 완전히 조린다.
4.팬에 포도씨유 3큰술을 두르고 채소에 소금간을 살짝 해주고 숨이 죽지 않을 정도로 볶아 준다.
5.표고버섯은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짜준 다음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준다.
6.불에 조린 어묵과 채소, 버섯을 모두 넣고 젓가락으로 무쳐준 다음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완성한다.

TIP 어묵잡채는 먹을 양만큼만 하는 게 좋아요. 냉장고에 들어가면 맛이 떨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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