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30주년 특집 1 - 롯데백화점 역사, 한국 유통의 역사

지역내일 2009-10-21
30년 기반으로 100년을 준비한다
1979년 첫 개점 전국 20개점으로 확대 …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유통회사로 성장


1979년 12월 17일.
한국유통산업의 큰 획이 그어진 날이다.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이 서울 소공동에 문을 열고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착공한 지 3년 8개월 만인 1979년 12월 연면적 2만7438㎡, 영업면적 1만 9835㎡에 지하 1층, 지상 7층의 규모로 완공됐다. 이는 기존 백화점들에 비하여 2 ~3배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개점 당일에만 서울 시민 30만명이 방문했다. 이 때문에 소공동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매장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백화점 문을 3번이나 닫았다 올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방문객은 규모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보기조차 힘든 최고급 자재를 사용한 건물의 내외관, 화려한 쇼윈도와 제품 디스플레이에 압도 당했다.
개점 100일 만에 입점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 평균 10만여 명이 다녀갔음을 의미한다. 롯데쇼핑센터는 단순한 쇼핑공간의 차원을 넘어 서울의 관광 명소로 거듭난 것이다.
영업 첫해인 1980년에 454억 원의 매출을 단숨에 유통업계 정상을 차지했다. 1982년에는 단일 점포로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기존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국내 최정상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롯데백화점은 한국의 대표 백화점이란 점을 인정받아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공식백화점으로 됐다. 백화점이 올림픽의 공식 후원자로 지정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최초의 일이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친절한 서비스와 우수한 품질로 국제적인 백화점상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8년 1월에는 동양 최대 규모로 본점을 확장해 개관했다. 1985년 2월에 착공해 1988년 1월에 완공된 신관에 의해 롯데백화점의 총 면적은 3만 6390m², 11개 층으로 기존에 비해 1.8배 확장됐고 60만 여개의 상품이 진열되었다. 이는 당시 일본 백화점인 세이브백화점 본점, 다카시마야 백화점 동경점보다 큰 규모로 단일 점포로는 동양 최대이다.

◆백화점 다점포 시대 개막 = 같은 해 11월에는 잠실 롯데월드 콤플렉스가 오픈했다. 총 시설면적이 58만1645㎡에 달하는 종합 쇼핑 레저공간(호텔, 엔터테인먼트 시설 포함)으로 만들어졌다. 관광에서 레저 쇼핑 문화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단위 복합생활공간(CLT : Complex Life Town)’이었다.
이 컴플렉스는 1985년 공사에 착수해 1988년 9월 호텔 롯데월드 오픈을 시작으로, 11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새나라수퍼백화점, 쇼핑몰 오픈, 1989년 1월 민속박물관, 수영장, 스포츠센터 오픈, 7월 아이스링크, 롯데월드 오픈을 거쳐 완성됐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동시에 개점한 새나라수퍼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대중 양판점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현재 할인마트와 유사한 형태의 유통점으로 당시까지 국내에 도입된 바가 없는 최초의 시도였다. 새나라수퍼백화점은 1992년 7월에 롯데백화점 월드점으로 변신을 꾀했고, 이후 1998년 8월을 기해 할인점으로 거듭났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면적의 백화점이었으며 지역사회와 밀착성을 높여 고객의 문화생활에 일조할 수 했다는 평이다. 잠실점의 성공적 개점은 롯데백화점의 다점포화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잠실점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켜 개점 후 수차례 일본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됐다.
영등포점은 낙후된 철도역을 현대적으로 개발하는 국내 최초의 역사(驛舍)백화점이자 철도청과 민간기업이 합동으로 만들어낸 한국의 새로운 유통관광 시설로 1991년 5월에 오픈했다.

◆외환위기를 성장기로 = 1997년말 한국경제는 IMF 외환관리체제의 여파로 대기업이 연이어 도산하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등 총체적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소매시장 규모는 1997년 93조원에서 1998년 89조원으로 감소했고 채산성도 악화됐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롯데쇼핑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다. 탄탄한 경영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에서 다점포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M&A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쌓는 계기로 삼았다. 이는 단순히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기보다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중소납품업체들의 연쇄부도를 막아 결과적으로 국내 유통산업발전과 내수시장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시기 롯데백화점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1997년 롯데백화점은 관악점(신규), 1998년 광주점(신규), 1999년 분당점(블루힐 M&A), 부평점(동아시티 M&A), 일산점(신규), 2000년 대전점(신규), 강남점(그랜드 M&A), 포항점(동아 M&A), 2001년 울산점(신규), 동래점(세원 M&A), 2002년 창원점(한화 M&A), 안양점(신규), 인천점(신규), 노원점(미도파 M&A)을 개점했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모두 14개 점포를 개설했는데 그 중 절반이 신규, 나머지 절반이 M&A였다.
특히, 2000년에는 대전점을 개점하면서 빅3로서는 최초로 충청권에도 진출했다. 또한 2001년 11월에는 롯데백화점 15호점인 부산 동래점이 세원백화점과 터미널 부지를 인수하여 새롭게 단장한 후 오픈했다. 개점 첫날 33억 원의 매출을 올려 당시 국내 백화점 중 개점일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을 수립했으며 개점 2년 만에 부산본점과 함께 연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롯데쇼핑은 영상산업의 부가가치와 미래전망을 매우 높게 전망하고 우선 영화관 사업을 전개하기로 방침을 확정해 1999년 10월 시네마사업본부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시네마사업본부(이하 롯데시네마)는 선발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출점예정인 모든 백화점에 멀티플렉스를 설치, 운영하기로 하고 ‘백화점+멀티플렉스’를 기본 전략으로 확정했다.
2005년 8월 8일, 롯데타운이 유통 일번지이자 패션의 중심인 명동에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롯데타운은 국내 최고의 점포인 롯데백화점 본관과 명품관인 에비뉴엘, 영패션 전문점인 영플라자와 롯데호텔, 면세점, 시네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종합 쇼핑몰이었다. 롯데타운은 영업면적만 6만 5515㎡, 주차대수 2500대, 전문식당가 6612㎡, 726석의 영화관, 일평균 내점고객 12만명, 연매출 1조1315억원의 종합 쇼핑명소가 거듭났다.

◆기업공개 통해 글로벌 회사로 = 롯데쇼핑은 2005년 9월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소매업자대회에서 한국 대표 유통업체로 선정되어 ‘리테일 아시아-퍼시픽 톱 500 어워드’를 수상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최초의 일이었다. 또한 그 해 롯데쇼핑은 세계유통기업 6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특히 2005년 미국 스토어매거진이 선정한 세계백화점 순위 조사에서 14위에 올르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뤄냈다.
2006년 2월 롯데쇼핑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해외 인지도 강화 및 자금 조달과 폭넓은 투자자 확보를 위해 유통업계 최초로 국내외 동시상장을 추진했다. 롯데쇼핑이 상장을 통해 공모한 금액은 모두 3조6000억원으로 소매기업 IPO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2006년 4월 기준시가 총액 11위의 초우량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국내외 점포확장 및 신규사업투자를 위한 자금확보,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자금의 일부를 재무개선 자금으로 사용함으로써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했다.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의 이른바 브릭스를 주요 무대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마침내 2007년 모스크바에 첫 해외백화점을 개점했다.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의 해외 진출이자 동양권에서 서양권으로 진출한 첫번째 백화점으로 그 의미가 컸다. 롯데백화점은 이어 2008년 8월 해외 2호점이자 중국 진출 1호점인 베이징점을 개점했다. 한국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심장부인 북경 왕푸징에 외자백화점을 건립한 것이다. 중국내 첫진출이자 글로벌 다점포전략의 첫 신호탄이라는 데 그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향후 롯데백화점은 이들 개점을 전진기지로 삼아 러시아와 중국내에 점포를 추가로 오픈해 다점포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쇼핑은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향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 100년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롯데백화점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인터뷰 -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
“업계 1위다운 맏형 역할 하겠다”

“업계 1위의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맏형이 되어라.”
1976년 롯데쇼핑 창립멤버로 입사한 이철우 사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맏형론을 늘 이야기 한다. 그만큼 책임감과 소명을 가지고 근무하라는 주문이다.
이 사장은 33년째 롯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통 ‘롯데맨’이다. 백화점에서 영업 총무 기획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 2월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 사장은 풍부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롯데의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리아 대표 시절 370개였던 롯데리아 점포수를 950개까지 확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롯데마트는 이철우 사장이 부임한 이후 백화점에서 분리되어 독립경영 체제를 갖추었으며, 롯데그룹 내에서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10년만에 롯데백화점으로 돌아온 이 사장은 ‘백화점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자며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섬김경영을 통해 협력업체와 상생을 강조한다. 그는 “협력업체가 잘 돼야 백화점도 잘 될 수 있다”며 “협력회사 상생경영 프로젝트와 친환경 그린파트너십 협약식을 통해 협력사가 국제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현장경영’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현장에 있다는 취지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가진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사무실에서 전화로 업무를 보거나 찾아오는 업체 사람만 만나서는 어려운 협력업체의 사정을 알기가 어렵고, 좋은 상품을 기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직접 현장에 나가야 힘든 업체를 도와 줄 수도 있고, 경쟁업체보다 좋은 상품을 하나라도 더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사장은 ‘소통’도 중요시한다. 직원들과 직접 만나 격려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기도 한다. 최근에는 전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함께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기도 했다.
수시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는 “업계 1위의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맏형이 되어라. 직원들간에 서로 섬기고 신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소탐대실하지 말아라. 여러분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한다. 강연이 끝날 때는 반드시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어 직원들과 친밀감을 높인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유통전문가인 이 사장은 지난 6월 경영자로서 걸어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느낀 점, 성공의 경험과 반성의 이야기, 그리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삶의 작은 철학들을 풀어놓은 ‘열린 가슴으로 소통하라’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이철우 사장은 고객 섬김 경영과 맏형으로써의 리더십, 글로벌 마인드 함양의 필요성,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유통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철우 사장은 책 서문에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소통을 하면서 살고 있고, 또한 소통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며 “리더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만 소통은 시작되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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