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로 본 강남구 교육 환경

조기교육부터 재수까지 명품 교육 넘쳐

지역내일 2009-10-30
학력 중시 풍조로 장기간 양질의 교육 지속, 조기유학생, 우수한 재수생 많고 교육비 비싸

강남구에 사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중에 자녀 교육이 우선순위에 있다. 최근 고교 선택제가 도입되면서 각종 통계자료로 전국 고등학교에 대한 성적이 공개되고 있다. 강남구는 타 지역에 비해 진학률이 다소 높아도 교육투자 대비 효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대한민국 교육의 메카라는 이 지역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면서 강남 주민이 체감하는 지역 내 정서나 상황은 외부의 평가와 상당부분 차이가 있어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강남구는 우수한 교육적 환경에서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명문대 진학 성과보다는 높은 교육비, 흔한 재수생과 조기유학생 등이 특징이 되었다. 어쩌면 강남구 교육환경이 만드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강남 속에 살면서 강남 정서에 익숙해 객관적인 평가를 간과하고 비효율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번쯤 꼭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입생 초등 5학년이 절정 전출은 대학생 때
대치동 대곡초등학교는 1학년이 4개 학급 6학년은 11개 학급이다. 인근 대치초등학교도 1학년 5개 학급, 6학년 11개 학급이다. 개포동 구룡 초등학교는 1학년 4개 학급 6학년 8개 학급으로 입학당시보다 졸업할 무렵에는 학생이 2~3배 이상 늘었다. 강남 지역 특히 대치동 주변에서는 흔히 있는 현상이다. 동아일보와 통계청이 2001∼2007년 강남구의 전·출입자 198만1315명의 이동 경로를 컴퓨터활용보도(CAR)와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강남구 순수 증가인구는 3세는 마이너스지만 4세부터 증가이며 초등 5학년인 11세 최고의 증가를 보이며 고교 3학년 18세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대학 신입생 연령대인 19세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더 많다. 이 통계를 보면 강남구에 교육적인 목적으로 이주해오는 가정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학교 전학생을 보면 외국, 지방, 신도시, 서울 내 타 지역 등에서 골고루 전학을 온다. 전학 이유는 단지 학원이 좋아 온다는 구체적인 이유도 있지만, 동창관계도 중요하고 특목고는 아니지만 교육 환경이 우수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고려하기도 한다. 언제 이주했건 자녀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야 타 지역으로 이사 가는 세대가 많다.
반면 우수한 교육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기 유학을 떠나는 학생도 많다. 이는 부모가 경제력을 기반으로 자녀 특성에 맞는 교육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강남 수능1~2등급 재수생 전국 1위
진로상담 전문 와이멘토의 ‘서울시 인문계 고등학교 대학 진학률 조사’에 의하면 강남구는 4년제 대학 진학률과 서울대 진학률은 높지만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진학률은 매우 낮게 나왔다.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이는 강남구 인문계 고교생은 진학할 때 대학의 학벌을 따지는 ‘학력 중시형’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강남지역에는 고교 4년이란 말이 있다. 재수생이 흔하기 때문이다. “강남은 부모가 상위 10개 대학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재수를 쉽게 결정한다”고 유웨이컨설팅 이강현 소장은 말했다.
강남구는 재수생도 많고 공부를 잘하는 재수생 비율도 높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이 발표한 ‘2005~2009학년도 재수생 수능 성적 변화 분석자료’를 보면 강남구는 영역별 수능 1~2등급 재수생 숫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전체 응시자 대비 1~2등급 재수생 비율도 각 영역에서 전국 평균(5~6%)의 두 배(10~12%)에 달했다. 이 소장은 “강남구 학생은 내신대비 수능성적이 좋고 특정과목 성적 우수자가 많다. 만약 수능 언수외 중 2개가 1등급인 학생이면 한 해 더 재수하여 부족한 영역의 성적을 올려 한 단계 높은 대학을 진학하려한다”면서 “타 지역에 비해 영어 1등급 비율이 높아 재수하면서 언어나 수리를 보완하여 학력을 향상시킨다”고 했다. 강남에는 강남 재수생을 수용할 수 있는 대성, 종로, 청솔, 메가스터디 등 우수한 재수종합학원이 있어 재수 학원의 선택폭이 넓다.

교육비 최고, 교육기간 최장
강남구 ‘2009 사회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의 한 달 총 교육비는 평균 129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사교육비는 평균 109만 원으로 공교육비의 5배를 넘었다. 또 2007년~2009년 자료를 보면 강남구 조기 유학생은 금천구의 15배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출한 국감자료 ''전국 영어유치원 교육비 현황''에 의하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124만원)의 영어유치원이었으며, 이어 서초구(118만원), 용산구(105만원), 종로구(95만원), 대전 유성구(89만원), 경기도 의정부(88만원) 순이었다.
위 통계를 살펴보면 강남에서 자녀를 키우는 비용은 타 지역에 비해 많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조기 교육을 시작하고 자라면서 조기 유학이나 재수를 많이 시키기 때문이다. 즉 양질의 교육을 오랜 기간 동안 지속하는 결과이다. 대치동에 사는 주부 이현숙(46)씨는 “강남은 우수한 사교육이 많아 공부할 의지가 있는 똑똑한 학생은 양질의 교육을 배울 기회가 많은 것이 장점”이지만 “투자한 만큼 자녀 성적이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사교육 덕분에 공부를 잘 한다는 평가도 피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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