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의 꿈, 나도 이뤄볼까?”

지역내일 2009-10-14
젊은 층과 여성도 관심 가져…성공적인 정착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 중요

땅 냄새, 풀 냄새 맡으며 사는 게 꿈인 김병선(57·서초동) 씨는 전원생활을 준비 중이다. “전원생활을 하려면 농촌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김 씨는 막연하게 꿈만 꾸는 전원생활이 아닌, 실제 닥칠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외환위기 때 불던 도시인의 귀농 바람과는 사뭇 다르다. 농업기술센터의 조은희 씨는 “외환위기 당시의 귀농은 일종의 생계형 귀농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도심을 떠나 건강과 여유로운 생활을 찾고자 하는, 경제력을 가진 이들이 추구하는 전원생활형 귀농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마을팀의 천기원 팀장은 “최근의 귀농 트렌드는 경제적인 이유보다 문화적인 이유가 큰데, 농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도시에서의 치열한 경쟁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보니 친환경농업이나 공동체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따라서 최근의 귀농은 직업의 변화라기보다는 삶의 양식의 변화라는 문화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30~40대, 여성의 관심도 높아져
요즘 변화된 귀농·귀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목적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귀농, 이 가운데에서도 창업형 귀농인지 은퇴 후 귀농인지, 아니면 단순히 전원생활을 위함인지 그 목적을 분명히 하고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준비 절차나 방법을 충분히 교육 받을 뿐만 아니라 농업 인턴이나 귀농 선배와의 인맥 등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정착률 또한 높다고 한다.
과거와 비교해 여성이나 젊은 층들이 귀농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원생활교육’의 경우를 보면, 2004년과 2009년 전반기 교육생을 비교해볼 때 여성의 비율이 38%에서 48%로 증가했다. 또한 교육생들의 연령도 과거 50~60대에서 최근에는 30~40대의 참여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2년 후 귀농을 계획하고 있는 김미숙(40·양재동) 씨 역시 농업기술센터의 전원생활교육을 수료했다. “오래 전부터 귀농을 꿈꿔왔지만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던 차에 교육을 받게 됐는데 농촌생활에 대한 개념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었다”는 김 씨는 교육을 통해 현지인과의 융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귀농 예정지로 정해진 춘천에 틈틈이 내려가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노력한단다.

충분한 사전 교육이 선행돼야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농촌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적에 걸 맞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남에서도 전원생활을 비롯한 귀농·귀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내곡동에 있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민들이 전원생활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과 정보, 농업의 기초와 작물재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 ‘전원생활강좌’를 2004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귀농영농창업교육’을 개설, 운영 중이다. 여기서는 귀농준비하기부터 농지 구입 등의 공통과목과 식량작물, 채소, 화훼 등 전문과목을 배울 수 있다.
양재동에 위치한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 운영하는 귀농학교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론 위주의 ‘불교귀농학교’와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지역에서 진행되는 실습 위주의 ‘실상사귀농학교’, 그리고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정착 과정의 ‘현장귀농학교’ 등 3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귀농학교 동문회를 구성해 수료생들이 서로 정보도 나누고 졸업 이후의 활동도 고민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기간 현장방문 통해 지역 선정토록
그 목적이 전원생활이든 귀농이든 간에 농촌 생활을 위해서는 전과 후를 구분해 해야 할 일과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업인재개발원의 황성원 과장은 “귀농 전이라면 충분히 관련 교육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가고자 하는 곳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나 지역신문만으로는 지역을 선정하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의 현장방문을 통해 숙려 후에 정착할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창업형 귀농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3년 동안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해야 하며, 이 기간을 성장과 인내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이라 하더라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현지인과의 융화.
황 과장은 “농민들은 몇 대에 걸쳐 자신의 마을을 지키고 가꿔왔기 때문에 도시에서 오면 ‘무임승차’라는 생각에 불편한 감정이 없지 않다. 때문에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같이 부대끼며 생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수 리포터 choyouns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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