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동네 공원의 재발견 ③ 부평 ‘박물관공원’

지역내일 2009-11-04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박물관공원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빽빽하게 둘러선 고층 아파트들 사이에서 고즈넉한 우리의 전통을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원. 깊어가는 가을 시간 속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박물관 공원을 찾아보았다.

전통구조물이 설치된 아름다운 공원
박물관공원에 들어서면 잠시 시간을 잊는다. 눈에 보이는 구조물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 옛것으로 설치되어있기 때문이다. 큰 구조물들은 물론이고 간이의자나 작은 휴지통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는 것 대부분이 전통구조물이다. 특히 진흙에 기와를 얹고 소박한 문양을 그려 넣은 나지막한 담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각각의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된 진흙담은 보는 즐거움도 충분히 선사한다.
가을에 아름답지 않은 공원이 어디 있을까만 박물관공원의 아름다움은 낮은 수풀덤불에서 한층 더 빛난다. 공원 자체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인지 이곳은 키 작은 나무와 수풀이 대부분이다. 전통체험장과 야외공연장, 그리고 두 곳의 산책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풀이다. 키 큰 나무들 사이에 잘 손질된 수풀더미가 있고, 그 사이사이에 정자들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박물관공원 산책로는 넓게 쭉 뻗은 곳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조그만 산책로 두 곳이다. 작은 산책로는 두 사람 정도가 걸어갈 수 있는 폭 정도로, 길 양쪽으로 나무가 꽉 차 있는 흙길 산책로다. 이 산책로는 철길로 이어진다. 박물관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철길이다. 한정된 선로지만, 수풀 사이로 끝이 보이지 않게 놓여 있고 교차시설까지 설치되어 있어 철길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단풍 곱게 물든 나무들 사이로 길게 놓여있는 철길을 걷는 어느 모자의 뒷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게 보인다.

휴식과 전통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곳
박물관공원은 부평구 삼산동 부평역사박물관과 연결되어있다. 공원은 역사박물관 옆에 자리한 전통초가집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19세기 경기도지방의 민가를 재구성한 전통초가는 안채부터 마루, 정자, 곳간, 디딜방앗간, 외양간, 장독대 등으로 완벽하게 재현해놓았다.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도덕 수행평가를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왔다”는 임학중학교(계양구 병방동) 학생들, 어린 아들에게 장독을 만져보게 하는 아빠, 마루에 앉아 사진을 찍는 노부부 등, 조상들의 생활에 대한 궁금증은 연령을 초월한다.
박물관공원의 핵심은 ‘전통 체험장’이다. 전통그네와 널이 설치된 넓은 공간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높게 세워진 두 개의 전통그네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그네를 박차고 높이 오르는 어른들의 얼굴에서는 세월이 지워진다. 그네 옆에는 널이 있고, 약식으로 설치된 외줄 타는 곳도 있다. 한 쪽에 자리한 정자에서는 놀이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이 쉬고 있다. 곳곳에 세워진 정자는 볏짚 지붕과 통나무로 만들어진 전통방식의 구조물이다. 아직 큰 그늘이 질 정도의 나무가 없는 이곳의 쉼터 역할을 한다.
박물관공원 내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상설공연이 열려왔다. 올해의 마지막 상설공연이 10월 31일 있다. 이번 공연은 ‘아카펠라로 그리는 가을풍경이야기’. 재즈, 가용, 아일랜드 음악 등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공원을 찾았다면 부평역사박물관 관람을 빠뜨릴 수 없다. 부평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시기별로 특별전시가 이어져 역사학습을 덤으로 할 수 있다. 연중 운영되는 체험교실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날짜를 맞추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부평역사박물관 032-515-6471 www.bphm.or.kr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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