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영어를 추구해야 하는가?

지역내일 2009-11-13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나 영미권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나 영어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영어를 못한다고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생각하며 자만심에 빠져있는 경우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의 고유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자기비하까지 하기도 한다. 이런 성격을 가진 아이는 부모가 아무리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 주어도 본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한계에 계속 부딪히게 된다. 후자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오고 본인 스스로의 실력에 일찍 만족한 탓에 고급 교육을 받으며 깊이 있는 차원의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탐탁지 않게 여기거나 자만하여 결국 자기개발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교사와 동료들을 무시하고 수업을 자기 멋대로 판단하고 주도하려 하는 등 심각한 인성적 결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학생들은 더 나아가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단절(Communication Breakdown)''을 초래하게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부족한 채 영미권 학교로 유학을 가면 제 아무리 한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 했을지라도 현지에 가서는 교사로부터 무식하고 천박한 학생으로 평가받으며 혼나기 일쑤고 주변 동료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놀라운 점은 이 사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학부모들이 예상외로 매우 적다는 점이다. 오히려 해당 영미권 학교가 차별을 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문제로 퇴학까지 당해 떠돌고 있는 한국 조기유학생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성실하게, 착하게, 열심히 하면 된다는 한국식 사고방식으로만 접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정확한 ''Discipline''이란 무엇이고 그러한 ''Discipline''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의견을 상대가 납득하거나 더 나아가 감탄까지 할 수 있도록 인격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사실과 논리에 맞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화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여지와 겸손한 자세가 겸비되어 있어야 한다. 영미권의 지도층 사람들은 물론 보통 중산층 가정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춘 자세로 자기표현을 정확히 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영미권에서는 단지 개인의 차원에서 오기와 인내를 품고 많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위치나 자리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한 ''인간''으로써 커뮤니티의 틀에서 인간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하며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듣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춘 후 상호간 많은 토론을 통해 앎과 깨달음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고 냉정하게 자기 자신의 인성과 지성에 대해 짚어보는 냉철함과 삶의 지혜를 함께 배우기 때문에 그들이 구사하는 영어에는 존엄성과 지성이 자연스럽게 배일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영미인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만 그들에게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어떤 수준의 인격과 철학적 바탕에서 얼마나 존엄성과 지성이 동시에 배여 있는 영어를 구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영어를 하는 목적과 이유를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진학 및 취업을 위한 목적으로만 영어를 공부한다면 목적 없이 수단을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영어를 공부한 사람들은 기능적인 영어만 구사하게 되고 간혹 한계를 느껴도 이유를 파악하는데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한국인들은 영어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추구하는 영어의 방향이 잘 잡혀져 있는지 함께 점검해 나가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균형이 잘 갖춰질 때 고 레벨로 나아가는 ''길''이 쉽게 열리는 것이다. 소위 영어를 잘한다는 해외 유학파들도 해외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결정적인 이유는 기능적인 영어실력과 기술은 좋지만 철학적 깊이와 인성에서부터 나오는 의식이 낮아 존엄성과 지성이 동시에 묻어나는 고급 영어는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간과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문의 (02)2051-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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