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스 마그넷 대표원장 오승근 기고

아이비스 마그넷 오승근 대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글로벌 교육

지역내일 2009-11-23 (수정 2010-04-26 오후 7:38:38)
새삼스럽게 글로벌 시대임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국가간 경계는 사라지고 있고 글로벌한 인력 이동이 일상화되고 있다. 국제기구, 각국 정부, 기업, 개인 모두에게 인적자원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인적자원의 글로벌 경쟁력이 핵심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특정 부문에서 소수의 우수 인재만이 글로벌화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사람들도 이미 글로벌 경쟁과 협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수의 우수 인재가 국가의 발전과 세계의 번영을 위해 협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현재 국내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이러한 세계적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글로벌 사회에서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이 앞장서 우수한 재원을 스스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고교 유형 다양화나 고교선택제 실시 등은 바로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제도적 여건 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중등 교육 기관들도 "자율과 경쟁"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를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왜 이렇게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하는 것일까? 이미 여러 가지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교육 경쟁력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국내대학 경쟁력의 현주소"
우리나라 대학들의 경쟁력은 거의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최근 IMD(스위스 경영개발원)에서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57개 조사대상국 중에서 2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교육관련 지표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높은 교육열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고등교육 수학률(4위)을 제외하고는 고급인력 유출(48위) 문제라든가 대학교육의 사회 부합도(51위),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의 공급 수준(50위) 등은 거의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든 대학에 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은 강하나 일단 입학하고 나면 공부를 안 하거나 하지 않아도 졸업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우리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최근 발표된 세계 200대 우수대학 랭킹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울대(47위), 카이스트(69위), 포스텍(134위) 그리고 연세대(151위)만이 포함되었을 뿐이다.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세계 2위와 3위를 차지한 홍콩(4개 대학: 24/35/46/124위)과 싱가포르(2개 대학: 30/73위)의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국제경쟁력에 비교하면 한국의 대학들은 여전히 많이 뒤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이 대학이 양성하는 인재에게 달렸다고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것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
바로 이러한 위기 의식 속에서 대학들이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학생들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각 대학의 목적과 특성에 부합하는 인재를 발굴해 키우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계속 확대될 것이며,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수치화되지 않은 학생의 학문적 잠재 능력을 찾아내고자 할 것이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전형 요소 중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 능력이다. 다만 기계적인 수치로서의 성적이 아니라 지식기반 사회,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학업 능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대학이 요구하는, 학문연구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과 그것을 말과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등교육 과정에서 대학에서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키지 않은 채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만 강조하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중등 교육 기관은 사회와 대학이 요구하는 창의적 사고, 글로벌 마인드 등 학문의 기초 능력을 제대로 지도할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대학이 중고등학교의 교육 환경이 글로벌화 되기를 마냥 기다려 줄 형편도 아니다. 왜냐하면 급변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대학들도 낙오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여전히 내신이나 수능을 통해 학생들의 성실성이나 기초적인 능력을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골라내기는 힘들다. 대학에서 학문의 기초체력을 키워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주어진 중등 교과과정을 뛰어넘어 대학에서 전공 공부를 심화시킬 능력이 있는지, 글로벌화하고 있는 대학과 사회에 적응할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통솔하고 계획할 능력이 있는지 등이 보다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글로벌화된 평가 기준을 학생 선발의 주요 잣대로 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등학생의 85%가 대학에 진학하는 현재 단지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을 최대의 목표로 두어선 결코 지금과 같은 완전한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없다. 대학을 넘어 사회를 바라봐야 하고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그것만이 당장의 대입 경쟁에서도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의 : 938-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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