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줄어도 교육예산 줄이지 않겠다”

강남구 맹정주 구청장 인터뷰

지역내일 2009-12-01
신나는 방학학교, 온종일 학교 등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사교육비 절감에 좋을 것

정치는 예산집행 우선순위를 정하는 행위로 구체화 된다. 한정된 재원인 예산을 어떤 사업에 우선적으로 배치하는가에 따라 정치권력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임기 3년을 넘기고 4년차를 숨가쁘게 달리고 있는 강남구 맹정주 구청장의 특성은 무엇일까? 맹 구청장은 내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이 1200억 정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교육을 비롯한 출산, 보육 예산은 줄이지 않을 겁니다”라며 생활과 밀착한 사업을 향한 본인의 지향을 분명히 했다.

교육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구의 예산이 교육에 많이 가고 있죠?
구청에 처음 와서 보니 조례에 재정수입의 3%까지 교육예산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두번에 걸쳐서 조례 개정을 해서 5%까지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에 55억 정도 됐던 것 같은데 2007년에 100억, 2008년에 150억, 금년 250억 쓰고 있습니다. 올해 집행 내역을 보면 고품격 영어교육시스템 구축에 55억, 학교 내 방과후 학교 운영 등 교육지원에 20억, 평생학습에 10억, 인터넷 수능방송 운영에 40억, 학교 교육여건 개선사업에 105억, 강남구립국제교육원에 20억을 투입했습니다.

강남구 학교시설이 노후화된데 반해 교육청 지원이 적어 학교교육여건 개선 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군요.
강남구의 지원대상은 77개학교(초 30, 중 24, 고 21, 특수 2), 29개 유치원등입니다. 올해는 특별교실(보건실, 과학실, 실습실, 예능실) 현대화 사업 78실, 화장실 환경개선(화변기=>양변기) 사업 29개교, 노후영상장비 교체 초중고 59개교 1259대, 노후책걸상을 초중고 20개교 1만7974조를 교체했습니다.

영어교육관련 예산이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큰 데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영어체험센터를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올적에는 초등학교에 하나 있었는데 12개로 늘어났습니다. 교실 2~3개를 트고 공항, 레스토랑, 은행, 병원, 약국 등을 설치해서 애들이 직접 가서 체험하게 합니다. 처음 여기 왔을 때 경기도에서 하는 영어마을 같은 걸 하면 어떠냐고 제안도 오고 그랬었어요. 그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송파구에 있는 영어마을을 가보고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그램도 그렇고. 학생을 그렇게 모아서 넣기가 힘들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영어마을을 안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체험센터는 30개 초등학교 중 12개에 있어요.
또 우리가 매년 영어뮤지컬 페스티벌을 하거든요. 30개 초등학교가 다 참석을 하는데 뮤지컬에 나오는 애들 2~30명씩 하지요. 너무 잘해요.

구에서 영어 원어민교사를 뽑아 학교에 배치해주기도 하지요?
우리는 초 중 고등학교 전부 다 배치했어요. 학교별로 1명에서 2명, 3명 있는 학교도 있어요. 구에서 89명, 서울시교육청에서 12명 배치했는데 강남구에서 배치한 교사들은 아주 우수한 교사들입니다. 강남구립국제교육원에서 채용하고, 훈련시키고 평가도 해가지고 배치를 하고 있어요.

방학 때 하는 프로그램들 반응이 좋았던 것 같은데.
작년에 신나는 겨울방학 학교를 5개 학교에서 484명이 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았어요. 노래 가르치고, 박물관 가고, 눈썰매 태워주고, 미술, 음악, 체육활동 해서 가봤더니 애들 너무 신나하는 것 있죠. 평상시 방학이 되면 엄마들도 골치거든요. 맞벌이인 경우에는 너무나 불안하잖아요. 점심은 제대로 먹었는지, 길을 제대로 건넜는지, 학원에 갔는지 어쩐지. 그게 다 해결 되고 점심도 먹여주니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 학부모들이 전화해서 왜 우리 애들 학교는 안하냐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끝날 때는 신나는 여름방학 미리 예약하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게 여름방학 되가지고 5개 학교가 13개 학교 1100명으로 늘어났어요. 요번 겨울방학 학교는 들어와 있는 게 1400명이고 14개 학교에서 합니다.

방학 때 말고 평상시에 맞벌이 부부를 위해 운영하는 온종일 학교의 반응도 좋다면서요.
금년 5월에 온종일 학교를 열었어요. 온종일 학교를 4개 학교가 하고 있는데 맞벌이 부부를 위한 거예요. 아침부터 저녁 8시~9시 애 데려 갈 때까지 신나는 겨울방학처럼 신나게 만들어 주는데 영어도 있고 중국어도 있고 바둑도 있고 요가도 있고 미술관 박물관 영화도 보여주고... 간담회를 했어요. 첫 번째 엄마의 발언이 “왜 이런 걸 이제 시작했느냐 만시지탄이다. 이걸 하니까 전에는 사교육비가 월 40에서 100만원 들었는데 이거 안 들게 돼서 너무 좋다”고.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된다면 우리나라 사교육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 겁니다. 11월에 3개 추가하고 내년에 8개 추가하여 총 15개 학교에서 합니다. 저는 30개 초등학교 모두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고교 선택제 때문에 구내 고등학교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려고 애를 쓰시는 것 같은데.
우리는 16개 인문고등학교 전부를 명문고로 만들기 위해서 지난 봄부터 학교에 지원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5개 학교 정도를 명문학교로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학부모하고 선생님들이 똘똘 뭉쳐 학교 발전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만한 책을 만들어 1-2권씩 계획서를 제출했어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프로그램선정을 했어요. 그래서 5개가 아니라 16개 학교를 전부 명문학교로 만들기로 했어요.
강남구에는 특목고가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1등부터 몇 등까지 다른데 있는 특목고에 진학을 하잖아요. 다른데 있는 특목고에서 강남구에 있는 학생들이 빠지면 상당한 수를 차지할거예요. 얘네들이 다른 학교 가지 말고 강남구에 있는 학교 가면 그 학교들이 명문고가 뭔지 모르지만 대학입학 성적이 좋으면 그렇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몇 개 학교를 선정하여서 집중지원 하는 게 효과가 좋지 않을까요?
16명의 교장선생님 모시고 설명했는데 내년도의 입학성적을 봐서 차등화 시키겠습니다. 44개 프로그램에 1억씩 지원 했어요. 한 학교에 평균 1억. 내년에 입학성적을 봐서 차등 지원하는 거예요.

내년에는 전체 예산이 줄어들텐데 교육예산도 줄겠네요?
전체 1200억원이 줄어듭니다. 그래도 이거는 줄일 수 없잖습니까. 출산장려 예산, 보육 예산, 교육예산은 줄지 않고 그대로 갑니다.

대담 정리 김영서 기자
y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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