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대학들의 지역사회 협력활동
대학, 지역주민을 만나다....
용인 내 13개 대학의 훌륭한 교육 인프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캠퍼스 내 공원이나 운동장, 박물관, 도서관, 강당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이 대학들이 가장 먼저 지역사회에 손을 내미는 제안이다. 경희대나 단국대는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캠퍼스가 아름다워 지역 주민들이 주말 휴식처로 많이 찾는 곳이다. 용인 죽전에 사는 권영미(37) 주부는 "날씨가 좋은 계절에 가족들끼리 단국대 캠퍼스를 자주 방문하는데, 주말만이라도 지역주민에게는 주차비를 받지 않고 개방해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희망했다.
#졸업 작품 전시회나 행사, 대학 축제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도 대학이 지역사회와 호흡하고자 하는 시도 중에 하나다. 얼마 전 죽전 카페거리에서 '단대 문화의 거리 축제'가 펼쳐졌다. 단국대 홍보팀 송덕익 팀장은 "죽전 카페거리를 문화예술 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졸업전시회를 비롯해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며 "문화예술 인프라가 강한 대학의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에 다방면의 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인터넷 교육 등을 펼치거나, 저소득층 자녀들과 대학생들을 연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영어캠프 등은 대학의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케이스다. 용인시와 한국외대 국제사회교육원은 지난해 죽전2동 주민센터에서 총 15회 60시간에 걸쳐 '글로벌 문화교양과 Ⅲ'을 진행했다. 외대 어문대학, 동유럽학대학, 통번역학대학 교수진들이 직접 출강하여 지역주민들의 세계 23개국 문화와 글로벌 다문화사회 이해를 도왔다. 용인시 평생학습센터와 강남대가 함께 운영하는 '평생교육 중심대학'은 경력이 단절된 지역 주민들의 취업을 위한 저렴한 실무 강좌를 열고 있다. 또한 용인시와 한국외대는 농촌 지역 학생들을 위해 여름마다 영어캠프를 운영해 왔다.

용인시와 함께 각 대학 특성을 살린 특화협력사업 추진 중
대학이 지역주민을 위한 서비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지방자치단체와의 사업이다. 용인시는 현재까지 경희대, 명지대, 한국외국어대, 송담대, 용인대, 강남대, 단국대, 한국철도대학 까지 총 8개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여 각 대학 특성을 살린 특화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외국어분야, 강남대는 사회복지, 경찰대는 치안, 용인대는 체육, 명지대는 자연과학 분야, 철도대는 국내 유일의 철도분야 전문교육기관이다. 경기도와 용인시, 강남대는 장애인특수학교인 '용인특수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용인경전철 사업 추진과정에서 용인시는 한국철도대학과 교류를 가져왔다. 한국외대는 외국어교육의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살려 용인영어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완성된 명지대, 송담대의 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 특화사업은 지역사회 친화사업의 좋은 모델링이다.


베푸는 서비스보다는 함께 채우는 공공성을
대학의 공공성은 지역사회에 몇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생기지 않는다. 시설, 행사개방이나 강좌와 같은 지역주민 대상 서비스들은 매우 한정적이어서 지역사회에 대한 대학의 이미지 관리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지역주민들이 ‘우리 지역에 대학이 많아서 좋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지역사회의 변화는 대학과 대학생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함께 고민하고 총체적인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협력만이 대학과 지역사회가 제대로 만나는 길일 것이다. 밑 빠진 독에 찔끔 물 붓기 식의 '베푸는 서비스' 보다는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 빠진 독의 밑을 채우고, 함께 물을 채우는 공공성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Mini interview - 한국 외국어대학 기획건설팀 김철승 팀장>
"지역사회가 원하는 영어마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 외국어대학은 용인시와 함께 용인영어마을 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게 된 기획건설팀 김철승 팀장은 남다른 감회를 느끼고 있었다. "15년 전 전산소에서 근무할 때, 모현면 지역주민들 대상으로 처음 전산 교육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넷이란 개념도 잘 없었을 때였죠. 그때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시대도 변하고 지역도 변하고 우리 대학도 많이 변했죠. 용인에서 외대의 역사가 벌써 30년입니다." 김 팀장은 기획홍보팀으로 옮기면서 학교의 대소사에 모든 것을 관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팀장은 용인외고 설립 때 힘들었던 기억을 회상했다. "용인시에서 외고 설립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 교명에 용인 명칭을 붙이지 않아 지역사회의 반발이 굉장히 심했죠.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최고의 공신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을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말이죠." 결국 3년 만에 ‘한국외대부속외고’ 라는 교명은 ''외대 용인외고''로 변경됐다. 하지만 외대에서 최초에 의도했던 바대로 3년 동안 용인외고의 위상은 국내에서 Big 2 외고로 꼽힐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외대 용인캠퍼스의 마당발 김 팀장에게 또다시 큰 일이 떨어졌다. 용인영어마을 기획건설팀장을 맡게 된 것. 막대한 용인시 예산을 투입하고, 외대에서 부지를 내놓아 추진되는 영어마을조성 사업은 출발부터 지금까지 찬반양론으로 시끄럽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타 지방자치의 실패작을 이제 와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물론입니다. 오히려 타 영어마을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제대로 된 영어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이 저희 대학이 이름을 걸고 드리는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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