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실천하는 이웃을 만나다 ②

고양 RCY 이주형, 이용희, 김혜련, 박상희, 김혜민, 김가영

지역내일 2009-12-31
크리스마스 이브, 화정 로데오거리엔 들뜬 표정의 청소년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고양RCY 소속 이주형(명덕외고 3), 이용희(화정고 3), 김혜련(백마고 2), 박상희(고양외고 2), 김혜민(백마중 2), 김가영(경기외고 2) 학생은 달콤한 늦잠도, 친구들과의 약속도 뒤로 미뤘다. 모두가 들뜨고 행복한 날, 더 외로워 할 독거노인들을 위한 케이크를 전달하기 위해서.
12월 24일 오전 11시 평소 찾아뵙던 할머니들을 방문하기 위해 모인 그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들을 취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렇게 신문에 보도가 되면 더 많은 봉사를 하는 고양RCY의 다른 조원들에게 누가 될 것”이라는 걱정과, 고3인 이주형 군과 이용희 군은 대학 입시을 앞두고 있어 자칫 작은 일을 큰 것처럼 과장해서 알려지는 것이 더 조심스럽다고 극구 사양했기 때문.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 봉사활동 점수에만 연연한 봉사가 아닌, 또 일회성에 그치는 봉사가 아닌 몇 년을 한결 같은 봉사로 어르신을 찾아뵙는 일이 쉬운 일인가. 특히나 이들은 봉사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어 더 칭찬해 주고 싶은 예쁜 학생들이다.
“오늘은 예정에 없던 일인데 마침 우리 조에 제과점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계셔서 반찬을 전해드리는 것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전달해드리자 하고 모인 것”이라는 이들의 봉사는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2008년 4월 백양중학교에서 함께 봉사했던 간새롬 양(고양RCY 2기 단장), 이용희 군, 박상희 양 등과 함께 고양지역RCY를 처음 창단한 이주형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종종 어머니를 따라 지역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어머니의 영향으로 봉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이주형 군은 백양중학교에 입학하면서 RCY에 가입하게 됐다. 중학교 3학년 시절 RCY단장과 학생회장을 맡았던 주형 군은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주형 군이 명덕외고에 진학하고 친구들도 각기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함께 봉사 활동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원했던 주형 군은 백양중학교 인성진로상담부장 나상배 교사를 찾아 상의한 끝에 경기도 최초 ‘고양지역RCY’를 창단하게 된 것. 주형 군은 ‘고양지역RCY’의 초대 단장으로 친구와 후배 등 17명의 단원들과 함께 그동안 ‘우정의 선물상자’ ‘사랑의 연탄배달’ ‘1m 1원 자선 걷기대회’ 등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2008년 7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초청으로 UN이 주최하는 Global Leader Project에 참여하기 위해 일주일간 뉴욕과 워싱턴을 다녀온 주형 군은 “고3이 되면서 많은 과제와 공부에 사실 시간도 부족했지만 봉사는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 준 스승”이라고 말한다. 또 봉사를 다니다보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아 “지적자원이나 경제력도 봉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시회복지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용희 군은 “외아들이라 외로웠는데 RCY를 통해 친구들과의 정도 느끼고 남을 배려하고 함께 하면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김혜련 양은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실제로 알게 되고, 봉사의 보람과 의미가 현실성 있게 와 닿았다”고 말한다.
중학교 2학년 김혜민 양은 언니 혜련 양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린 나이에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닫고 있는 중. 박상희 양과 김가영 양도 “외고 공부가 쉽지 않고 시간이 빠듯하지만 봉사는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봉사를 하면서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봉사활동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상금. “상금을 타면 할머니들께 더 맛있는 반찬도, 연탄도 넉넉하게 가져다 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웃는다. 덕분에 주형이의 장학금도 봉사를 위한 기금으로 쓰였다고. 짧은 인터뷰가 끝나고 원흥동 홀로 계신 할머니들을 찾기 위해 서둘러 일어서는 그들. “처음엔 몇 번 오다 말겠지 하고 별로 반기지 않았지만 이젠 친손자보다 더 기다리신다”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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