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특성화고 서울 로봇고등학교

“제2의 도약으로 미래를 준비합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 획득과 우수신입생 유치로 학교위상 한 층 높아져

지역내일 2010-02-02 (수정 2010-02-02 오후 9:34:21)

이름 참 특이하다. 서울 일원동 대모산 기슭에 위치한 서울 로봇고. 국내 최초이며 유일한 로봇 특성화 고등학교다. 지난 해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된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모바일 로보틱스 종목에서 로봇제어과 3학년 최문석, 김원영군이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 쾌거로 로봇고등학교 교육의 전문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학교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그 효과는 즉시 나타나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서 각각 2: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었다. 

이제 서울 로봇고는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고 설립 초기에 만든 교육과정과 학과명을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편하고 교육할 예정이다. 재학생 신입생 모두 로봇고의 힘찬 도약을 기대하며 자신의 미래도 힘차게 걷고 있다.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문석군과 김원영군은 졸업도 하기 전에 삼성전자에 취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요즘처럼 어려운 취업난에, 그것도 국내 최고의 직장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 당당히 취업한 것이다.
두 학생은 1학년 때 로봇동아리인 ''로봇스타''에서 활동했다. 지도교사인 김인목 교사의 추천으로 ‘기능영재반’에서 고급수준의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대부분 로봇 매뉴얼이 영문으로 되어 있어 방과 후 늦게까지 영어 공부까지 해야 했다. 이들은 2학년 때 세 차례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모바일 로보틱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로봇을 제어하는 기술을 겨루는 종목으로 40회 세계기능올림픽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로봇이 미로를 따라 이동하며 정해진 물체를 로봇팔로 집어 쌓아놓는 ‘블록 쌓기’ 미션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하느냐 하는 경기다. 4일간의 경기 중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초반 이틀은 이들의 성적이 가장 우수했지만 무선통신장애로 다른 출전국 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해 무효가 되고 재경기를 하기도 했다. 두 학생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면서 일본과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로봇 선진국 프랑스와 독일을 제치고 우승했다는 것과 이 대회에서 최연소(만17세)로 MVP에 뽑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금메달 소식, 신입생 선발에 큰 영향

2010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때 로봇고에서는 성실한 학생을 최우선으로 뽑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고 자격증을 많이 취득해도 대학 진학은 물론이며 취업할 때도 근면하지 않은 학생은 기업체에서 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중학교 성적과 상관없이 중학교 3년 동안 무단결석 무단조퇴 무단결과가 없는 학생이라야 지원할 수 있는 ‘학교장 특별전형’을 실시했다. 특별전형 첫 날 모집 정원의 2배에 해당하는 180명의 학생이 지원해 2: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다행히 특별정원의 모든 인원을 무결석 학생으로 선발할 수 있었다. 또, 일반전형에서도 135명 모집에 250여명의 학생이 지원해 평균경쟁률 2:1을 기록했다. 합격생 출신 중학교 분포도 총 모집인원 225명 중에 강남구 53명, 서초구 18명, 송파구 80명 강동구 23명 관악구 20명 등으로 골고루 합격했다. 

로봇고에서는 올해를 제 2의 도약시기로 정하고 교사들로 구성된 교육과정 개편팀을 편성해 학과명과 교육과정 변경을 협의 중이다. 학생을 지도 해 본 결과 로봇고 초창기 교육과정이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학생수준에 맞게 개편하며 과목별 전문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학과명은 학생이 이해하기 쉽고 산업체에서 선발하기 수월하게 변경할 예정이다. 

이상범 교장은 “로봇에 관한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과정을 공부시킬 예정”이라며 “3학년 때 프로젝트 실습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대학진학 시에는 입학사정관제 제출 자료로, 취업 시에는 면접에 필요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성을 찾아준 교육

로봇고 학생에게 이 두 학생의 성공사례는 롤모델로도 충분했다. 전교회장 변상혁군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밤늦게까지 지도 선생님과 열심히 훈련했던 두 선배의 그 열정을 본받고 싶다”면서 “김연아 박태환 선수처럼 국제기능 올림픽 로봇분야에서 세계 최고”라고 두 선배를 자랑스러워했다. 

지금도 로봇고 학생들은 기능영재반에서 ‘제2의 최문석 김원영’을 꿈꾸며 공부하고 있다.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냐는 질문에 최문석군은 “처음에 같이 시작한 기능 영재반 친구들이 하나 둘씩 포기하고 마지막엔 자신과 김원영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면서 “국가대표로 기능 영재반에서 보냈던 시간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매순간 성취감이 있어 즐기면서 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문석 군은 어려서부터 조립과 만들기를 좋아해 망설이지 않고 로봇고에 진학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공부도 하고 금메달도 딸 수 있었던 것은 로봇고라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만약 로봇고에 진학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적성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원영 군 역시 “어떤 분야든 성공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렸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로봇전문 심화교육과 장비 지원이 있어 자신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학교에 수상의 공을 돌렸다.

이희수 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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