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학습 동기의 원천은 ‘꿈’이다!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성공’ 강조해야

지역내일 2010-02-02
강남지역 상위권 중학생들의 경우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꿈(목표)이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공부를 아예 못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차라리 무언가 관심분야라도 있기를 바라는 편이지만 상위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부와 관련된 꿈만이 부모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아이들이 쉽게 속마음을 내비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갈수록 학습효과가 떨어지면서 부모와의 갈등도 깊어지게 된다.

성적과 자신이 추구할 가치가 병행돼야
“우리아이는 특별한 꿈도 없고 학습의욕도 없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가 생각하기에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공부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특목고 진학에 대한 의지도,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의욕도 없어 답답하다는 얘기다.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부모들은 아이가 얘기도 안하고 의욕도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부모가 알고 있는 의사, 변호사, 교수 등 몇 가지 직업들을 미리 정해 놓고 꿈에 대해 대화를 하기 때문에 훈계나 지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면서 “초등학교 때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무엇을 선호하고 집착하는지 파악하고, 중학생이 되면 그 중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판단해 고교 진학과 연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심분야를 접해볼 기회를 줄때는 반드시 상황이나 느낌을 기록으로 남겨 최종적으로 학과나 계열을 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자기주도적학습’이나 ‘학습 동기부여’가 요즈음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오히려 부모가 동기를 저하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루드베키아 김영권 대표코치는 “정말 강력한 동기는 공부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닌데 아무 욕구도 없고 에너지도 바닥나 가만히 있는 ‘침대’ 같은 상태인 아이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아이들이 가진 꿈이 비록 직업적으로 발현되지는 않더라도 하나의 ‘가치’를 갖게 되며 ‘성적’과 ‘추구할 가치’가 양축으로 같이 갈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관심분야 접해 보면 스스로 깨닫게 돼
신사동에 사는 주부 박 모(43)씨는 딸이 중학교에 입학해 좋은 성적을 얻고 초등학교 때 해외연수 경험도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외고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켰다. 하지만 더 이상 성적이 향상 되지도 않고 아이도 공부에 욕심을 보이지 않더니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고 그 일은 외고 진학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제야 아이가 실용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고, 좋은 대학에 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우선 공부부터 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이 떠올랐다.
자신의 꿈이나 관심사에 대해 말했을 때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묵살 당했을 경우, 부모 앞에서 다시 표현하지는 않되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 것이 요즈음 아이들이다. 부모가 무턱대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더 집착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꿈을 밝혔을 때 일단 한 번 접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까운 시간만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깊게 빠져 공부에 손을 놓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김 대표코치는 “부모가 봤을 때 동기 자체가 강하고 실행력이 있을 정도로 내공이 쌓인 아이라고 판단될 경우,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성공’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특목고 입시까지 확대되면서 다양한 활동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아이 스스로 몰입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해주려는 노력보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아이를 끼워 맞추려는 부모들이 많다. 이제 부모들도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는 자녀들을 경쟁력 있게 이끌어 주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본인은 만족하지 못해도 남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을 때 상대적인 우위효과를 위안 삼아 살아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직업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소득효과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는 시대이다. 그렇다고 부모세대의 성공이라는 관점을 버릴 필요까진 없으나, 자녀들에게 단순히 ‘성공’만 강조하기보다 반드시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성공’의 관점으로 진로지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뭔가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에너지가 생기기 위해서는 일단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 목표든 진로 선택이든 부모의 개입 없이 아이 스스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직접 해봐야, 포기하거나 또 다른 선택을 하는 등의 자기 기준이 생길 수 있다.
“자신이 하는 것이 일 같으면서도 놀이 같은 것일 때, 즉 그 일이 즐겁고 내가 필요해서 더 하게 되는 것처럼 생산지향적일 때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코치의 조언이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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