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나의 운세는?

구정 설 앞둔 점집, 철학관, 사주카페 문전성시…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 재미로 봐야

지역내일 2010-02-10

경인년, 나의 운세는?
구정 설 앞둔 점집, 철학관, 사주카페 문전성시…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 재미로 봐야

 지난 수요일 안양역 근처에 있는 H 철학관에서 사주를 보던 김 모(39·안양 호계동)씨는 “남편의 사업문제로 답답하던 차에 이 곳을 찾았는데 얘기를 듣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해가 되면 단 돈 몇 만원으로 자신의 앞날을 예측해 보려는 사람들로 점집이나 철학관의 문턱이 닳는다. 특히 용하다는 점집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 두 시간 기다려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이렇게 철학관이나 점집을 찾는 사람들은 돈, 진로, 자식 등 다양한 문제 보따리를 갖고 하소연한다. 어쩌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예측한 다는 것은 큰 모순일지 모르지만 이를 통해 속상하고 불안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기에 우리는 이곳을 찾는지도 모른다.  


신년 사주는 언제 보는 것이 좋을까?
 안양역, 명학역, 박달동 근처에는 소위 용하다고 소문난 점집들이 밀집해 있다. 벌써부터 올해의 운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일주일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새해 운세는 언제 보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보통 양력설이 지나면 된다’는 의견과 ‘음력설이 지나야 그 해 사주를 볼 수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술인들은 입춘을 기점으로 새해 운세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명학역에 위치한 C 점집 역술인은 “사주를 볼 때 양력을 기준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주에서는 입춘을 1년의 시작점을 잡기 때문에 입춘이 그 해가 들어오는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오는 백호랑이띠다. 호랑이의 큰 기운을 때문인지 올해 출산 예정을 앞둔 임산부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일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딸일 경우 거칠고 드세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출생일과 시간을 잡아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C 역술인은 “드센 여자가 나쁘다는 것은 옛이야기로 요즘에는 강하고 주관이 있는 여성들이 사회적인 지위와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면서 “또한 인위적인 출생보다 가능한 자연적인 출생이 좋지만 피치 못할 경우 출생일과 시를 선택해야 한다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석에 따라 풀이가 달라지고 노력에 따라 변화된다
 또한 올해는 용띠, 쥐띠, 원숭이띠가 삼재에 속하는 해다. 삼재라 함은 세 가지 재앙을 말하는 것으로 삼재부적을 지니면 흉함을 피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가족 중에 이에 해당하는 띠가 있으면 불안한 마음에 벌써부터 용한 곳을 찾아가 부적을 써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안양 D 철학관 역술인은 “12가지 띠가 있는데 이렇게 삼재가 있을 때마다 부적을 갖고 다니면 우리나라의 인구 25%가 부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면서 “혹, 그 해에 나쁜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불행을 스스로 극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사주는 학문에 의해 풀이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사주풀이는 단정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노력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안 보면 허전한 마음에 찾아가게 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혜연(44·군포 금정동)씨는 “새해 뿐 만 아니라 한, 두 달에 한 번씩 점집을 찾게 되는데 안양역과 박달동, 관양동 부근에 유명한 점이 생기면 꼭 찾아가 본다”면서 “얘기를 듣고 나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사주카페나 인터넷 운세 사이트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
 한편 대부분 점집하면 외진 골목에 자리잡거나 으스스한 분위기로 인해 발을 내딛기 힘든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근에는 일반적인 카페에서 차도 마시며 부담 없이 사주를 볼 수 있는 사주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범계역, 산본역 인근에 위치한 몇몇 사주카페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카페와 비슷해 보이지만 역술인이 상주해 있어 언제라도 궁금한 점을 물어 볼 수 있다. 찻값을 제외하고 1인 기본 사주풀이는 1만원이며 심층 상담을 원할 경우 3만원의 가격을 받는다. 박지영(37·안양 범계동)씨는 “굳이 새해가 아니더라도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대인관계로 인한 문제가 생길 때 찾아가곤 한다”면서 “100%로 믿지는 않지만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줄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까지 좋아진다”고 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도 쉽게 운세 사이트를 접할 수 있다. 약 200여 곳의 전문 운세사이트들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하루 방문자 수가 10만 명을 넘는 곳들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그만큼 운세나 사주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인터넷 운세 사이트 D 역술인은 “사주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다”면서 “자신의 사주가 좋지 않더라도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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