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읽는 어른모임-안양 어린이도서연구회

“동심과 소통하며 동화책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삶”

지역내일 2010-02-10

동화 읽는 어른모임-안양 어린이도서연구회
“동심과 소통하며 동화책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삶”

날이 갈수록 사회가 삭막해지고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우울한 뉴스만 쏟아대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공부에 파묻혀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렇게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동화를 들려주는 모임이 있다. 가뭄의 단비처럼 촉촉한 목소리로 빛 그림을 보여주며 동화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엄마들이다.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동화 속에서 찾는 사람들. 이를 전파하고자 안양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들이 모였다.


동화책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회원들
지난 26일 안양시 범계동에 위치한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 50여명의 아이들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 곳을 주시하고 있다. 슬라이드 화면 속에서 들려오는 동화책에 푹 빠져 선생님이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 속으로 깊이 빠져 들어간다.
‘아이는 먼저 아름답게 울어대던 새를 그렸겠다. 그 다음엔 연꽃을 그렸지. 천 송이나. 다 그리고 나니 꼭 꽃비가 내리는 것 같았어. 또 그 위에 구름을 그렸지. 천 자락이나.’
어린이도서연구회 안양지회 구자경 씨의 능숙한 구연동화는 마치 아이들을 마법에 빠진 것처럼 만들었다. 평소에는 산만하고 분주한 아이들이 이 시간만큼은 자못 진지해져 이미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즐거워한다. 구연동화가 끝나자 연이어 진행된 단청체험은 아이들을 또 한번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림 옷을 입은 집’이라는 제목의 동화책 주제에 맞춰 김완숙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 본 단청 체험은 엄마와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23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안양 동화읽는어른모임은 지난 97년에 결성되었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책읽기 방법과 좋은 책을 선정해주기 위해 모인 엄마들이 주축이 되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매주 화요일 도서관에서 만나 동화책을 연구하고 책 읽기 방법을 토론하면서 회원들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자녀들에게 보다 많은 책을 읽히고 싶지만 정말 좋은 책이 어떤 책인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걱정을 하게 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책을 먼저 접해보고 아이들에게 권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김지현 회장은 “엄마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자녀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게 된다”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다보면 아이와의 관계는 저절로 친밀해질 수 있다”면서 “이렇듯 동화책을 접하다보면 엄마 스스로 변해 행복해지고 편안해지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보육원, 도서관에서 봉사활동 펼쳐
안양 동화읽는어른모임은 회원 대부분이 처음엔 자신의 자녀들에게 효과적으로 책을 읽어주기 위해 모임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기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나 보육원, 한무리난치병어린이돕기 케어센타 등을 찾아 동화를 읽어 주다보니 처음엔 별 의미없이 받아들이던 학교나 기관에서도 동화를 들려주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젠 민백, 귀인, 동안, 호계, 신기초등학교의 경우 일정한 시간을 배정해 전교생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시간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는 회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경쟁체제 속에서 학원과 집을 오가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감성적으로 따뜻한 동화를 들려주고 싶은 엄마들이 더욱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는 회원들. 해마다 빛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동화구연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연날리기, 썰매타기체험을 하고 원화전시회를 비롯해 화성으로 견학도 떠났다. 올해는 가족캠프, 문화행사와 더불어 안양출신 중견 그림책작가들의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동화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 됩니다. 엄마들이 동화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책읽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책 속에 담긴 자연이나 인간, 동물 등 모든 것의 의미를 고민하고 되새겨보는 것이죠. 동화책을 통해 동심의 세계에 푹 빠져 보세요. 행복해진답니다.”
회원문의 010-3239-9917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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