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계의 ‘아이폰’ IBDP 과정 적극 도입하자

글로벌과 디지털을 거부하는 우리 교육의 허상

지역내일 2010-02-11

교과서와 과외가 필요 없는 디지털교실
중국 베이징 A국제학교에서 11학년 IB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민경이는 노트북 컴퓨터 하나만 가지고 등교한다. 수업방식은 답을 다 알려주고 암기하는 우리나라의 주입식 수업방식이 아닌 강의→토론&리서치→보고서&발표로 진행되는 창의적이고 사고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지구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생태학자가 꿈인 민경이는 지구과학시간, 전날 구글에 접속해 찾아온 ‘지구온난화’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을 거쳐 발표한 후 선생님의 코멘트를 듣고 새로운 내용과 잘못된 부분을 곧바로 수정해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한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교과서가 필요 없는 최첨단 시스템의 ‘Teaching Program’으로 운영되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과서가 없기에 과외도 받을 필요가 없다. 이러한 현실은 2010년 시작과 함께 아이폰 돌풍, 구글의 넥서스폰 출시, e-book 단말기 킨들 보급 그리고 거대한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 관련 뉴스만 보더라도 금방 이해가 간다.

최근 정보기술업계의 흐름이 또 한 번 바뀌면서 교육방식에도 혁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국내 교육방식은 21세기 디지털 글로벌 시대와 전혀 무관한 현실에 답답할 따름이다.

주입식공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불필요
국내교육의 참담한 현실이 지난해 11월말 국내 유력일간지에 기사화되었다. ‘수능공부 끝, 세상공부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3년간 힘들게 외우고 찍고 하느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학교에서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현 디지털, IT 강국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러한 논란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유명 공대의 어느 교수는 “수능시험에 출제된 수학과 과학 문제를 전혀 풀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전혀 필요치 않은 공부를 가르치는 우리나라 교육방식을 비판했다. 또한 본인의 시가 수능에 출제되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고 말한 어느 시인의 한탄은 더욱 기가 막힌다. 이에 “시 자체를 음미하기보다는 분해하고 조립하는 기계부속품으로 전락시키는 우리의 교육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과 디지털 흐름에 적합한 교육방식 필요
21세기 인재가 갖추어야 할 것은 단순 기억력이 아니라 창의력이다. “머리로 기억하는 교육은 1달러의 가치도 없다”고 단언한 세계적인 미래학 석학 오마에 겐이치 박사의 말처럼 기억(Memory)이 아닌 생각(Thinking)을 할 줄 아는 인재로 교육해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는 주입식 교육방식으로 학력을 증대하겠다는 ‘교육개혁(?)’ 슬로건과 밤 10시까지 아날로그 교실(?)에 묶어두는 것이 최고의 교육을 하고 있는 걸로 착각에 빠져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재양성의 기준은 다양한 정답을 원하는 사고력 위주의 교육이며 창의력과 사고력이 갈수록 강조되는 현실에서 우리 교육환경은 스스로 답을 찾도록 교육하는 것이 아닌 답을 다 알려주고 암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학교는 물론이고 사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거의 모든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단순 주입식, 암기식이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답답해하는 실정이다.


글로벌 교육 위해 IB 프로그램 적극 도입해야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선진국의 교육 프로그램들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선진국의 교육방식을 살펴보면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방법을 스스로 제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21세기 디지털 글로벌 세상에 적합한 교육방식으로 그 대표적인 예가 ‘IB(국제수능시험) 프로그램’이다.
유럽에서 시작된 IB 커리큘럼은 홍콩, 싱가포르,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각광 받고 있으며, 전 세계 명문대학(미국 Ivy League, 영국 Oxbridge)에서 대학입학자격으로 적극 인정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말 한마디 못하는 죽은 영어인 TEPS만 강요하거나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내신등급제를 고수할 것이 아니라 협동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적용되는 IB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교적 실용학습체계인 AP교과도 적극 도입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아날로그적인 교육정책은 물론이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교육과 전쟁은 결코 미래세대를 위한 정답이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당장이라도 학생들에게 넷북을 나누어주고 아이폰 사용법을 알려주며 3D영화인 ‘아바타’를 관람한 후 감상문을 쓰게끔 하는 것이 더 현명한 교육일 수도 있다. 15년간 글로벌교육현장에서 느낀 필자의 교육원칙은 다음과 같다. 
“We need to prepare our students for their future, not our past”


김철영 대표
세한아카데미
www.sehann.com
(02)3453-342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