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자녀의 학습 스타일 알기

''엄마, 틀려가 아니라 다른 거야!''

지역내일 2010-02-16

교육 기고




올해 중3으로 올라가는 이소연양은 얼마 전까지 있었던 엄마와의 갈등을 회상하며 "그땐 저도 왜 그랬는지 몰라요. 엄마가 너무 따지고 가르치려고 하시는데 전 그걸 적용해 보면 힘만 들어 집중이 더 안 되더라구요." 몇 개월을 엄마와 냉전의 상태로 지내면서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공부에 흥미도 느끼지 못하게 되더란다. 하지만 소연이나 엄마는 문제를 덮으려 하지 않고 좀더 적극적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먼저 ''가족회의''를 열었다.


각자 부탁할 것을 20개씩 적어 공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분명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엔 의사 표현을 해야한다고 미리 가족회의의 원칙을 정했다. 동생, 소연, 엄마, 아빠 순서로 진행된 가족회의는 가족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것도 있었고 너무 주관적인 것도 있었다. 때론 무리한 부탁도 있어 추려본 결과 소연이와 동생이 부모님에게 공통으로 부탁했던 것은 지나친 간섭과 사생활 침해(?)였다. 하루 계획표를 하나하나 점검한다든지 때론 휴대폰 문자를 검색하고 공부스타일까지 간섭하시는 것에 내가 공부를 하는 것인지 엄마가 공부를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과거 어머니들의 공부 유형은 속칭 ''깜지 세대''였다. 누군 사전을 어찌했더라 등등 좀 괴기스러울 정도의 공부 스타일을 고집한 학생들이 있었다. 하지만 엄마처럼 ''쓰기 유형''인 분들은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시험 범위가 많거나 분량이 많을 경우 지치기 쉽다. 무조건 쓰면서 공부하라는 것은 비효율적인 공부 방식인 것이다. 소연이는 빠르게 읽고, 읽으면서 궁금한 것은 백과사전을 찾아보던가 연관되는 내용을 인터넷에 검색을 하는 등 다양하게 응용해 보고 싶어하는 응용형의 학습 자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백과사전을 본다든지 컴퓨터만 틀면 ''할거 다 했니. 시간이 남으면 한 문제라도 더 풀지 그러냐...''와 같이 잔소리를 늘어놓으시니 점점 공부에 흥미도 잃고 무엇보다도 머리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


그날의 가족회의는 분명 소연이 엄마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자녀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하, 그랬구나...문제 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는데. ''잔디밭에 앉지 마세요.''라는 푯말을 보고도 잔디밭에 들어가 짓밟고 있었던 중이었던 것이다. ''창의력! 사고력!''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듣고도...에그머니 하셨을 것이다.


결론이 궁금하여 소연이에게 다그쳐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결국 엄마와 몇가지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평상시 공부와 시험 때 공부를 나누어 하기로.


먼저 평상시엔 자신이 평소 좀더 깊이 알고 싶었던 흥미 과목에 집중하고 직접 체험하고 찾아보는 것에 엄마가 간섭하지 않기로 하고 시험 때엔 시간을 넉넉히 잡아 읽기형인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반복 학습과 경우에 따라 마인드 맵 등 정리 노트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엄마가 미리 말씀하시기 전에 그날의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학습량을 채우면 자유시간을 갖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고 한다.


성격이 다르듯 학습 선호 환경도 다르고 지식 습득의 유형도 다르다. 근래 언니, 오빠, 엄마, 아빠 할 없이 열광하고 있는 ''공부의 신'', ''공부의 달인''의 공부 스타일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대담이었다. 물론 저학년이나 초등학생일 경우는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찾거나 균형있는 지식습득유형을 익히게 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때문에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기도 전에 이 학원 저 학원을 돌다 결국 공부의 흥미를 잃게 하는 것보다 학교 수업에 집중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확인하는 학습 스타일


1. 과학/미술 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제로 만들거나 실생활에 적용하는게 좋아요. (응용형)


2. 친구들이 ''과학탐험기''가 정말 재밌다고 했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어요.(간접형)


3. 시험 공부 할 때, 노트정리를 꼭 하는 편이에요. (쓰기형)


4. 좋아하는 과목은 어려운 문제라도 끝까지 공부해요. (흥미형)


5. 친구들과 의논하면서 과제를 했더니 이해도 잘되고 재미있어요. (관계형)


6. 조금만하면 더 잘할 수 있지만, 수학공부는 정말 공부하기 싫어요.(흥미형)


7. 과학 실험이나 수학 공식들을 공부할 때 "왜 그럴까?"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직접형)


8. 공부할 때는 한 번에 몰아서 해요.(임박형)


9. 공부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계획형)


10. 공부한 내용을 그대로 기억하는 것(외우는 것)을 잘해요. (암기형)






김경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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