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 저자 김두식 교수(경북대 법학전문대)

“교회다운 교회를 만드는 논의가 시작되는 계기 되었으면”

교회의 현실 문제, 성경의 가르침으로 회복 … 십자가의 정신으로, 빛과 소금의 소명 감당

지역내일 2010-02-25

현재, 경북대 법학교수이며, ‘헌법의 풍경’이라는 책으로 알려진 저널리스트인 김두식 교수는 높은뜻 숭의교회에서 분리 개척된 높은뜻 푸른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이다.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로 교회를 옮겨 다니면서 겪은 교회의 어려움과 현실을 ‘세상속의 교회, 교회속의 세상’에 담았다. 한국교회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기복신앙으로 흐르는 기도제목들, 소심해진 기독교인의 독선’에 대해서 꼬집고 있다. 그리고 교회의 현실에 대해 비판의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자신의 무력함과 공격성에 슬퍼한다고 말한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교회의 현실
김 교수는 오늘날 교회들에게 “예수님이 사라져버린 크리스마스보다 몇 배나 더 위험한 것은 예수님이 사라져 버린 교회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고, 세리와 창기들 까지 긍휼히 여기신 분, 나에게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알려 주신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가 십자가의 정신이 아니라, 십자가형틀의 아이콘에 집착하는 것을 우려한다. 오늘의 교회에는 ‘십자가가 없는 예수’만 남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로 내세우지만, 형틀에 매달려 피 흘린 예수의 용서와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교회의 보수와 진보, 교회사이야기 
저자는 교회의 보수와 진보의 경향을 세상과 똑같은 기독교의 좌우대립으로 보고 다음와 같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진보든 보수든 교회의 회복은 신문이 아니라 성경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국가를 향해 매일같이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진보 교회가 아니라, 국가가 따라올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진보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세우신 거룩한 공동체는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교회의 교회됨’이 세상에 대한 정치적 발언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를 떠난 보수와 진보, 세상과 똑같은 보수와 진보의 존재가 하나님 나라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중세교회사에 대한 내용이 이 저서에 심도 있게 설명되고 있어, 이 책을 위해 교회사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된 것인지 질문을 던졌다.
김 교수는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교회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제 책에 인용된 내용들도 기본적인 신학 교육만 받았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이다. 문제는 교인들이 이 정도의 내용도 교회에서 들어 본적이 없다는데 있겠지요.”라고 말한다.


초대교회의 모습, 성경 읽기로 시작
김 교수는 “또, 초대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 ‘세상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교회’ 그 자체로 교회는 언제나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이런 공동체가 되기 위한 출발점은 무엇보다 성경읽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성경을 너무 모르는 데 있습니다.”고 한다.
저자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을 베푸는 주체에 주목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즉, 누구를 내 이웃으로 삼아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이웃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게 출판이후의 독자들의 반응에 대하여 물었다.
“한국교회 신도들 사이에는?개혁이 필요한 때라는데 생각보다 훨씬?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이 한국 교회에서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으면?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고 말한다.


교회의 진정성과 방향은 어디인가
김 교수는 “교회는 세상 가운데 거하면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는 ‘세상속의 교회’여야 하는데, 교회 안에 세상이 들어옴으로 ‘교회속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교회의 진정한 목적은 세상권력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는 것이지, 이른바 ‘현실주의’의 이름 아래 세상 권력과 결탁하여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개척교회에 대한 여러 가지 부담으로 개척교회를 꺼려하고 있다. 일반교회는 장애인과 노숙자, 새터민, 이주민을 돕고 있으나 정작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부족한 반면, 대형교회는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교수는 “교회가 교회됨을 위해서는 말씀의 공동체,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로 나아가야한다. 또, 더 많은 이웃에게 십자가 사랑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장애인, 비장애인은 물론이고, 가난한자와 부한 자, 외로운 사람의 이웃이 되는 교회가 되는 것. 예수님처럼 세상을 향한 높은 곳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낮은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정남리포터 bluelee04@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