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관련 전문성 창업능력 성공가능성 평가해 지원자 선정

희망 바이러스 ‘강남구 저소득층 창업지원 사업’

“무담보로 희망을 빌려드립니다”

지역내일 2010-02-11 (수정 2010-02-11 오후 12:42:14)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마이크로 크레디트)은 저소득층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5천만 원까지 무담보 소액대출(연2% 5년 내 상환)을 해주는 사업이다. 강남구는 사회연대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자 선정부터 경영지원 및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2008년 12월 ‘행복을 파는 과일가게’가 1호점으로 개점했다. 이후에 30개 업소가 강남구로부터 지원을 받아 22개 업소가 영업 중이며 8개 업소는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 수혜자들은 사회연대 은행의 엄격한 최종선정과정을 통해 창업 능력과 의지를 검증받았다.

과일을 팔며 행복은 덤으로
행복을 파는 과일가게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앞 ‘행복을 파는 과일가게’라는 빨간 간판이 눈에 띤다. 이곳은 희망실현창구 1호점으로 주인 이준용(47)씨 내외가 하루 종일 밝은 모습으로 과일을 판다. 이씨는 백화점 청과팀에서 일했으며 2005년 명퇴를 했다. 그 이후 막노동을 하며 뇌출혈로 쓰러진 장모의 병원비를 감당하고 세 아이까지 키우며 살아가기가 너무 벅차 실의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 우연히 임대아파트 게시판에 붙어있는 강남구 무담보 소액대출 광고를 보고 지원했고 세 차례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당히 1호점을 열수 있었다.
개업 1년 후. 이씨는 내외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결과 초기보다 매출이 300%나 신장했다. 품질 좋은 과일을 싸게 구매해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이 매출신장의 비결 아닌 비결이다. 그는 장모를 춘천 요양원에서 서울에 있는 노인전문병원으로 옮겨 입원시켰고 살림살이도 나아지고 있다. 이곳은 희망창업실현창구 모범사례로 창업자에겐 견학 코스가 되었다.
이씨는 “열심히 일해 대출금을 갚아 다른 수혜자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다며 “창업에 성공하려면 단순히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만 갖고는 부족하며 창업할 업종에 대해 전문성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첫 손님에게 판 매출액을 모아 기부하는 ‘첫 열매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가난이란 굴레에 빠져 있을 때 강남구 지원이란 장대를 잡고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의 끈을 꼭 잡고 있어야합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행운은 노력의 대가
휘천시루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 후문에 있는 휘천시루. 지난해 5월 문을 연 희망실현창구 업소로 주인 이창준(34)씨가 직접 떡을 만들어 파는 떡집이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이씨는 IMF 시기에 집안의 사업이 망해 군 제대 후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직장도 다니고 두부제조 사업도 하며 힘들게 일했다. 예전에 시골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며 떡을 만들었던 부모의 영향으로 이씨도 떡 만드는 기술을 배우며 떡집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본이 부족해 어려운 고비를 맞았지만 강남구 대출금 5천만 원이 토대가 되어 창업할 수 있었다.
창업 이후 이씨는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해 개업할 때 진 빚을 갚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연말 예상치 못했던 신종플루로 각종 모임이 취소되면서 떡 주문에도 불황이 닥쳤다. 이제 그 고비도 이겨내고 봄을 기다린다. 이씨는 당일 만든 제품만 판매한다는 원칙으로 남은 떡은 강남푸드마켓에 지원한다. 지난해 연말 강남장애인 복지관에서 강남푸드마켓 감사상을 받기도 했다.
 쌀 소금 등 재료는 양재동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구입하고 설탕은 대기업제품을 사용한다. 고급 재료로 정성껏 만든 휘천시루 떡이 맛있다고 인근 아파트 단지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씨는 “강남구가 고맙다”면서 “행운이 아니라 노력의 대가인 5천만 원이 계기가 되어 사업체도 갖게 됐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됐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긍정적이 생각이 불씨가 되어
스시

매봉역 주변 스시생은 초밥 전문점으로 지난 해 4월 희망실현창구업소로 개업했다. 아직 1년도 안됐지만 13평 스시생의 매출은 4~5억 자본의 100평 식당 수익과 맞먹는다. 매출이 눈에 띄게 올라 주인 김윤상(46)씨는 힘이 솟는다.
김씨는 롯데호텔 출신 일식전문 조리사로 세 번이나 외식 사업을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그 후 7년간 경제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사업이 실패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기를 모색하던 중 강남구 마이크로 크레디트 광고를 보고 신청했다. 김씨는 경력과 사업경험, 조리 능력 등을 엄격하게 평가받고 수혜자가 되었다. “강남구 지원금 5천만 원은 다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불씨가 되었다”는 김씨는 “또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초밥 경력 20년의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는 김씨는 고급 생선을 아끼지 않고 크게 썰며 최고급 쌀인 군산 탑라이스로 밥을 지어 초밥을 만든다. 청결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스시생은 초밥과 쇠고기 해물우동 맛이 소문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김씨는 “지금은 돈을 꿨지만 나중엔 힘든 사람을 지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초밥을 만들고 있다. 

이희수 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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