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대안학교, 어떤 곳이 있나

‘시험 스트레스야~ 가라!’ 희망을 꿈꾸는 대안학교를 말하다

등록금 비싸도 사교육비 안 들어 … 생태·인권·여행 등 다양한 체험이 장점

지역내일 2010-03-08

새학기가 시작됐다. 저마다 새학년 새반 새친구들과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올 해는 또 어떤 학원에 보내고, 어떻게 공부를 시킬지 엄마들의 마음도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치열한 입시 위주식의 현재 교육 과열에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늘어가고 있다. 지금의 공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좀 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는 대안학교에 대해 알아본다.
 
내 아이를 위한 맞춤학교
권수연(46·수성동) 씨의 아들 성재 군은 영천에 있는 대안학교인 ‘산자연학교’ 5학년이다.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해 3학년까지 다녔던 성재 군은 소위 말하는 ADHD 증후군을 가진 아이였다고. 어릴 때부터 직장생활을 했던 엄마 때문에 어린이집과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성재군은 학교생활을 유난히 힘들어 했다. 아이의 개성이 강하고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담임선생님과 마찰도 잦았고, 집중을 못하니 성적 또한 바닥이었다고. 그러던 중 우연히 대안학교를 알게 됐고, 2년 전 입학한 성재 군은 지금 너무도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올해 5학년이 되는 딸아이를 둔 정은경(41·황금동) 씨는 얼마 전부터 대안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딸아이가 특별히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거나 친구관계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험스트레스에 지친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이 오히려 너무 안쓰럽다고.
정씨는 “애들 아빠와 함께 전부터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았어요.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생각이 큰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는데, 지금의 공교육에서는 현실적으로 그게 참 힘든 것 같더라구요.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옳은 선택일지 판단하기 쉽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대안교육운동이 시작된 지는 약 15년 정도. 그동안 수백 개의 대안학교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기존 ‘대안학교’라고 하면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학교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때문에 대안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서로 하나 되어 만들어가는 학교이다.


장·단점 꼼꼼하게 따져본 후 결정
그렇다면 대안학교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일단 대안학교는 크게 인가형과 비인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인가형은 시·도교육청으로 부터 승인을 받은 학교로 정규학교처럼 학력을 인정해줄 뿐 아니라 교사 인건비와 운영비도 지원받는다. 인가형 학교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불리기도 한다. 인가형 대안학교는 전국에 29곳으로 대구 달구벌고등학교, 경북 경주화랑고등학교가 있다. 달구벌 고등학교는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반드시 이수해야 할 ‘국민기본공통과목’과 함께 특성화 수업과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과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체육이나 음악, 미술 등 각종 특기적성을 위한 교과목이 정규 교과목처럼 평가를 받는다고.
비인가형 대안학교는 전국에 약 70여 곳 정도이다. 비인가형 대안학교에서는 학력인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학교 운영비를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없어 대부분 수업료에 의존해서 운영되기 때문에 그만큼 학부모의 부담이 크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교육당국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교육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비인가형 대안학교는 영천 ‘산자연학교’와 ‘나무와 학교’가 대표적이다. ‘산자연학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40명이 생활을 하는 곳으로 무엇보다 생태학습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연과 더불어 맘껏 뛰놀고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과정도 준비 중이라고.
‘나무와 학교’는 산자연학교로부터 분리된 또 다른 대안학교로, ‘산자연학교’보다 규모는 좀 더 작으며 기숙사 이용과 통학이 자유롭다. ‘나무와 학교’의 김영주 교사는 "수업 후엔 목공 실습과 요리 수업, 농사 등 다양한 생태수업과 체험학습이 이뤄지고 매일 아침엔 인근 산으로 산책 나가는 시간도 갖는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도심에 있는 ''가온학교''(www.gaonschool.or.kr, 053-246-7179)는 남구 대명4동에 자리한 학교로 주로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고교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대구청소년대안교육원에서 2006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도심 속에 위치해 통학이 자유롭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행복한 아이를 위해 부모의 힘이 더 필요한 대안학교
이들 대안학교는 대부분 서류전형과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학생 자기소개서와 필요에 따라 학부모 소개서를 요구하기도 하며 ‘재학 중에 절대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는 곳도 있다. 또 대안학교를 왜 선택했는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뚜렷한 신념, 그리고 학부모의 교육철학도 중요한 평가항목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대안학교는 ‘아이가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돕는 곳’이다. 입시교육에 경쟁에서 벗어나 스스로 만지고, 느끼고, 깨달으면서 ‘참된 나’를 알아가게 만들어 주고  아이들이 ‘쫓아가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교육’방식을 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하면 누구나 다 하는 평범한 공교육에서 이탈해 ‘이단아’가 될 수도 있는 다소 위험한 길이기도 하다. 대안학교는 기존 길과 다르다. 잘 포장된 아스팔트가 아닌 비포장 도로라고나 할까. 주관이 가장 중요하고, 아이들과 충분히 공감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선정에도 신중해야 한다. 만약 지금 이 길을 선택했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중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  대안교육지 민들레(www.mindle.org), 달구벌고등학교 (www.dalgus.net, 053-981-1318), 산자연학교(www.sanschool.org, 054-338-0530), 나무와학교(www.namuwa.or.kr, 054-337-2337)
       
이선주리포터 wd09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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